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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놈의 정체는 무엇인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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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종 작성일2004-02-0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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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시절..

그러니까 그 당시 내가 고3이었을 때..

97년도..


수능 모의고사에서 외국어 영역 하나만큼은 전교에서 노는 놈이 있었다.

하는 행동이 어리버리 해보여서 왕따도 당했지만 그래도 애는 착했다.

여튼 각설하고..


이 친구의 웃기는 점이..

외국어 영역외에는.. 완전히 -_-:라는 것이다.


외국어영역을 거의 다 맞음에도...


녀석의 점수는 모의고사에서 210점초반


수능 시험 본 담날..


주위애들에게 310점이 나왔다고 하자 반 아이들은 일순간 공포에 휩싸였다.

아주 기새 등등하게.. 돌아다니면서 이 소문을 퍼트리고 다녔다.





한달 뒤..

수능점수발표가 나오고 공개된 녀석의 점수는..





"180점"이었다. -_-:;



그리고 더 웃기는건..

이녀석이 서울대와 고려대 원서 써달라고 담임에게 발악을 했다는거..-.0









3년이 지나고 이녀석을 성당에서 이녀석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

성당사람들과 안면이 그리 없는 나인지라 성당 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랐던

나인데...



이녀석을 아는 성당 사람들은 모두 이녀석이 머리도 좋고 유머감각이 넘친다고한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척하면서 인사도 건네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함께 길을 향했다.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술술 늘어놓기 시작하는데 임담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녀석.. 확실히 변하긴 변했나보네."



그러나.. 이 한마디가 좀 묘한 뉘앙스를 푼긴다.


"요즘은 능력없어도 말만 잘하면 살 수 있어. 근데 능력이 있어도 말 못하면 살아남지 못해.
학벌도 필요없어. "



"야. 그러면 어른들이 왜 공부 시키냐?"


"그 시절엔 그게 중요했던 거지. 공부 잘하면 좀 더 믿음이 간다는 것 뿐이야."





그러다가.. 이놈이 과외를 했다는 이야기를 하자 난 잽싸게 떠봤다.



"너 학교 어디다녀?"




녀석은 얼버무리면서..


"아. 말하긴 좀 그래. 안 좋아. 근데 수능 몇번 보니까 대박터지더라."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는 녀석이다.



말을 하는걸 보면 분명 눈치는 있는거같은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구라끼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뭔가 엄청나게 변한거같기도 하고....



지금은 현재 그룹웨어를 개발하고 있고..

자기 아래로 카이스트나 서울대를 나온 애들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회사 돌아가는 모습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를 설명해준다.



허허...녀석.. 많이 발전했네..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 녀석과 헤어지면서 사람이란게 3년이란 시간동안 변하기엔

충분하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 후...

일주일뒤

길거리에서 이녀석과 마주치게 되었다.




어? 어디가?


나? 스터디 모임 마치고 집에가.


응? 무슨스터디?


노어스터디.


아..그래.. 열심이네.


ㅎㅎ..그래.담에보자.



어!






노어스터디?? 라니... 참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1주일전..

녀석을 동네 도서관에서 만났다.

녀석의 책상위에는 토플교재가 놓여있었다.




도대체 저 공부를 왜하는걸까?


학교간판 다 필요없다는녀석이 다른학교 편입이라도 하겟다면..

그건 참 웃기는 아이러니인데...





온갖 생각이 교차하면서 한가지 녀석에 대해 궁금한 점이 더 떠올랐다.



가만...

그렇게 학벌 필요없다고 이야기한놈이...

남이 어느학교 갔는지는 참 귀신같이 잘아네?


"능력이 없어도 말을 잘하면 살 수 있다..."

녀석의 말과 행동이 뭔가 매치가 안된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녀석의 옛 모습이 머릿속을 스쳤다.

수능 180점에 서울대고대...쓰게 해달라고 애걸복걸하던..--:

선생님들마저 똘아이라고 했던 녀석이...저렇게.. --:








저 녀석.. 무슨생각으로 지금 저런 모습을 하고 사는걸까?




정말 머리가 좋은 천재인가..

아니면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행동인건가...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어렵다. 참.. 세상이란.. -_-

댓글 2

김일영님의 댓글

김일영

  IT쪽에는 말로만 벌어벅는 일명 꾼들이 정말 많습니다. 지금 그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전 그런 사람과는 절대 친하게 안지냅니다. 괜히 불똥뒵니다.

안태익님의 댓글

안태익

  ^^ 세상엔 참 여러종류의 사람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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