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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생의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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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쟁이 (118.♡.210.233) 작성일2009-08-2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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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대를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아직 1학년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물리학과에 진학하여 연구를 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고딩이 그렇듯 점수에 맞는 대학에서 선택권이 주어지자 주변 사람들의 반응, 조언에 따라서 생각에도 없던 수의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나에게 흥미가 있는지 아니면 적성에 맞는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여기서 공부만 하면 전문 자격증이 나오고 힘든 세상살이 먹고살기 편해진다는 주변에서의 유혹과 생각에, 원서를 넣는 그 기간의 너무 짧은 고민시간동안 떠밀려가 버렸던 탓이지요.


그러나 와서 생각해보니. 이것이 정말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리학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어쩌면 방황을 했었다는게 더 좋은 표현일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돌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더 마음이 착잡해지는 것은

물리학에 대한 열정은 있으나
순수과학에서 잉여인력이 되지 않을만한 실력이 있는가.

생각해보니 그런게 있었다는 지표로 삼을만한게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소위 특목고(과학고)를 나온것도 아니고.
딱히 두드러지는 물리,수학실력이 있던것도 아니며.
어떠한 관련된 상을 타본적도 없고..
단지 있는 것은 물리학이라는 학문의 매력에 빠진 열망 뿐.

이런 내가 물리학과를 가서 열심히 하면 무엇이 될런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의 그 살벌한 학문적 경쟁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결국에는 전공과 상관없는 곳으로 빠져버리게 될런지?
정말 하고 싶었던 연구는 못하고 리플에 달리는 농담으로는 살벌한 초끈치킨집과 빅뱅뻥튀기를 튀길지.
그리고 다시 물리학과를 가면 남보다 1-3년(조기졸업자도 있으니..) 뒤쳐져서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

이러한 생각이 드니까 너무나도 힘들더군요. 자괴감이 들기도 하면서 학문에 대한 열망이 그저 지적허영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에 잠을 못이루기도 했구요.

도전하려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나 천재처럼 선두에 서지 않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을 수 있다는(전공과는 무관한 초끈국수 등등..) 위험성과 안정적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면 계란으로 바위를 깨려는 생각인가 아닌가를 판단하지 않다가는 지금의 저보다 불행해진다는 것을 마음에 두지 않을 수 없더군요.
특히 순수학문 같이 선도하는 사람이 모든것을 해버리는 분야에서 좋지않은 뇌와 뛰어난 실력이 없으면... 대다수는 잉여가 되버린다는 그러한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군요.

천재가 아닌 저도 학문과 열정을 가지고 관련된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것이 가능한지 질문을 해봅니다.

댓글 1

이다도님의 댓글

이다도 211.♡.203.34

  판사,검사,변호사,의사 이런게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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