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을 그리워 하는 마음으로 가득했던 어느 10월의 오후...
소복히 쌓여가는 낙엽이 그리워 거리를 둘러보아도...
아직은 계절이 아닌 탓인지 눈에 띄질 않습니다...


은은히 스미는 가을의 향기를 반기며...
아무도 찾지 않는 그늘진 벤치에 몸을 기대어...
주인을 잃어 희미해져가는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머나먼 이국의 하늘 아래에서도 변함없이 계절은 거듭되었으며...
때로는 지쳐버릴듯 수없이 반복된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도...
잠시나마 기억이 머물 수 있는 아름다운 인연들의 바램이 있었습니다....


각기 다른 길을 거닐며 잠시 들린 쉼터라 할지라도...
첫눈에 새긴 듯 선명한 서로의 발자욱이 어울러져...
먼 훗날 미소를 떠올리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