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과정 3학기 재학 중 실험실을 나왔습니다

글쓴이
aaaaah
등록일
2011-09-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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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석사과정 3학기에 재학중인 대학원생입니다
지도교수라는 사람때문에 정말 많이 울면서도 참고 참았지만
이제는 인권까지 침해받고 있단 생각에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저희 과 사람들이라면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유명한 분입니다
실험실에 들어온 뒤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어쩌다가 그 실험실에 들어가셨어요?' 였습니다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학부생일 때도 충분히 겪었던 터라 학부생 때 저는 학생들에게 엄하시지만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2년만 고생해서 많은 것을 얻어가자 라는 결심이 있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사람을 괴롭히고 매일 매일이 조용한 날이 없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더 심해질 수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실험적인 부분이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전혀 상관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육두문자와 졸업협박 인격모독 등도 여태까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으로 귀닫고 입닫자는 마음으로 꾹꾹 참았습니다
한계였나봅니다 결국 지난 토요일 교수님과의 대화 중 참지못하고 실험실을 나가겠다 말씀드렸습니다
아래의 몇가지 일들을 읽으시고 정말 제가 아직 여러가지로 부족하여 교수님을 이해 못하는 건지
이러한 대우가 부당한 것이 맞다면 제가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지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 실험실에 구성원은 서울대에서 학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시고 연구소에 계시다 이 실험실에 계신지 7년째인 박사님, 4학기에 재학중인 선배 2명과 저였습니다
저희 실험실 사람들은 '외노'로 불립니다 외국인노동자
대학원생으로서 실험과는 전혀 무관한 일들로 매일매일을 노동하기에 붙여진 말입니다
지난 한달동안에도 사업화를 위해 하루 열시간 이상을 앉지도 못하고 일을 했습니다 말로는 나만 잘될려고 하는 거 아니다 이거 잘되면 너희한테도 좋은거다 라고 말씀하시지만 겪어온 바로는 절대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한 빈말일 뿐이란 것을 압니다

9월에는 추석이 있었습니다 빨간 날이 연달아 있는 황금연휴를 보고 저랑 선배는 내심 불안했습니다
공휴일에도 교수님은 항상 온갖 핑계를 되며 학교에 나오길 강요하셨고 안나오면 공휴일이 끝난 후 몇시간동안 교수님 마치 세뇌하고자 하는 듯 쓰레기, 걸레, 정신병자, 너희는 빨간날에 쉴 자격이 없다, 졸업할 수 있을 것 같냐 등의 말로 저희를 괴롭히셨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추석을 앞두고 몇일까지 보내줘야한다며 사업화를 위해 5만개를 생산해야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추석연휴를 보내기 위해 저희는 미리 준비했고 평소 늦게까지 일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추석연휴에 쉬더라도 생산가능했습니다 이러한 계획을 눈치채시고 애초에 교수님 지시로 진행되던 처리조건 시간 등 다 결정된 사항을 처음부터 다시 조건을 찾아야 된다며 억지아닌 억지를 부리셨고 그러다 생산이 연기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수량이며 기한이 정해진 것이 아니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희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수량이며 기한이 정해진 게 아니란 걸 저희가 안다는 걸 모르시고는 추석연휴 전날 '너희 쉬려면 쉬라고 나 혼자와서 해보든가 하겠다'고 항상 이렇게 못나게 구십니다
그 말은 못들은 척하고 추석연휴를 보내고 오니 중요한 일을 앞에두고 추석연휴를 보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은 저희가 괘씸하셨답니다 쳐자빠져 놀고 왔다고 또 막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추석선물이 화근이였습니다 비오는 날 청과시장 돌아다니면서 배 한상자와 귤 한상자를 사 들고 실험실로 갔습니다 제일 처음 바닥에 놓여있는 상자를 보시더니 발로 툭툭 건드시더군요
그 전 스승의 날 선물로 한과를 드린 적이 있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딴거 너희나 먹어라'며 돌려주시더군요 그리고 선배 한명을 불러 상품권 운운하시며 상품권 사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마지못해 3명이서 20만원권 백화점상품권을 사드렸더니 또 돌려 주셨습니다 3명이서 30만원권 해야지의 뉘앙스르 풍기시면서 추접하다고
배 한상자와 귤 한상자 마음에 들어 하시지 않을 거란 건 알고 있었지만 지난 5개월간 인건비도 받지 않았던터라 정말 돈이 없었습니다 저희도 인건비 반납했습니다 그 후 감사로 문제가 많아지니 아예 인건비를 주지 않으셨습니다 5월부터요
추석연휴 지나고 오니 실험실 구석에 배와 귤이 덩그러니 있더군요그날 교수님 퇴근하시고 상하지는 않았을까 싶어 귤을 열어봤습니다 당연히 반 넘게 썩어 있더군요 다들 화가 나서 배라도 우리가 먹자고 하며 나눠 가졌습니다
실험실을 나온 지난 토요일의 주된 내용이 이거였습니다
'저기 있던 배랑 귤 어디갔냐고' '귤은 열어봤더니 상해서 버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네가 왜 열어보냐고 내껀데' 그리고 열어봐서 상했으면 새거를 사놓는게 원리고 원칙이라고 다시 원상복귀해놓으라십니다
이러저런 억지스러운 말씀도중 '내가 내 입으로 마음에 안 든다고 했냐'시길래 '솔직히 교수님 마음에 안들어 하는 것 같으셨다'고 저도 참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을 내뱉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결국 애초에 썩은 것을 사왔다고 정말 말도 안되는 말을 쏟아내시던군요

평소 박사님(나이 50세)에게도 막말을 서슴치않게 하십니다 저희가 보는 앞에서 박사님을 폭행한 적도 있었습니다 언쟁이 오고 가던 중 교수님이 먼저 박사님 얼굴을 치셨고 박사님은 팔을 휘두르셨고 교수님은 발로 있는 힘껏 박사님 복부를 가격하셨습니다 박사님은 뒤로 밀리면서 발을 휘두르셨습니다 교수님 옷을 스친 정도였습니다 박사님은 속상한 마음이셨는지 그대로 퇴근하셨고 그 자리로 저희 셋을 불러 앉히시더니 난 먼저 안 때렸다고 박사님이 먼저 하신거라고 난 제대로 때리지도 못하고 스쳤다는 둥 자기 변명을 늘어 놓으시더군요 정말 가장 많은 실망을 하게 된 사건이였습니다 박사님도 약간은 다른 분이라 이주일이 지나 다시 웃는 얼굴로 돌아오셨습니다 교수님의 전화한통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사과는 없으셨지만 평소에도 교수님이 심하게 하시면 저희와 교수님 이해안된다며 욕을 하시다가도 조금만 교수님이 잘해주시면 과거는 잊으시는지 교수님 편을 드십니다

정말 많은 일들 중 몇 가지일 뿐입니다 다 적자면 끝도 없을 것 같네요

다른 사람말은 항상 틀리고 자신만 옳다 생각하는 건 어쩌면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일지도 모릅니다 억지수준으로 남탓만 하고 상식과 맞지 않는 행동을 하시면서 교육자, 원리, 원칙 등을 운운하는 모습에 역겨움까지 느낍니다
다른 실험실 사람들 연구보조원으로 올려놓고 인건비 돌려받을 때도 저희 실험실 학생들 등록금 내줘야 한다고 돌려달라하셨다는 군요 가식적인 말이나 마시지 위하는 척은 다하시고 사람의 탈을 쓰고 한다는 행동이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여태까지 등록금 전혀 지원없었습니다 조교로서 학교에서 나오는 돈이 전부입니다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공짜는 없다고 등록금을 해줬네 어쩌고 저쩌고 그만큼의 고통으로 돌아왔겠지요
적다보니 장문의 글이 되었습니다 넋두리같은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분 감사드립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 궁금하여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그리고 이대로 실험실은 나왔지만 졸업은 가능한지 궁급합니다 다른 교수님들과도 의논해 볼 예정입니다
그럼 다들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제가 요즘 너무 우울해서요 석사생활 힘드신 분들 힘내세요

  • 하얀노루 ()

      아니 그 50대 박사님께서는 뭐가 아쉬워서 거기에 왜 있는거죠?

  • 아랑 ()

      설대에서 박사받은 사람이 뭐하러 연구소 다니다가 그쪽 연구실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원글자 글로 봐서는 설대는 아닌것 같고요).아마 새-끼 교수 노리고 있는건가요? 아마 지도교수가 정년이 얼마 안남은 사람같은데...그러니 그 박사분도 나이 50에 그러고 있겠죠..여하튼 나오시길 잘 하셨네요~그런데 3학기면 논문을 안쓰면 졸업이 힘들텐데..어떻게 취업 준비하시는지 걱정이 되네요.

  • outsider_JM ()

      아니다 싶음 빨리 나오고 다른데 알아보는게 좋습니다.
    3학기 버티신 것도 대단하십니다.

  • 행운아 ()

      무슨 대학 무슨 연구실인가요?
    관련분야 사람들이 알 수 있는 힌트라도 부탁합니다.

  • haha1234 ()

      이런것은 소문이 나게 해서 절대 다른 사람이 그 연구실로 가지 않게 해야됩니다.
    어딘지 직접적으로 밝힐 수는 없더라도 간접적으로 힌트라도 꼭 주시길 바랍니다.

  • KJS ()

      학과장 교수와 상의해보세요. 학과장 교수가 아니면, 학부 다니면서 친했던 교수에게라도 상의해보세요. 학생회와도 상의해보구요.

  • 김오빠 ()

      제 지도교수도 쩔었는데 글올리신 분네 교수는 좀 더 쩌시는군요 ㅋㅋ 교수들은 왜 다 저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교수들이 다 비슷비슷해서 같은 대학내 다른 교수밑에서 졸업하고 나오기는 어려울거 같네요. 안받아줄걸요.
    혹시 국립대면 대학원 학점교류도 되니까 빨리 다른 학교 알아보는것도 방법이겠군요. 나이가 아직 여유있으시면 투자한 시간 미련갖지 마시고 빨리 다른 방법을 찾으세요.

  • 길트리 ()

      교수 평가 커뮤니티라도 만들면 좋겠네요.
    교수들에 대한 데이타 축적해서 대학원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인격이 덜 된 교수는 좀 피해갈 수 있도록요. 저런 교수들은 쓴 맛을 봐야되는데...그게 아니고는 저런 교수들을 응징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생각나지 않거든요.

  • .점점. ()

      우리교수님은 천사 같은 분이셨군요.. 저같으면 1학기만에 때려치고 나왔을텐데요

  • aaaaah ()

      석사학위 과정 '이수'와 '수료'가 있는데요 일반대학원에서도 논문없이 졸업하는 '수료'가 가능하다네요 학점이수해서 수료증이라도 받는게 나을것같단 생각입니다

  • outsider_JM ()

      ㄴ 수료 인정해주는 회사 많지 않을건데요..

  • Q ()

      와.. 진짜 진심으로 최악이다. 저는 정말 지도교수님 잘 만난 거였네요.

    상황에 따라서 일이 많을 수도 있는 거긴 하지만, 그걸 당연시하고, 보상도 안 해주고, 졸업 관련해 협박에 인격적 모독까지.. 그랜드슬램이네요 정말.

    솔직히 그냥 취업하실 거면 각오하고 학교에다가 까발리시면 안 될는지. 글쓴 분만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가기엔 저런 인간이 교수 자리 차지하고 있는 게 너무 화나네요. 칼만 안 들었지 진짜 저건 범죄 수준인데.

    안타깝게도 정상 졸업은 어려워 보이긴 하지만.. 잘 풀리셨으면 좋겠네요. 날린 3학기, 다른 방식으로라도 보상 받으시길 바랍니다.

  • 빨간거미 ()

      여기 출입하는 기자분이 있다면,
    기사화 해 주시는 건 어떨가 싶네요.
    뭐 저런 놈이 다 있는지...
    잘 나오셨습니다.
    아직 젊으실텐데 뭔들 못하겠습니까.
    거기 계속 있다가는 제명에 못죽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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