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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성추행 당해도 냉가슴만.. '슬픈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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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앤 가펑클 작성일2016-03-0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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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권침해·성추행 당해도 냉가슴만.. '슬픈 대학원생'
고려대 대학원 조교 근무환경 실태조사세계일보 | 입력 2016.03.07. 19:11 | 수정 2016.03.07. 20:43 

“미쳤냐? 왜 니 노력과 의지가 부족한 걸 남 탓으로 돌려. 왜 그딴 식으로 사나.”

지난해 한 지방 국립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혜영(여·가명)씨는 지도교수에게 휴학신청서를 내밀었다가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식이·수면·불안장애 등을 동반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처방약을 과다복용해 자  살까지 기도한 김씨가 ‘살아보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지만 철저히 무시당한 것이다.

이 지도교수는 이어 “니 의지가 약해서 아픈 거 아냐. 매일 아침 운동장 10바퀴씩 돌고 실험한 뒤 보고해”라며 위로 대신 김씨 속만 할퀴었다. 책상 위 논문 더미를 집어던지기까지 했다. 절박한 김씨가 “교수님, 저 살리는 셈치고 도장 좀 찍어주세요”라고 애걸하자 그는 “넌 내 제자가 아니다”며 도장을 던지고 연구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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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건을 지도교수에게 알렸지만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정신적, 신체적 질환에 시달리다 결국 휴학하게 된 대학원생 김혜영(여·가명)씨의 사연을 담은 웹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7화 ‘사라졌다’ 편 일부.
고려대대학원 총학생회 제공

이날 김씨가 느낀 모멸감은 악몽과도 같은 3년 전부터 시작됐다. 석사과정을 밟던 어느 날 밤 연구실을 나서다 다른 대학원생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이다.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끙끙 앓다가 용기를 내 피해사실을 알렸지만 교수는 사태를 덮는 데 급급했다. “(여기저기 알리지 말고) 우리 선에서 해결하자”더니 가해 학생 지도교수에게 “그 친구 간수 잘하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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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씨는 우울증과 함께 토할 때까지 먹어야 하는 식이장애가 생겼다. 수업 준비로 밤샘이 잦아지자 수면장애까지 겹쳐 며칠씩 잠을 자지 못했다. 안면 피부가 벗겨지고 피가 나는 후유증까지 생겨 여성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됐다. 그런데도 한 교수는 “돼지가 공부라도 잘해야지 않겠냐”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없이 해댔다. 자꾸 사람을 피하게 된 김씨는 급기야 길을 지나는 사람이 자신을 욕하고 숨겨둔 흉기로 해칠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었고 ‘죽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혔다. 대학 3학년 때부터 학부연구생 제도를 통해 연구실 생활을 시작하면서 다이어리에 ‘정말 대단하고 멋진 분이다’라고 교수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던 김씨는 “5년간 연구실에 ‘갈아 넣은’ 내 청춘이 백지가 됐다”며 대학원 진학을 반대한 부모의 얼굴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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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사연은 최근 고려대대학원 총학생회가 전국 대학원생의 제보를 받아 연재하고 있는 웹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7화 ‘사라졌다’ 편에 담겼다. 지난해 ‘인분교수 사건’ 이후 대학원생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노골적인 인권 침해부터 부당한 지시까지 대학원생을 둘러싼 열악한 환경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7일 고려대 ‘대학원 연구환경개선사업 조교근무환경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조교로 근무한 대학원생 159명 중 46명(29%)이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당한 인권침해 유형(복수응답)은 불합리한 업무전가(40%)가 가장 많았고 교수의 직권남용(28%), 차별(13%), 성추행·성폭행(10%), 폭력 (7%)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고 학업이나 진로상 불이익을 겪을까봐 고작 15%만 문제를 제기했다. 전체 응답자 중 101명이나 인권침해 시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우리 사회가 인권교육 불모지인 점을 감안하면 조사 결과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을 것”이라며 “일부 대학처럼 캠퍼스 내 인권센터를 설치하는 등 대학 공동체의 전방위적인 노력이 당장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 교수 봉이라는 인식은 2016년이 되도 변하지 않네요.
대학교수의 순환되지 않는 속성,  타 직군 보다 과도한 고용안정성이 원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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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통나무님의 댓글

통나무

대학에서도 저런 얘기가 나온지 오래인데
한국사회자체가 인권이나 타인의 권리에 대해서 아직도 갈길이 먼거죠.
나오는 보도 보면 여자인권은 세계적인 바닥권이고......

이런문제가 문제제기해서 바뀌면 좋은데 죽겠다고는 하는데 바뀌는게 없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그건 시민사회 교육의 부재로 봐야 될것 같거든요.

이게 좀 심각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뭐 이런거죠. 주말에 뵌분이 경기고를 나오셨는데 동창중에 저 위 왠만한 자리에 다 차지하고 계시고...
한분은 대법관하다가 지금 선거에도 나오실것 같은데 그분이 사고가 고딩이라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재학중에 고시 붙어 대학 자퇴하고......뭐 자기분야에서 일을 평생해오지만 누구에게 말 들을 위치도 아니고 평생 자기 일잘하면 그냥 고고 하는 분들이 윗자리에 차지하는 시스템인지라.....중심에서 떨궈나오면 떨어져나온곳에서 새롭게 뭔가를 중심으로 만들고 학문할수 있는 뭔가가 아니라 내가 왜 중심에 없어 부들부들 뭐 이런식으로만....

사고나 행동의 패턴이라는게 어제도 웃기는 예가 보이는데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여성들에 대해서 말실수를 했는데 또 그날 여성들 권리향상을 위한 정책을 발표했는데
좀 배웠다는 여성들 트윗에 김종인때문에 더민주 안찍는다 어쩐다 하는것 보고...
실제적인 전진과 그 말실수와는 다르게 그 당이 제일 앞서서 여성인권이든 자리든 보장해줄려고 노력하는데
나오는 반응보면 다른 정책이나 실제는 안보고 뭘보는지....

요즘 드는 생각이 왜 우리는 배우고 나이들어서 철드는 사람들이 없는가?

위에 대학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정상적인 조직에서 일어나면 안되는 일들인데 저런 일들이 과연 학교만인지 직장은 뭐? 아니 어느조직이든...............

갈길이 먼데요.

은하수님의 댓글

은하수

우리 사회가 확실히 보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알려지면 이 일을 덮는게 관여한 모든 사람을 처절하게 파멸시켜야 합니다.
교수는 직장을 잃고 또 박사라는 명예도 빼앗겨야 할 것입니다.
관련된 대학원생 또한 퇴출은 물론 영원히 논문을 쓸 권리를 박탈해야 합니다.
학교는 이들의 퇴출을 명예로운 결단으로 홍보해야 하고
이들이 다시는 학계에서 직장이나 학위과정을 시도할 수 없어야 할 것입니다. 

한가지 방법은 학계 비리자들의 명단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을 설치하는 겁니다.
그리고 모든 학계 임용 요강에 이곳에 이름이 있는자를 배제토록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반드시 이를 관리하는 사람은 학계의 입김이 닿지 않는 사람들을 써야 하구요.

같은 공부하는사람들끼리 너무 잔인하지 않냐구요?
정의란 반드시 피를 부르게 되어 있습니다. 피비린내 묻지 않은 정의는 공허한 허상입니다.
선례 없는 질서란 없는 법이구요. 우리나라는 피로써 정의를 세운 역사가 너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회에 정의가 바로서지 못한 겁니다.

제가 평생 한국사회를 보고 느낀 결론인데,
썩은 가지를 치유하려고 삽질을 하기보다 철저하게 잘라서 버려내는게 빠를 것입니다.

빨간거미님의 댓글

빨간거미

한국에서는 분란의 원인을 만든이를 벌주는 것보다 분란을 일으킨 이를 벌주는 성향이 짙죠.
모난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에 공감하는이가 많다는 것만 봐도 그러하지요.

제 생각에는 근대에 들어서 지속적으로 주입시킨 충성의 강요, 더 나아가 효에 대한 강요가 이런 결과를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조선시대와 다를바가 없네요. 그때도 충성과 효가 최고의 덕목이었으니까요.

shine님의 댓글

shine 댓글의 댓글

그나마 요즘이니까 학내 부조리 등이 뉴스거리가 되고
인터넷으로나마 비판받는것 같습니다.
유표자 드립만 봐도, 한국이 내부고발자에 대해 얼마나 부정적인지를 알 수 있죠.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아직 까지 이런 일이 반복된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사이트가 생긴 시기부터 대학원의 불합리한 관행에 대해 꾸준히 얘기가 있었죠. 언론에서 다루어진것도 몇번 되는 걸로 어렴풋이 기억이 되구요. 그러니까, 숨겨진 사실도 아니거든요.

대학원생이면, 성인이 된지도 한참인데요. 불합리에 대해 저항하지 못한다면, 다른 길을 찾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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