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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무역보복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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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백수 작성일2019-07-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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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을 다 보게되는 군요.
장사에 밝은 일본인들은 정치와 장사를 분리했었는데 말이죠.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먼저, 세계 반도체 산업의 구도를 살펴봐야 합니다.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의 독보적인 위치는 세계적인 규모의 공급체인에서 완성시킨 독과점 체제 속에 있습니다. 한국 혼자서 잘나서 잘나가는게 아니고, 세계적인 공급사슬 속에서 한 역할을 담당하는 겁니다. 거기에 일본의 역할도 있거든요. 세계적인 분업이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정부가 그 공급사슬을 깨자고 나온거죠.

만약, 일본정부가 의도하듯이 공급사슬이 깨진다면....
한국 기업들은 다른 공급자로 옮겨 타야 합니다. 일본은 지진이라는 변수 때문에, 늘 공급선 다변화 대상입니다. 주력 제품에는 일본 부품을 쓰더라도, 항상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살려줍니다. 하지만, 주력 제품에 두가지 이상의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생산성이 증명된 레시피를 사용하려는 엔지니어의 보수성 때문이죠. 게을음이라고 읽어도 되는데, 그 일을 해보면, 정말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지진에 해당하는 대규모 레시피 체인지가 이루어 지겠죠. 그럼, 한국의 예상 피해를 볼까요? 생산성에 손실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엔지니어 삽질이 이어지겠죠. 하지만, 한국은 이런 레시피 체인지를 매분기마다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반기까지 가는 제품들도 있습니다만. 괜히 3달치 재고가 있는게 아닙니다. 3달 후에는 레시피가 바뀌는게 너무 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국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업체가 심각한 생산차질이 벌어질까요? 그런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럼, 왜 이제까지 일본제품을 써 왔을까요?
글로벌 분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이죠. 일본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각자의 위치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맡아서 하고 있었던 겁니다. 미국이나 유럽 업체들은 일본 부품과 미국/유럽 부품의 비율이 반대가 되어 있죠. 일본 부품을 백업으로 사용하고 있었을 뿐이죠.

그럼, 일본 업체들은 어떻게 될까요?
이게 문제입니다. 글로벌 공급사슬에서 일본은 정부라는 새로운 불확실성을 또 하나 추가 하게 되었습니다. 지진이라는 변수만 고려하다가 정부까지 고려하게 된거죠. 그 결과는 아주 부정적입니다. 이제 일본 부품으로 주력 제품을 만들 회사는 거의 없어질 겁니다.

그럼, 일본 부품업체를 대체할 회사들은 어떻게 준비를 할까요? 이들은 수요가 확정되기만 하면, 생산시설에 투자해서 생산양을 늘이면 됩니다. 물론, 이때 글로벌 공급사슬에 일원이 되는 특혜가 기다라고 있기 때문에, 복잡한 수싸움이 따르겠죠.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어마어마한 사업기회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무모한 행동을 일본이 하는 걸까요?

일본이 뭔가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보입니다. 울고 싶은데 누구 빰때려주기 바라는 그런 상황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업체들은 이 기회에 손을 털고, 정부로 부터 보상 받고 그만 하려는거 같아요. 아니면, 공장을 옮기고 싶었을까요?

댓글 12

묵공님의 댓글

묵공

7월 21일에 열릴 참의원 선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국내 정치 문제를 국제 문제로, 그것도 평소 감정을 갖고 있는 한국에 퍼붓는 중인거죠.
그 결과는 돌백님이 예상하듯 일본의 큰 손실로 끝날 것으로 봅니다. 우리도 일시적으로 피해를 보기야 하겠죠.

예린아빠님의 댓글

예린아빠

지난 열흘  평양과 오사카 판문점으로 숨가쁘게  요동쳐온 동북아 정세가  엉뚱하게 일본발
대 한국 부품공급 제한으로 폭발했습니다.

 
1... 일본은 왜 그랬을 까요?
 물론 자국내 정치적 상황과  현실적인 파괴력을 고려했을겁니다.

 현실적 파괴력이 백수님 말씀대로 크지 않다고 하여도 국민과 시장은 불안해 할수 있으니
 피해 예상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의 대책 발언이 필요하고  정부 차원에서 다시한번 진지하게
 "일본과의 합의"를 시도하길 바랍니다.  결국은 양국은  두가지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64년 합의를 인정하고  각국 사법부의 판결 역시 인정해야 할겁니다.

 왜 인정을 안할까요? 
 우리는 64년 합의가 뭔지  억울하고  일본은 그런 한국을 이해하긴 커녕 혐오하는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와 공동으로 손해배상 자금을 부담하는 방법을 찾던지...안되면은 우리 정부가
 배상금을 대납 하고  향후 일본정부에게  대집행 할 근거만이라도 만드는 수준에서
 봉합 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이런 자국의 혐한 여론을 정치에 이용한다는 것이 매우 불쾌하나 상황이 악화된다면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 세상을 위기로 몰아갈 수도 있기에...정치인이 정신을 차리기를
 바랍니다.

 혹시나 이런 불안감을 이용하는 우리 내부의 "친일적" 혹은 "친미적" 사고를
 경계합니다.  우리 외교부와 우리 통산사업부가  일본과 담판을 져야지...이걸 자국 정부를
욕하면서  미국에게 해결해 달라고 하지는 말아야 겠죠.

2.."남는것은 사진 밖엔 없다"란 말 처럼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상봉은 아주 강렬했습니다.
  어떤때는 정말 사진이 다 일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이 그런 경우라고 기대해 봅니다.
  마치 "종전 기념 사진" 같았죠?

3..오사카 에서의 중미간 무역 담판은 다들 예상한 대로 "지지부진" 이였습니다.
  즉 " 위기의 일상화 "가  시작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식으로 몇년 가면은 정말로 세상이 중국과 미국으로 분열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 역시  "탐욕"이 빚은 비극 일 수도 있습니다.

4...중국과 북한은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도 강렬하게 필요로 하는듯 합니다.
  중국은 주변국..특히 미국과 대립하는 국가에게 무한 지원을 약속하는 상황이고
  북한은 그걸 기반으로  자신보다 10배 100배 강한 남한과 미국을 맞상대 하고 있습니다.
  뭐든 어떻습니까?  핵위기를 넘기고 교류 협력을  하면서  평화가 정착된다면야...

시나브로님의 댓글

시나브로

일본기업들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싶어할거라는 돌백님 견해가 아주 그럴 듯해 보입니다.
지진때문에 일본과 대만기업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얘기는 항상 들어왔는데, 아마도 물자와 인력수급도 그렇고 노하우 유출의 위험성등을 고려해서 해외이전을 못했을 듯 합니다.

15년도 더 지난 2000년대 초반에 하이닉스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들은 얘긴데 Photoresist 분야가 한계점에 다다른 듯이 얘기를 하더군요.
사용하는 빛이 KrF 기준인지 ArF 기준인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이 빛의 파장에 따르는 불확정성의 원리가 허용하는 한계에 가까운 선폭으로 Lithography process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더군요.
그렇다면 말씀하신대로 성능의 우수성 때문이 아니라 검증된 제품을 사용한다는 차원으로 일본제품을 주로 사용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대체품의 성능을 내세우면서 가격인하 압력을 계속 가했을 것이고, 일본 기업들은 지진 리스크와 더불어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해외이전을 고려할 상황이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정치인들은 선거에 활용하겠다는 생각이 우선이겠고요.

예린아빠님께서 말씀하신 64년 합의는 독립축하금 형식으로 제공된 것이기 때문에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는 무관합니다.
저도 얼마전까지는 예린아빠님 생각처럼 강제징용자 전체에 대한 합의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까 아니더군요.
64년 합의 보다는 오히려 2015년 박근혜 때 이루어진 10억엔 합의가 더 명분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건 위안부 합의고, 작년말 대법원 판결은 신일본제철 강제징용 피해자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일본이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시간님의 댓글

시간

돌백님, 돌백님께서 관련 분야 전문가로 저희를 안심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결책 혹은 어떻게 문제를 풀 수 있는지를 알려주신 것이나 다름없네요.

반도체 분야가 잘 한게 삼성이 잘 해서 일 수도 있지만, 돌백님 같은 분이 계실 것이니까, 잘 되어왔구나...이런 생각이 듭니다.

샴발라님의 댓글

샴발라

서로 보상금으로 인지하였으나 여타 다른 이유로 독립축하금으로 표현..
시간이 지난 후 독립축하금이었으니 보상금을 달라..
전 부끄럽게 느껴지는군요

시간님의 댓글

시간

샴발라/그런 거보다는 친일했던 사람들을 제대로 단죄하지 않고, 독립 운동 한 사람이 테러리스트로 취급되고 독립 운동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못살고 친일한 사람들이 주로 잘 사는 사회가 된 우리가 훨씬 더 부끄럽던데...

그렇게 요구할 줄 모르고 (보상금) 늘 순응하고 강자 앞에 고개 조아린 당신 같은 사람, 또 당신 같았을 내 조상들을 긍휼히 여기오.

친일파들은 늘 일본의 국익, 일본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왔지.

샴발라님의 댓글

샴발라

시간/ 조국의 부끄러움을 들춰낸다고해서 친일행위를 옹호하는게 아니지요. 또한 당시 일본의 외화보유금액의 절반가량(지금으로 따지자면 수백조) 을 보상금으로 받았었는데 이를 대의적 차원에서라도 국가발전을 위해 사용했다면 지금이라도! 피해자를 구제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저는 일본이 아닌 국가가 그 보상의 주체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뭐가 맞는지에 대한 논리적인 생각보다는 일본은 손해보고 우리나라는 이득봐야한다라는 감정이 앞서는식의 태도는 세계화가 진행된 현대와 어울리지않다고 생각합니다.

Hithere님의 댓글

Hithere 댓글의 댓글

길게 썼다가 다시 지웠는데, 보상금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강제 징용이 전범 기업에 의해 자행된 불법행위여서 기본조약의 범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소송이 걸리는 겁니다. 부끄러워 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계약과 협상은 적법한 활동에 대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법행위에 대해서 까지 국가간의 조약이 적용가능하냐의 문제인 거죠.

양국의 해석이 다른데 우리나라는 사실 피해당사자가 소송을 안 걸었으면 좀 편했겠지만, 막상 소송을 걸고 나니 법조항을 해석할 때 불법행위에 대한 청구권까지 포함했냐의 문제가 발생해버린 거지요. 일본이야 당연히 청구권 모두 소멸한다고 그대로 해석하는 거고요.

이게 확대 해석해보면 일본의 강점이 합법이냐 불법이냐의 문제까지 확장되는 거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이지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니 부끄러울 필요는 없지요.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이왕이면 일본제품을 쓰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겠죠. 지리적인 가까움이 커요.
또, 오래 같이 일한 오퍼상들, 인간관계, 뭐 여러가지 복잡한 인연입니다.

반면에, 미국과 유럽회사는 일본 제품을 꺼립니다.
마찬가지 그런 이유들이죠.

그런데, 이게 나노미터 스펙의 제품들이어서, 바꾸면 레시피가 많이 달라집니다.

아에 새로 제품을 하나 만든다는 각오로 바꾸게 됩니다.
마스크 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데요.

이런 개고생을 하고, 엔지니어들이 그 제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어요.

일본은 이번에 못팔면, 이제 반도체 쪽에서 사업기회는 사라진다고 봅니다.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반도체 산업에서 일본 부품이 많이 사용되는 원인 중에, 또 한가지가 있어요.

현실과 이상의 괴리... 영어 울렁증 입니다.

이런 얘기 들으면, 설마 설마 하겠지만요. 아직도, 영어로 전화해서 기술적인 질문을 해결할 수 있는 엔지니어들이 충분하지 않아요. 충분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절대 부족입니다.

그럼, 일본어는 되느나? ....
오퍼상, 에이전트 들이 충분한 숫자가 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를 일본 엔지니어들과 상의할 수 있는 에이전트들이 충분한 숫자가 한국에 있습니다.

설마 설마.... 가 사람잡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일본 제품을 포기 하게되면,
미국과 유럽의 소재, 장비 회사들이 한국인 직원을 채용할 가능성이 있죠.

한국의 삼성과 하이닉스에 납품하려면, 한국어가 되는 직원들이 필요할테니까요.
나름, 외국어가 되는 분들에게는 기회가 오는 셈이죠.

예린아빠님의 댓글

예린아빠

이세상의 모든 거래는 리베이트가 있는 거래와 없는 거래로 나뉩니다.
여기서 리베이트엔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뒷돈을 주는것도 포함해서 입니다.

영업을 해본 사람이나 회사 사장님의 경우라면은 내가 목표로 하는 영업이 리베이트가 있는
거래인지 아닌지를 최우선적으로 파악을 해야 합니다.

리베이트의 발생 조건은 구매주체와 구매회사의 주인이 달랐을 때에 발생합니다.
한국 재벌의 소유지분은 극소량이죠.
마찬가지로 거래를결정하는 주체가 회사가 아닌 정치..관료 일경우도 있구요.

내가 정유(반도체)사업을 할려고 사업계획서를 관련 기관에 제출해서 허가를 얻었다고 하면은
공장을 지어줄 외국 기업과 맺은 계약서를 은행에  제출하고 거기에 따라서
자금을 집행하겠죠.
향후 공장이 굴러갔을때에는 소재..부품도 구매계약서에 따라서 은행에서 집행이 되겠죠.

이돈의 일부가 리베이트로 구매자에게 돌아오고...그돈의 일부는 허가를 내준 정치인 관료들에게 가겠죠.
과거 (암)시장환율과 공식환율의 차이가 있었을경우에는 특히나 이런 야료가 발생할
공간이 컷겠지요.

구매 담당자가 영어를 못해서 일수도 있으나...
회사오너가 일본회사 오너와 "내밀한 이야기"를 하기 편해서 일수도 있겠지요.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글쌔요,,, 공식적으로 리베이트가 없어진지는 오래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반도체 회사 임원들의 연봉도 충분히 크죠. 그런 위험한 방법 쓰지 않아도 되죠.
또한 지사 체제로 운영하는 장비회사가 더 많아졌구요.
혹은 서비스 회사를 분리한 곳도 많습니다.

생각하시는 것 보단 감시체계도 많고 복잡합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구멍은 거의 없어졌다고 보셔도 됩니다.

물론, 아직도 그런 검은돈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죠.

그런데, 리스크와 리워드를 비교해서 선택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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