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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혈관에 안좋다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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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작성일2004-03-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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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세포가 혈관 생성을 돕는다.

살찐 사람들의 걱정중 하나는, 혈관에 지방질이 끼어 고혈압, 동맥경화, 심부전증, 심지어 뇌경색을 일으킬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혈관계 질환에 있어서 지방은 악마와 같이 인식되어 왔다.

인디아나 대학의 레만 박사팀은, 기존의 상식에 태클을 가하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지방 조직에 포함된 기질세포(stromal cell)가 혈관 성장을 돕는다고. 이 결과는 좁아진 혈관 때문에 심장에 산소 공급을 저하시키는 협심증의 치료에 새 길을 열 지도 모른다고 한다.

레만 박사팀은 미성숙한 지방 세포를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한 생쥐 뒷다리에 주사한 결과, 혈류량이 다섯배나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혈액순환 장애 문제로 다리를 절단해야하는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방세포는 인체 내에 엄청나게 많으며, 제거해도 아무 지장이 없다. 지방흡입술로 지방세포를 뽑아낸 뒤 그것을 혈액순환 촉진이 필요한 곳에 주사하기만 하면 이 치료는 끝난다. 너무 간단해서 믿기 어려울 정도.

하지만 지방세포의 응용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방조직에 줄기세포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배아 연구의 윤리적 문제를 비켜갈 수 있는 길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방이 혈관 생성을 돕는다는 것은 혈류 장애가 있는 곳에 쓰임새가 있다는 것이지, 마음껏 먹고 살쪄도 건강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좋다 말았나?

[기사 소스 : Nature online, Circulation (journal), http://www.nature.com/nsu/040301/040301-11.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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