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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 연구소 3 ~ 4일간 집중 조사 [04.09.20/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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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 작성일2004-09-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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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 2차 사찰단은 20일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본격적인 사찰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아침식사도 거른 채 각종 장비를 챙겨 일찌감치 원자력연구소에 들어선 5명의 IAEA 사찰단은 우라늄 분리실험과 플루토늄 추출실험에 참가했던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보충 인터뷰를 하는 등 1차 사찰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연구소는 IAEA의 2차 사찰이 시작된 이날부터 1주일 동안 취재진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키로 했다. 원자력연구소 한봉오 홍보실장은 "현재로선 사찰단의 원활한 활동을 보장하면서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IAEA 사찰활동은 비공개로 치른다는 IAEA와의 협정에 따라 국내외 취재진의 출입을 제한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찰단은 원자력연구소에 대한 사찰을 3~4일간 한 뒤 22일 이후 서울 공릉동의 플루토늄 추출 현장이나 천연우라늄 150㎏을 원자력연구소에 공급한 울산의 영남화학(현 동부한농화학)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원자력 학계에서는 국제사회의 의혹을 살 만한 실험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이 지난 18일 통일.외교부 등 3개 부처 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 과학자의 연구가 위축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이유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장순흥(원자핵.양자공학과)교수는 "당분간 민감한 기술개발은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과제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자로의 안전도를 높이고 효율을 끌어올리는 연구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장주기 핵연료 기술'을 주력해야 할 분야로 꼽았다. 원자로 내 연료에서 최대한의 에너지를 뽑아내면서 폐기물은 적게 만드는 장주기 핵연료 기술을 이용하면 사용 후 핵연료에 대한 의혹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오 장관이 18일 평화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연구 사례로 든 '제4세대 원자로'와도 일맥상통한다.

한편 과학기술계 시민단체인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과학기술 연구의 자유는 숭고히 보장돼야 한다"며 "순수한 학술연구를 왜곡하는 일부 외신과 인접국을 비난하며, 이번 사태가 더 이상 확대 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전=김방현 기자,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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