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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를 가고 싶은데 고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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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도중생 작성일2018-10-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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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서울 기계공학과 3학년 2학기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고등학생 때에도 평범한 성적을 유지했고, 대학교 올라와서도 군대 가기 전까지 이렇다 할 방향을 잡지 못하고 놀았습니다. 술 퍼마신 건 아니고, 중고등학생 때 해보고 싶었던 바둑 동아리 활동, 야구부 활동, 미드로 영어 공부 등등을 하면서 지냈죠.

군대 전역하고 나서 로봇&차량 제어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면서부터 공학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데요. 성적도 챙기고 특허 출원 신청도 해보고 팀원들과 자율 주행 대회, 로봇 대회도 나가고 3D프린팅하고 코딩도 하면서 재밌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대학원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검색해보니 대학원을 진학하고 싶은 이유를 확실하게 하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대학원 가고 싶은 이유는 학벌 열등감나 막연한 취업 준비는 아니고, 지금 공부하고 있는 제어 공학과 코딩 자체가 재미있어서 R&D 또는 SW 쪽으로 직무를 갖고 싶어서 입니다. 또, 딥러닝과 기계 제어의 융합도 궁금한데 이건 대학원 가서 맛이라도 봐오지 않으면 학사는 평생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입니다. 석사 가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연구 주제를 실현해 논문을 써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미래에 경쟁력 있는 엔지니어로서 자리 잡고 싶습니다.

근데, 박사 생각은 없습니다. 박사와 학자의 길은 제 길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SPK 학부 나온 친구들이 얼마나 뛰어난지도 알고 있고 저와 비슷한 학부에도 저보다 성실한 친구들이 1학년 때부터 학점을 아주 잘 챙겨놨기 때문에 저보단 그런 친구들이 박사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제 스스로 능력에 자신감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고 다만 박사가 제 길이 아니란 걸 느낍니다.

그래서 대학원 진학을 알아보면서 여러 가지 얘기를 들었는데요. 그런 얘기들 듣다보니 고민이 좀 많아졌습니다. 제가 들은 얘기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국내 석박사는 SPK 와 비SPK로 나뉘어 SPK 가지 못 할 거면 자대로 가라.
 - 저도 욕심 같아선 SPK 가고 싶은데 솔직히 학점이 조금 낮습니다. 전공 학점은 졸업까지 4.0을 넘기긴 할 것 같은데 1학년 때 망쳐놓은 교양 학점들을 이제 와서 복구하기엔 좀 어려워서 전체 학점이 좀 낮아서 제가 입학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있는 연구실에서 대학원 오라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그래도 전 자대에서 공부하고 싶지가 않아요. 학교 순위가 의미 없다는 건 알지만 연대, 고대, 한양대, GIST, DGIST 정도 학교에서는 공부하고 싶은데 정말 SPK 못 갈거면 자대 가는게 나을까요?

2. 석사는 학사 + 2년 말고 큰 의미가 없다. 박사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거다.
 - 저도 석사 2년 교육 받는다고 사회에서 제 대우가 극적으로 바뀔걸 기대하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박사까지 할 자신이 없습니다. 7년 남짓한 시간동안 돈도 못 벌면서 같은 분야 연구만 하면 나중에 제 전공도 고착화되고 취업 경쟁자들은 모두 박사일테니 대부분 SPK 학부 출신에 해외 박사도 많을거고... 그냥 석사하면 안 될까요?

3. 외부 학교에서 진학하는 석사생들을 반기지 않아서 돈내고 다녀야한다.
 - 요즘 공대 대학원에 돈 내고 학교 다니는 사람 없다는 얘길 들었는데, 석사만 하고 튀는 학생들을 반기질 않다보니 등록금 꼬박 내고 다녀야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석사로는 아무래도 장학금을 받기가 어려운가요?

그리고.. 대학원 글 올라오면 이런 사람은 대학원을 가야한다 가면 안된다 이런 덧글 많이 달리던데... 저는 어떤가요?

여러 얘기를 듣다보니 혼란스럽고 여러 가지 고민 때문에 요즘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이렇게 두서없는 글이라도 scieng에 적어 선배님들의 고견을 듣고자 글 남기게 됐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하고 어떤 조언이든지 다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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