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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을 줄이는 방법?? 투자없는 과학기술은 모래성 - 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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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op2 작성일2002-05-2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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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표면적 해결책
과학인력의 공급을  줄이는 방법은 공급을 효율적으로 발생하기만 하면 됩니다. 인위적으로 공급을 줄일 필요도 없고 단지 제대로 공급을 발생시키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방법인즉, 대학원에서 대학원생을 뽑을때 철저하게 교수의 펀딩역량으로 연구인력 티오를 주되 대학원생의 월급을 지금 수준보다 2-3배 올리도록 하면됩니다.

이렇게 하면 교수들은 확실한 펀드를 따지 못하는 이상 연구인력도 쓸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그 펀드는 국가 뿐만아니라 기업, 사회전반에 걸쳐 펀드레이징하여 관리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주 신중하게 현재와 미래를 고려하여 펀드의 내용을 결정하여야합니다. 따라서 교수가 펀드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펀딩된 연구는 그만큼 가능성이 있는 연구 분야라는것을 말하고 그 연구를 마친 대학원생들도 그 연구분야가 단지 학교에서만 끝나는 연구가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를 받는 연구 이므로 그 분야의 연구를 마친 사람들의 진로 또한  밝습니다. 그 분야에 그만큼 펀드가 많다는것은 비례적으로 국가나 기업에서 수요가 많다는 것입니다. 단 시장원리를 따르지 않는 기초과학분야는 국가가 지속적으로 학교 뿐만아니라 기업에 펀드를 주어야 합니다. 학부의 경우는 자동적으로 대학원의 분위기를 다라가게하면 됩니다.

이 의견이 새로워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즉 선진국에서 한다고 전혀 국내의 인프라를 고려하지 않은채 학교에서만 단독으로 막무가내 시작해서는 안됩니다. 사실, 선진국에서 하는 많은 연구들중 국내 상황에 현실성이 없는 연구들이 많습니다. 물론 미래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첨단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황새 따라가려다 가랭이 찢어진다고 오히려 미래의 경쟁력 커녕 현재의 경쟁력 마저도 잃어버리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국가, 기업의 인프라가 뒷바쳐주지 않은 연구는 교수들이야 외국저널에 논문 많이내면 되지만 석박사 졸업생들은 일자리가 없게됩니다. 그들이 할 수있는 유일한 일은 학교에가서 교수하면서 똑같이 먼산만 바라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좀 과장된 얘기지만 요점은 공급과 수요가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으면 어느 한쪽도 결코 혜택을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학교도 그만큼 신중하게 연구분야를 선택할 것이고 시장원리에 따라 과학기술 인력이 조절 됩니다.


2. 본질적인 해결책

그런데 이 모든 의견이 충분한 국가, 기업의 투자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사실 이 의견은 공급을 줄이는 방법이라기보다 공급을 효율적으로 배당하는 방법일것입니다. 문제는 투자는 예를 들어 선진국의 100분의 1도 안돼면서 대학교 울타리안에서만은 적어도 겉모양은 선진국입니다. 이런 상황에선 공급을 아무리 효율적으로 조절해도 문제는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펀드레이징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강압적으로라도, 예를들어 각 시청 예산 및 관련기업, 공공기관에서 지금의 수십배 이상의 돈을 거두어들여 과학기술에 투자 해야합니다. 기업도 결국 그 길만이 장기적으로 자신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것을 깨닫게 해야 합니다. 기업들에게 일종의 과학기술세를 강제로라도 많이 물리게 해야 합니다. 기업들이 그런다고 망하지 않습니다. 룸싸롱이나 인수하고 접대비로 쓰는 막대한 돈을 과학기술에 투자 해야 합니다. 제가 계산한바로는 대한민국 룸싸롱에서 회전되는 자금력이면 광주과학기술원 규모의 연구소를 매년 하나씩 세울수 있습니다. 연구소를 늘리자는게 아니라 그만큼 기업들이 룸싸롱에 돈을 물쓰듯이 쓴다는 것이죠. 기업들에게 강제로 과학기술세를 과량물려도 장기적으로 이익될 수 있다는 모델을 보여주어 기업을 설득해야 합니다. 반대로 과학기술에 제대로 투자 안하는 기업은 반드시 망한다는 걸 보여 주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이 웹싸이트에 대한민국 모든 기업들의 연간 순이익과 과학기술투자 (직접투자 + 기여액)를 비교하는 모니터링을 신설하여, 과학기술자들이 과학기술투자에 인색하고 돈만 많이 벌려고 하는 기업을 보이콧트 하면 됩니다. 결국 그들이 과학기술자들을 착취하는 자들이라는걸 명심해야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 상황을 봤을때 한정된 투자속에서 사회안정을 옵티마이즈 할려면 당연히 인위적으로 공급을 줄이고 70년대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말해서 혁신적인 투자없이 과학기술자들이 제대로 먹고 사는 방법은 국내에서 확실히 돈되는 몇가지 과학기술모델(에를들어 70년대의 철강, 조선)만 하고 더이상의 과학기술에는 손을 대면 안됩니다. 국가의 미래니 경쟁력이니 하면서 문어발식으로 모든 첨단 과학분야에 인력만 늘리고, 연구소가 아닌 콘크리트 건물만 짓는다고 해도 혁신적인 투자 없이는 모래성이나 마찬가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 과학기술자들은 그런 모래성위에 모래알처럼 쌓여져서 한꺼번에 무너지고 있기만을 기다리고 있는겁니다. 아니 지금현재 공돌이들은 서로 엉켜붙은채 삼풍백화점 처럼 비참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바로 모래성의 거품이 빠지는것이죠. 거품이 꼭 주식이나 경제지표처럼 추상적인게 아닙니다. 바로 인간들도 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유감 스럽게도 자신들이 거품이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마냥 방울방울 올라간게 잘못입니다. 여러분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요. 나같은 이분야의 과학기술자가 대한민국에 몇명이나 필요할까? 대한민국은 내가 쌓아놓은 과학기술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가? 대한민국은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가 아니면 나는 그냥 거품일 뿐인가?

결론을 말한다면 공급을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논의를 하자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못한 무지의 소치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공급을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거품만 만들지 않으면 됩니다. 하나 하나의 공급이 거품이 되지 않도록 투자와 효율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면 됩니다. 투자가 적다면 적은대로 인프라를 만들어 놓고 거품이 일지 않도록한다면 과학기술자들은 만족할 수 있으나 이것은 국가가 바라는게 아닙니다. 국가는 거품이 일어나도 모래성을 높이 높이 쌓으려고 하는데 국가는 그 모래성 높이만큼  "투자"를 해야합니다. 모래성이 단단한 찰흙이 되독록 물과 양분을 주어야 합니다. 공급을 줄이는 방법이 과학기술자들의 밥그릇만 채우는 방법이라면 투자를 늘리는 것은 과학자들과 나라 전체가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국가와 기업은 냄비근성을 버리고 장기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국가와 기업이 적은 투자로 성공해보겠다는 것은 질적저하와 거품만 만들 뿐입니다. 정부와 기업은 과학기술에 현재보다도 더많은 자금을 내놓을 수 (cough up)있도록 제도를 신설해야 합니다. 당연히 그런 제도는 대한민국이 망하진 않는한 생기지 않겠죠. 정부와 기업은 자신의 시대 (within their own timeline)만 잘살면 그만이고 지금까지도 잘 누리고 있는 혜택을 앞으로 무너질 모래성을 위해 양보하고 싶지는 않을것 입니다. 그들은 적어도 자신의 시대에 설마 그 모래성이 무너지지않을것이라고 억측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정부와 기업은 TV 오락프로에서 가끔보는 장기알 쌓기를 영원히 계속할 것입니다. 정권이 바뀌고 기업주가 바뀌어도 아슬 아슬하게 모래성을 높이 높이 쌓습니다. 그리고 그 높이에 흡족해 합니다. 갑자기 대학시절 영어학원 미국인 강사가 한말이 생각 나는군요 "The Namsan Tower is one of the tallest towers in the world. Koreans are really smart. How did they get the idea to build the tower on the mountain?"

 옮긴이 주: 자유게시판 200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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