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요즘 신문들을 보니까..

글쓴이
박상욱
등록일
2008-03-0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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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투쟁 본성을 되찾아 신났네요.

동아일보는 표정관리+골수 여당지로 변신중인데.. 참여정부 초기 한겨레, 서프라이즈, 중앙일보 등을 섞어 놓은 것 같은 태도네요. 

중앙일보는 '삼성 사태 외면하기'에 매진하기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스탠스를 못 잡고 갈팡질팡 하네요. 신문 퀄러티도 급전직하. 대체 이게 2위 종합일간지인지..

조선일보의 분발이 눈에 띠네요. 보수 정권이 들어서니 '투쟁'해야한다는 의무감이 해소되면서 중도보수쪽으로 빠르게 이동중입니다. 아마도 건전보수, 합리보수를 표방하는 듯 합니다. 매파 극우 필진의 글이 줄어들고 있고, MB에게 상당히 뼈아플 것 같은 비판도 여러번 나왔습니다. 제대로 하라는거죠. 사실 발행부수 1위 신문이 이념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는 것은 굉장히 드문 현상이고, 중도 쪽으로 옮겨 오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특히 조선일보의 대북 논조 변화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극우진영의 "교류는 곧 퍼주기"에서 크게 벗어나 있습니다. 조선일보 부장 한명이 개성 관광을 다녀와서 쓴 글은 놀랍더군요. "교류=변화" 라는 입장이네요. 모든 기사가 일치한 것은 아니지만 뉴욕필 평양공연의 한계도 잘 지적했고요. 그렇다고 조선일보가 대북 비둘기파로 변신한 것은 아니지만.

YS부터 쳐서 15년간 민주화세력이 권력 언저리 또는 중심에 있었고 (YS부터라고 하면 이견이 굉장히 많을 수도 있겠군요) 국민들과 언론의 도덕적 잣대가 상당히 엄격해졌고 민도는 (나름) 높아졌죠. 새 내각의 장관후보 줄사퇴 파문은 이러한 변화를 몰랐거나 무시했던 사람들의 안이함이 낳은 사태겠지요.

결론적으로, 진보언론은 투쟁성을 되찾아 역할을 할 것이고, 보수언론은 정론지를 추구하면서 "같은 편이라고 봐주지 않기"로 가겠군요. 근데 이건 정치, 외교 쪽 얘기고요.

산업, 경제쪽은 MB정부의 시장주의, 기업중심주의에 신나서 맞장구를 칠 것이긴 한데, 문제는 (그걸 떠드는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언론에서도 대체 진정한 시장주의, 기업중심주의가 뭔지 제대로 짚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참여정부에서 과학기술중심사회라는 말이 슬로건에 그쳤듯이) 대체 시장주의, 기업중심주의라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너무 당연한" 얘기의 실체가 뭡니까? 그리고 벤치마킹할 나라는 어딥니까? 뭔가 좀 알맹이가 있으면 좋겠단말이죠. 암튼 경제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도 우왕좌왕 하는 것 같습니다.

뱀다리 하나. 지식경제부 1차관으로 임명된 임채민씨는 과거 "첨단기술유출방지법(산업기술유출방지법의 원안)"을 추진한 바로 그 주무 국장이었습니다. 진행하다가 싸이엔지, 과기부 등에 막히자 이광재 의원실에 "당신네가 해결하쇼" 하고 던지고 미국 공관인가..로 나가버렸던 바로 그 사람이죠. 뭐, '주역 및 원조'는 아니었습니다만.

  • 임춘택 ()

      이거 '잡담'이라고 보기에는 중요한 문제인데...
    그동안 조중동이 '공동의 적' 앞에서 하나인 듯 했지만, 이미 2개월전부터 '딴 생각'을 하는게 레이다에 잡혔었습니다. 행태는 박상욱님이 잘 묘사를 했고, 동아나 중앙에 대한 '배경입장' 설명도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주의'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지난 2개월의 변신과정에서도 변함없이 민주진영에 대한 색깔론적 공세는 이어갔습니다. 다만, 새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종종 보이는데, 이게 언론으로서의 본연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해주기에는 석연찮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이명박당선인에게 바로 다음 날부터 가장 큰 경제공약인 한반도대운하와 747공약을 폐기해도 좋다며 훈수를 뒀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당선인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한반도 대운하 밀어부치기로 대응합니다.

    제가 수 차례에 걸쳐 언급했듯이 최고권력은 형제간에도 부자간에도 부부간에도 나누지 않는 법입니다.  결국 조선일보는 '최고 실질권력'으로서 새정부를 길들이고 확실하게 포지셔닝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물론 명색이 국민들이 뽑아준 '최고 민주권력'인 이명박대통령이 이를 순순히 받아줄리 만무합니다.

    야당이 '최고권력'을 위협할 정도로 강하게 나오면 서로 협조할 것은 하겠지만, 그렇지 않는 한 최고권력간 분쟁은 불가피합니다.

    지금 조선일보는 역사상 유례없는 꽃놀이패를 쥐고 있는 형국입니다.
    보수정권을 비판함으로써, '보수우익꼴통'의 멍에를 벗어날 수 있고, 정부견제라는 언론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한 것으로 '의식있는' 독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습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일제와 군사정권, 재벌권력 등 힘이 있는 곳에 아부하고 '적응'해온 것이 조선일보의 역사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본질이 한번도 바뀐 적도 없고 앞으로도 국민들이 냉엄한 역사적 심판을 내려주지 않는 한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대북한 자세가 바뀐 것처럼 처신하는 것도 최근 '힘센' 미국이 북한과 잘 해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불과 1년전만 해도, 조선일보는 미국의 네오콘보다도 더 극우적인 주장을 했습니다.

    경제문제로 이슈를 옮겨가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종잡을 수 없는 이유는 근본적 문제인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정책은 문제인식에서 출발합니다. 문제인식을 잘 하려면 현실태를 잘 파악하고 객관적이고도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조중동 언론이 정치적으로 가공하고 각색한 왜곡된 인식에 기반해서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갈팡질팡하는 정책으로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안보정책도 사회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책에 타당한 이유와 철학이 없고 수준낮은 논쟁과 포퓰리즘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제가 일부러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위의 문제이고 5년이면 선진국도 후진국도 될 수 있는 기간이기에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죠.

  • 똘레랑스 ()

      조선일보가 쓰는 글들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곧대로 들리지가 않더군요.
    사실 요즘 뉴스보기가 참 싫고 답답한데, '5년전에 보수신문 편집자들이 그랬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옳다-그르다", "좋다-싫다"는 다른 얘기인데도, 감정이 앞서면 구분을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돌아온백수 ()

      조선일보가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

    글쎄요. 조선일보의 속성이나 행적을 볼때, 중도로 자세를 잡는다기 보다, 그냥 동아와의 차별화로 보입니다.

    동아의 땅사모 찬양과 땅바기와의 혈연에 선수를 뺏기고, 어쩔 수 없이 차별화 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본성대로 땅사모로 가자니, 동아에 늘 선수를 뺏기게 되어 있는게 보이거든요. 그래가지고는 5년내내 2등밖에 못하거나, 2등도 못할 상황이고요.

    어쩔 수 없이 땅바기를 까기로 했는데, 너무 왼쪽으로 가면, 이게 또 기존 보수 독자들을 잃게 되겠고, 어쩔 수 없이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게 된 상황이라고 봅니다.

    즉, 동아가 땅바기와 함께 침몰하면, 바로 극우 본색을 드러내리라 봅니다.

  • mhkim ()

      위에서 지적하신대로 철저한 기회주의 신문이 조선일보죠. 항상 양지만을 지향해왔기 때문에 보도 내용의 변화도 그러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조선일보는 국가,민족,국민을 팔아서 스스로의 이익만을 추구한 신문이라고 봅니다. 언제쯤 심판을 받을지 궁금하네요... 동아일보는 쓰레기보다 못하다고 봅니다. 논의할 가치조차도 없죠. 중앙일보는 신문이라고 하기에는...

  • 박상욱 ()

      캬 역시 조중동에 대한 반감이 만만치 않군요.

    동아일보는 조선일보가 견제하거나 신경 쓸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완전 밀린지 오래죠.

    조선 얘기로 돌아가서.. 음 뭐랄까. 제가 '신념 보수' 들을 '적어도 존중'하는 스탠스가 된 것이 몇년 되었는데요. 태생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원죄가 있는 신문임엔 틀림없으나 그렇다고 변화의 싹수를 말살해 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며, 희망은 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얘기하면 오해를 엄청나게 사겠지만, 개인적으로 '아는 기자가 가장 많은 신문' 1위가 조선이고 2위가 한겨레입니다. 사적 인연도 있지만 대부분 싸이엔지를 통해 알게 된거죠. 기자들을 안다고 신문의 논조에 관대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인의 고민들을 들어 볼 기회가 많았고요.

    그리고 한 마디 추가하겠습니다. 조선일보도 신문 파는 회사입니다. 찬성하지 않을 사람들도 있겠지만, '독자'가 '갑'입니다. 노 전통은 조선일보가 사람들을 세뇌한다는 식으로 말하곤 했지만, 실제로는 조선일보의 논조를 'demand' 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즉, 조선일보가 최고 실질권력이 아니고, 조선일보의 수요층인 기득권층, 기성세대, 광고주인 대기업들(및 오너 주변)이 실질권력일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속셈이야 어찌 되었든, 조선이 중도 쪽으로 옮겨 감으로써 지난 10년간 안 어울리게 반정부 감정을 불태운 장년층과 유산계층이 누그러지며 '회초리' 정도 들도록 제자리를 잡는 데에 일조한다면 그리 부정적일 것은 없다 봅니다. 

  • 돌아온백수 ()

      박상욱 님//

    전혀 다른 얘기이지만, 기자들 조심하세요.
    가능한 멀리 지내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위기상황이 아니면, 인간의 진면목을 알 수 없는 것인데....
    평안할때 좋던 관계도 어찌될지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사는 겁니다.

    대한민국의 기자들이란 발톱을 숨긴 삵괭이류의 사체를 먹는 짐승정도로 여기세요. 개인으로 보면 살가운 상대일 수 있으나, 님이 쓰러지는 상황이 오면, 제일먼저 넘어뜨리고 먹어치우는 본성을 드러냅니다.

  • 임춘택 ()

      저도 개인적으로 조선일보나 동아일보, 중앙일보 기자들 몇 압니다. '살쾡이'까지는 아니고 개인적으로야 만나보면(제가 원해서 만난 경우는 한번도 없습니다)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한국사회를 보는 근본적 시각차 같은게 있죠. 하지만, 나름대로 사회를 보는 시각은 존중해줄만 하고, '직장인'으로서의 한계도 토로하는데 들어줄만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이 갖고 있는 '기득권'은 작아보이고 남이 갖고 있는 '권리'는 커보입니다. 그래서 청와대에 있어도 참으로 '작은 권력'밖에 안 갖고 있다고 느끼게 되고, 언론사에서 가공할만한 펜대를 쥐고 있어도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조선이 중앙/동아와 급이나 격이 다른 것은 맞고, 구분해서 볼 필요성은 있는데, 굳이 폄하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애써 '균형적으로' 봐줄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있는 그대로 보면 되는 것이고, 보태거나 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조선의 '진화'를 우리사회에 긍정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진정으로 바람직하게 변화했다면 경영진과 주필, 기자단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반성과 함께 공정하고 투명한 언론으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각오와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정부에 있을 때 알게된 젊은 정치학자(30대 후반)가 있었는데, 당시 미국에서 공부하고 조교수받은지 얼마 안되었고, 시각이 참신하고 균형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식적인 자문도 받고 했었는데, 후에 서울대로 옮겼죠. 그러더니 조선일보에 몇편의 글을 싣더니만 자꾸 초점이 없고 불필요한 논쟁을 일삼는 쪽으로 나가더군요. 이런 것 보고, "사람 망가지는데 불과 몇 년이면 족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러냐하면, 조선일보에 글을 실어야 '주류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그런 가치관을 갖고서는 '시대에 대한 고민, 대중적 고민'을 하기 어려워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 돌아온백수 ()

      제 동기 중에도 일찌기 사회운동에 몸을 담고서 활동하다가, 생뚱 맞게 기자가 된 녀석이 있어요. 사회부 기자 생활을 하면서, 대한민국 가진자들의 이면을 보고 다니더니, 인간 말종으로 변해버리더군요.

    더욱 친구들을 배신한건 그런 상황에서 투쟁하려고 하지 않고, 결국 그 편에 서더라는 거죠.

    요즘 김용철 변호사 모습을 보면, 예전에 그 친구에게서 보았던 비슷한 형태의 반항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삼성 구조본에서 그들과 어울리며, 치부를 본거죠. 삼성의 치부만 본것이 아닐거에요. 삼성에 단물 빨아먹으려고 덤비는 넘들 치부까지 본거죠. 그리고는 한동안 갈등하다가 결국 까발리기로 하신거죠. 제 동기 녀석은 그들 편에 서고 말았지만.

  • 권률 ()

      // 박상욱님 그리고 돌백님

    혹시 이런 질문 받아본적 있으시나요?
    신문이나 뉴스를 왜 보느냐고?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신문이나 뉴스 정치관한 글을 읽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 돌아온백수 ()

      뉴스를 보는 이유는 세상 돌아가는 방향을 알기 위해서이고요.
    제일 큰 이유는 경제적인 거, 그리고 생활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 이고요.

    정치 뉴스는 마찬가지로 법률로 최종 도출되어서 생활에 영향을 끼치기 전에 알려는 것이고요.

    산다는 거 복잡하면 복잡한데, 간단하게 보면 이렇습니다.
    젊어서 저축하고, 애들 키우고, 은퇴하면 저축한거 까먹으면서 사는거죠.

    경제라는 것이 복리인지라, 항상 이자율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어요. 그 이자율이 변해가는 것이 매우 복합적인 현상입니다. 그에 따라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바꾸어 가야 합니다. 아니면, 대공황 같은 게 닥치고 나면, 홀라당 날리게 되죠.

  • 돌아온백수 ()

      굳이 대공황까지 가지 않아도, 집을 사거나 차를 살때도 이런 뉴스들은 도움이 됩니다.

    사실 미국의 주택가격 거품 경고는 수년전 부터 나왔어요.
    그걸 읽었다면, 주택을 구입할때 더 신중하게 하고, 집값 변동이 적은 곳을 골라서 사겠죠. 차를 구입할때도 마찬가지에요. 그 제조업체의 평판이나, 최근 판매현황등을 보고서 결정해야죠.

    만일 차를 구매하려 한다면, 올해 하반기가 적기일거에요. 전체적인 경기침체에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게 되는데, 자동차 생산량 조절은 조금 뒤따라 가니까요. 올해 하반기에 재고물량이 많이 쌓일거에요. 이럴때 차를 구매하는 것이 싸게사는 한 방법이 되겠죠.

    이런 것들이 뉴스와 신문들을 보는 이유이죠.
    물론, 백수니까 시간 때우기도 큰 이유이고요.

  • 최희규 ()

      MB하고 이니셜도 똑같은 매일경제 한번 보셔요...
    가관입니다 ㅋㅋㅋㅋㅋ

  • 일상 ()

      오호 흥미로운 주제군요..
    사실 동아일보는 조선일보에 쨉이 안되죠..
    한마디로 멍청함의 극치죠..

    거기에 비하면 조선일보는 정말 영악하죠..
    치고 빠질때를 정확하게 쟤는 얄미울 정도로 영악한 놈이죠..

    조선일보의 수순은 어쩌면 정확한 기회주의적 스탠스를 제대로 옮겨가는 거죠.. 아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의 탄탄한 지지기반인 중 노년층의 독자들은 이미 이 세상의 주도세력에서 내려가는 중이죠.. 즉 세대교체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40대만 되어도 만만찮게 조중동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만일 지금의 논조로 계속 신문을 이끌면 향후 5년 이후는 1위 자리는 내어 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전 노통 정권에 대립각을 세우면서 무리하게 논조를 펼쳐서 참여정부에 생채기를 많이 낸 것이 사실인데,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도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미 젊은이 사이에서는 공공연하게 조중동은 특히 그 주도세력인 조선일보는 역적으로까지 치부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신문의 현실도 과거의 인쇄에서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이 읽혀지므로 인해서 변화된 환경이 그들을 목죄는 상황이 된 것이죠..

    조선일보가 기존의 진보진영을 끌어내린 것에는 일조를 했는데.. 보수가 정권을 잡은 지금이 어쩌면 더욱 더 중요한 대목이죠....
    여기서 삐끗... 잘못된 스탠스를 취하면 향후 5년후의 상황이 어쩌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 빠질수 있죠...
    그러기 위해서는 조선일보는 부지런히 양다리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아니 앞으로는 더욱더 정보의 양이 방대하고, 얼마던지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과거의 눈가리고 아웅하듯이 하는 기사들 혹은 논설들이 계속 먹히는 시대는 갔다는 것입니다...

    신문사도 기업입니다... 특히나 지금같이 공기업도 경제적 이념으로 무장하고, 이윤창출을 지상과제라고 부르짖는 시기에 신문사라고 예외는 아니죠... 조선일보도 변화하지 않으면 망할수 있죠..
    그것을 신문사가 그것도 우리나라 1위 신문사가 모를리가 없죠..

    예전에는 구독하던 신문을 끊고, 다른 신문으로 옮기기는 수고스럽지만, 요즘 같으면 클릭질 한번이면 할수 있는 시기이죠...
    그만큼 빠르게 발전할 수도 있지만 그말은 그만큼 빠르게 망할 수도 있다는 얘기죠...

  • 아르테미스 ()

      재미있는 분석이군요.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만...
    동아일보는 이러다 자칫하면 한국일보의 전철을 밟아서 5위권 밖의 마이너 신문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한국일보도 예전에는 랭킹 1-2위를 다투는 신문이었지요.)

    조선일보의 변신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인데,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요. 극우보수 신문에서 사회적 변화에 따라 중도보수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는... 

  • Atom ()

      조선은 뉴스를 내보내더라도 교묘하게 돌려가며 지들 입맛에 맞게 가공하죠... 영특하다고나 할까... 한 다리를 걸쳐도 다른 길로 도망갈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죠... 반면 동아는 직설적이고 일반통행에 가깝습니다. 이래서 동아가 멍청하다는 거죠... 조선처럼 그럴듯하게 포장을 못 합니다. 한 마디로 바보 아닌 이상은 잘 먹히지 않는다는 거죠...

    중앙은 모기업 사보로 전락한지 오래고... 조선, 동아가 망하더라도 중앙일보는 망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여타 경쟁지들의 기자들도 대놓고 비꼬죠... DJ시절 박지원과 전쟁을 선포하면서 모기업 압력에 바로 하루도 안 돼 꼬리 내린 거 보세요... 어떻게 보면 조선보다 더 기회주의적인 신문이 중앙입니다. 태생의 한계라고 할까...

    진짜 가관은 매일경제신문이더군요... 요새 특정 신문 보고 이렇게 웃어보긴 처음입니다. 동아 보다도 더 멍청하더군요... 대놓고 달려드는 게 오히려 광고주들에게 역효과만 불러올 거 같더군요... 세련된 맛이 확 떨어집니다. 요새 특검이다 뭐다 말많은 삼x을 조중동 보다도 더 감싸고 돌던데 어떻게 꾸미고 가꿔야 독자층에게 씨알이 먹힐지를 모르더군요... 60~70년대 군부 시절에나 통용될 법한 논조 일색이더군요... 조선처럼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도 아닌 그렇다고 동아 처럼 우직한(?) 것도 아닌 뇌가 없는 단세포 원생동물인 아메바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세련되고 곱게 치장해서 특정 기업, 오너들을 감싸는 게 아니라 아예 조폭 대동하고 칼, 도끼 들고 설치면서 보호막을 치는 느낌이더군요... 전자가 조선, 중앙 같은 일간지라면 후자는 매일경제, 한국경제 같은 경제 전문지들이겠죠... 


    p.s. 전직 기자들의 회고록을 엮은 책을 읽었는데 꽃놀이패는 방송위도 아니고 그 위에 군림하는 특정 정치인도 아닌 진짜 패는 포털 업체들이 가지고 있다고 한 글귀를 봤는데 그 말에서 신문 산업 전반의 위기 의식을 엿보이게 하더군요...

  • 三餘 소요유 ()

      근데 요새 포탈 뉴스는 중앙일보 것으로 도배하는 듯 하네요. 기자들이 홍사장에 충성 방어하 듯 온동네 로비 넣나 보네요.

  • 三餘 소요유 ()

      의외로 조선일보 논조는 싫어하지만 신문답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다른 신문을 보면 싱겁다고 하더군요.

    일단 조선일보의 변신은 동아와의 경쟁 상태에 들어간 측면도 있지만 독자들의 이념적 폭을 넓게 선점한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아마도 현재 방향은 90년대 초반까지 이 신문이 선점하고 있던 그 방향으로 돌아온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독자 입장에서 이념적으로 가장 폭 넓은 영역을 공유했던 신문이 개인적으로는 중앙일보라고 생각했었는데 80년댄 중앙이 갖고 있던 이미지와 비교해 보면 최근에 삼성과 관련한 여러가지  부정적인 행동과 논조가 이 부분이 와해된 것 같습니다.

    어째든 장기적으로 조선 입장으로는 현재와 같이 현 정부와 약간의 긴장감이 독자층을 넓혀 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도 그렇구요.

    이에 비하여 동아는 애초롭기 그지 없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정치적인 사건의 특종이라는 것이 지금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사안은 아닙니다.  정권과 친하다는 것이 바로 이 특종과 관련 있고, 조선일보와 MB와의 긴장감도 바로 이 특종과 관련있다는 보도인데 사실 지금과 같이 인터넷으로 신문을 보는 시대는 어느 신문이 특종을 잡는냐, 즉 누가 먼저 활자화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기사가 올라오느냐 아닌냐, 그리고 약간 시간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기사가 충실한가 아닌가가 더 중요합니다. 누구도 첫번째 기사를 낸 신문에 주목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아마도 기자들 세계는 누가 어느 신문이 특종을 잡는냐가 중요하겠지만 이미 독자들은 누가 어느 신문인지는 상관없고 그 기사가 포털 뉴스에 올라 왔는가가 더 중요한 상황입니다.

    하여튼 MB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도하는 '중앙과 동아'의 용비어천가는 마치 5공 초기를 보는 듯 합니다.       

  • Bopple ()

      조선이 중도가 되거나 이념의 폭이 넓은 게 아니라... 그냥 정부의 총애를 받는 동아와 대각을 세우고 정부 압박하는 겁니다. YS정부 초기에도 비슷했어요. 나중에 밀월관계로 돌아섰죠.

  • 김재호 ()

      조선일보가 제일 읽을거리가 많다고 생각..

    조선일보하고 한겨레 보는데 한겨레는 아무래도 규모가 조선일보에 비해서 영세해서 그런지 새로운 기사들이 빨리 빨리 안 올라오고 업데이트가 느리고 전체적으로 기사들의 양이 적어서 감질맛 남...

    요즘 중앙일보는 토 쏠리고, 원래부터 오마이뉴스하고 프레시안은 개인적으로 정말정말 싫고 진짜 기사들 보면 혈압 올르고....

    동아일보는 거의 안봐서 모르겠음..

  • 三餘 소요유 ()

      요즈음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8~90년대 이런 말이 있었죠. '신문 두가지를 읽으려면 한겨레-조선을 같이 읽고, 하나를 읽으려면 중앙, 혹은 한국을 읽어라.'  90년대에 저는 경향을 봐었습니다. 이유는 지금은 중앙으로 가있느 사라므이 만평 때문이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 나라 신문 독자는 정부 혹은 여당과 적당히 각을 세우는 쪽에 호감이 많습니다. 이것을 조선은 알고 있고, 동아나 중앙은 모른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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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질문과 상담은 용도별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댓글 5 sysop 04-20 5166 0
14720 5차 산업혁명은 초생명 청정에너지 초연결망이 주도 댓글 2 새글 묵공 17:45 15 0
14719 겸임교수 유감 댓글 2 tSailor 01-18 1379 0
14718 나폴레옹과 산업혁명 댓글 1 묵공 12-10 1093 0
14717 LK99 논문에 대한 단상: 저항률을 중심으로 댓글 13 묵공 08-09 3299 0
14716 배터리 전기차 과연 친환경인가? 댓글 21 tSailor 07-13 2905 0
14715 답변글 Re: 배터리 전기차 과연 친환경인가? 댓글 4 tSailor 07-26 2322 0
14714 국가기관은 정신건강의학과와 연게하여 음주운전/묻지마 폭행/살해/살인 등의 문제를 예방 dfgh 06-28 1660 0
14713 국힘당 정체성은 뭘까요? 댓글 8 시나브로 06-08 2659 0
14712 결국 한동훈 딸은 MIT에 가려나 봅니다. 댓글 9 늘그대로 04-13 4872 1
14711 미국의 금리 딜레마 댓글 9 예린아빠 03-22 2805 1
14710 인간답게 사는 세상은 언제 올까? 댓글 15 펭귄 02-22 3278 0
14709 AI 챗봇 chatGPT를 사용해 본 소감 댓글 10 시나브로 01-19 4324 0
14708 2023년 새해 전망 댓글 13 예린아빠 01-01 2982 0
14707 관성 핵융합이 해결해야할 과제 댓글 11 묵공 12-23 2489 0
14706 사기꾼, 범죄자 천국인 나라. 댓글 2 펭귄 11-23 3202 0
14705 갑자기 공허한 생각 댓글 11 늘그대로 11-09 3420 0
14704 시진핑 3기 집권의 의미 댓글 43 예린아빠 10-26 3653 0
14703 서버 분산에 대해서 댓글 4 늘그대로 10-18 2736 0
14702 현 금융위기에 대한 간략한 설명 댓글 13 예린아빠 10-08 304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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