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전쟁에서 개발자 그룹을 많이 확보하는 것은 승리의 필수 요건이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단시간에 세가 새턴을 따라잡은 것도 개발자 그룹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한다. 개발자들의 환심을 사기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 편리한 개발환경을 갖추고, WWDC같은 행사를 열고,개발자 서프트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에게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iPhone OS 3.0의 가장 중요한 기능 업그레이드가 "In-App Purchase"라고 평가한다. 이제 App개발자는 사용자가 자기 프로그램을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들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을 수 있다. (할렐루야!) 지금까지 App 스토어에 free 버전과 full 버전을 따로 내놓아야 했다. 사용자가 공짜 버전을 써보고 마음에 들면, app store로 이동해서 구매를 해야하는 번거러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문제는 소비자가 매우 충동적이고 게으르기 때문에, 사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여러 과정을 거치는 동안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다. 귀찮음의 문제이다. 애플, MS와 메이져 PC 메이커들이 미디어 PC를 내놓았지만, TV + 리모콘의 황금 조합을 이길 수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내가 전에 "1112 Episode 01" 드라마인가 게임인가?"라는 글을 올린 적 있다. (아래 링크)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techcritic&page=1&category=&sn=on&ss=on&sc=on&keyword=bozart&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52

이 글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게임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contents 배분 방식에 의한 지속적인 revenue generation 이다. 즉 게임의 에피소드를 잘게 쪼게서 판이 끝날 때마다 새로운 판을 구매하도록 만들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In-App 기능을 활용하면, 공짜 버전을 다 깬 직 후, "새로운 버전을 구매하시겠습니까" 라는 창이 뜨고, 사용자가 클릭하면 곧바로 구매가 된다. 0.5초 (?) 지속되는 사용자의 구매 욕구가 절정인 시점에, 단 한번의 클릭으로 구매가 가능해진다는 것은 엄청난 매출의 증가를 의미한다. 이를 이용한 iphone 전용 만화책, 잡지같은 다양한 컨텐츠의 출현이 예상된다.
 
사용자(One Click이라는 편리성)와 개발자가 얻는 이점 (크고 안정된 매출) 은 명확하다. 그럼 애플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30% 수수료를 떼어가는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돈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In-App Purchase 기능으로 인해 앞으로 ITMS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거래 (현재 보다 몇 배 더 커지게 될) 는 애플 iTune계정을 통해 흘러 들어오고 나가게 된다.

결국 돈의 흐름을 쥐는 자가 승리할 것이라는 나의 생각이다. 다음 글에 이 문제를 좀 더 깊이 논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