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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내란죄는 아님,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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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작성일2020-11-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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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보았다. 10.26 때 "내란죄"로 몰아서 김재규와 부하를 싸잡아 사형시켰는데 그 조건을 충족하려면 "다중의 폭동/내란"이 전제되어야하다 보니, 되도록 많은 수의 인원을 잡아 넣어야했다고 한다. 사건을 다루는 방법과 큰 그림은 전두환의 보안사가 지금까지 보여준 많은 사건의 예와 괘를 같이한다.

박정희는 그나마 일본에서 배운 게 있어서 꼼꼼한 것이라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가 남긴 가장 큰 죄악 중 하나는 차지철 같은 부하를 둔 것이라기 보다는 육사 11기나 전두환 같은 후배들을 남겨 놓은 것 아닐까?

당시에는 서슬퍼런 보안사 마음대로, 전두환 마음대로 다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한국 현대사에서 아마도 가장 쓰레기 같은 악마, 가장 무식한 빡대가리 지도자, 무식이 무식을 낳으면 어떤 공포 정치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 장본인, 그것이 전두환인 것 같다.

살육의 들판을 만든 캄보디아의 지도자를 능가하는, 무식함과 폭력성, 그리고 무자비함, 그런 것들의 바닥에는 "촌놈이라"는 바닥에 깔린 열등감, 그리고 무식함에서 오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 그런 것들이 보인다.

전두환이나 이순자를 흠모하고 따른, 한국의 많은 지도층들, 또 손을 잡고 이익을 추구했던 언론관계자들, 참, 무식하고 책임감없고 비열한 그런 인간들, 그런 우리의 바로 윗세대인 것 같다.

우리의 피에는 그런 무식함과 폭력성, 그리고 비열함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애들 못지 않다. 그것을 명심해야 한다.

댓글 1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아직도 법치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직 법치가 멀었다는 반증이죠.

여전히 꼰대, 꼴통들이 위로 갈수록 많아요. 그 비율이 선진국 수준으로 줄어들기전에는 일류국가는 먼 얘기입니다.

검찰권력이 선출된 공복들의 힘보다 센지 겨루는 웃픈일이 벌어지는 것도 반증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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