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SCIENG 과학기자상 수상자 인터뷰 입니다... > 과학기술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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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SCIENG 과학기자상 수상자 인터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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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op 작성일2009-01-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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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 공지해 드린 바와 같이, 제 3회 SCIENG 과학기자상은 중앙일보 박방주 과학전문기자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 제 3회 SCIENG 과학기자상 수상자 발표

지난 주인 1월 8일, 한국과학기술인연합 사무실에서 시상식 및 수상자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박방주 기자께 트로피와 부상(SCIENG 티셔츠 2매)을 전달하고, Scieng 운영진과 여러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래는 수상자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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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 : 축하 드립니다. SCIENG 과학기자상 세 번째 수상자가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박방주 : 사실 놀랐습니다. 제가 기자로서 과학기술 부문에만 18년간 몸담아 왔는데, 시민단체가 주는 상은 처음입니다. NGO로서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꾸려 나아가다 보면 힘든 일도 많을텐데, 이렇게 상까지 주시니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과학기술 관련 단체들이 여럿 있기는 하지만 상당수가 정부 지원금 등으로 운영되다보니 과학기술정책 등에 대해 제대로 비판을 하지 못하는 등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과학기술인연합은 이러한 비판 기능 등을 포함하여 여러 건전하고 중요한 활동들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욱 발전이 기대됩니다.

Scieng : 상당히 오랫동안 과학기자로서 활동하셨군요. 그동안 가장 보람된 일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박방주 : 꽤 오래전의 일인데, 보람과 함께 서글픔을 느꼈던 일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KAIST 교수 한 분이 슈퍼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발표를 하신 적이 있는데, 제가 해설 기사에서 지나친 과장이라고 지적을 했고 그것으로 중앙경제신문 특종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교수께서는 정부 부처에 해명을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아마도 그 일로 적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으신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저는 기자로서 잘못된 것을 제대로 지적하는 등 마땅히 해야할 일을 했지만, 아무튼 돌아가신 분을 생각하면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서글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 하나는 작년 3월에 KAIST 교수 6명이 연구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일이 있었는데, 이를 제가 크게 보도해서 역시 사내 특종상을 받았습니다. 그 이전 해에 KAIST 보도 관련해서 낙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를 만회하는 짜릿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Scieng : KAIST 교수 재임용 탈락 기사는 저희 과기인연합 게시판에도 올라와서 많은 회원들의 관심을 끌면서 활발할 토론이 이루어진바 있습니다. 과학기자로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박방주 : 과학기자는 어려운 점도 있지만 동시에 즐거운 점들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제가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서 정보통신(세부적으로는 전파공학) 분야를 전공했고 군대에서도 통신병으로서 당시로서는 첨단적인 업무를 수행했습니다만, 과학기자로서도 항상 새로운 것들을 익히고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즐겁기도 합니다. 물론 과학기술 분야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생소한 것들도 많고 어떤 때에는 너무 골치 아플 정도로 어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 노릇에 확실하게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제 아들이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덕분에 제대로 대답해줄 수 있거든요. (웃음)
어려운 점은 과학기술인들이 너무 자신의 세계에만 매몰되다 보니 마음을 열지 못하거나,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과학기술계가 침체 상태를 면하지 못하는 원인이라 생각되기도 하는데, 작년 초에 과학기술부가 사실상 폐지될 적에 과연 과학기술인들이 얼마나 단결해서 목소리를 내고 힘을 보여주었는지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학기자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인데, 과학기술인들이 과학기자들과도 제대로 대화가 안 되어서 힘든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과학기술인들이 자기 연구비 등에만 너무 급급할 것이 아니라, 보다 열린 마음을 지니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하여 과학기술인 전체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cieng : 공감이 되는 말씀입니다. 바로 그것을 위하여 저희 과학기술인연합이 결성되었고 나름의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에 과학기자협회 회장을 맡으셨는데,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박방주 : 과학기자협회가 그동안은 친목단체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과학기술인들의 목소리를 내보내는 데에 보다 노력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과학기술계의 적절한 이슈 테이킹 및 관련 전문가들을 모셔서 의견을 듣고, 이를 통하여 과학기술계의 향후 방향 등을 지면에 반영할 생각입니다. 과학기술인연합도 이에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Scieng : 저희로서는 반가운 말씀입니다. 과학기자협회에서 과학기사의 정확성 증진 등을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합니까?

박방주 : 사실 그것은 오랜 숙제이기도 합니다. 다른 부문과는 달리, 저희 기자협회와 과학기자단에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셔서 세미나도 열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기사는 결국 기자 개인이 책임을 져야할 몫이라고 봅니다. 기자협회와 기자단에서는 물론 소양 교육 등도 하고 여러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Scieng : 제가 보기에는 그래도 과학기자분들은 나름의 소양과 경험 등이 있어서 크게 잘못된 기사를 내는 경우는 요즘 적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과학기술 관련 오류 기사들, 예를 들면 열역학 법칙에도 어긋나는 영구기관 류 등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황당한 기사들을 살펴보면, 과학기자가 아닌 사회부나 경제부 기자 등이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일을 막기 위한 적절한 방안이 없을까요?

박방주 : 그 또한 쉽지 않은 일인데, 신문사 내의 일이 분업체제이기 때문에 사전에 제대로 필터링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기사가 나가고 난 후에야 알게 되곤 합니다. 다만 제가 몸담고 있는 중앙일보의 경우 경우 과학기술 관련 의심나는 사안들은 과학전문기자인 제게 물어보라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과학기자에게라도 자문을 하면 그런 일들이 훨씬 줄어들텐데, 이마저도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때로는 예전의 제로 존 이론이라든지 영구기관이라든지 하는 너무도 황당한 기사들이 가끔 나가는 것이겠지요. 중앙일보에서는 그런 허무맹랑한 기사들이 나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Scieng : 과학기술 보도의 정확성 증진 등을 위하여 과학기술계에서도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고, 일부 학회에서는 대언론지원단을 두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어떠신지요?

박방주 : 대언론지원단 등이 있기도 하지만, 아직은 과학기자의 입장에서 볼 때에 미흡한 면들이 많습니다. 과학기자들이 보다 신속하게 제대로 도움을 받으려면 과학기술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넓은 과학기술 분야의 각양각색의 전문적 지식들을 기자들이 다 알고 확인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과학기술인들이 언론인을 탓하지 이전에, 사회적 책임의식을 지니고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Scieng : 여러 말씀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과학기술인연합 회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마디 해주시죠.

박방주 : 과학기술인연합이 새해에는 보다 활발한 활동들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과학기사들을 모니터링하는 일 등도 물론 중요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로서 여러 일들도 중요하겠지만, 대외적으로 보다 활발히 움직이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힘을 키워 나아가기 바랍니다.

댓글 1

한반도님의 댓글

한반도

  박방주 기자님,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운영진 여러분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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