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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구름위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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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zart 작성일2009-07-2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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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크롬 OS의 전략 발표후 Cloud computing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사용자는 cloud 상에 존재하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타를 Netbook과 같은 ultra portable 플랫폼을 사용하여 무선으로 접속하여 일을 처리한다.  Netbook에는 간단하면서, 범용성이 우수한 Web 기반의 OS를 채용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환상적인 컨셉이 구글이 처음 주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라클의 창업자인 Larry Ellison이 90년대 중반에 NC (Network Computer) 를 주창했는데,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다. 왜? 당시 일반 사용자들은 28.8kbps dial connection을 사용하였으며, 무선 환경은 아직 걸음마도 띄기 훨씬전이었다.

그럼 지금은 과연 어떨까? 나는 "아직도"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 만큼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가 완벽하게 Cloud환경을 지원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한 속도 향상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형태의 통신 네트워크 (cell, WiFi, ethernet, DSL, cable, WiMax...) 들이 존재한다. 문제는 이들은 나름의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quality의 서비스를 보장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또 한가지는 "늘 연결되어있어야 한다"것의 피곤함이다. 만약 일하는 도중 네트워크이 끊기면 어찌할 것인가? 물론 offline으로 일할 수 있는 software 들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사실 불편하다. 지속적인 접속에 따른 전력 소모도 풀기 힘든 어려운 문제다.

마지막으로 이종 통신 네트워크 사이의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도 요원하다. All IP를 표방하는 4G 네트워크가 완성되면, 이런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될 지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큰 기대를 하지않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ITU에서 이제 막 시작한 4G mobile 선정 작업이 완료되어, 우리가 서비스를 받기까지는 7 ~ 10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
 
결론적으로 Cloud가 메인스트림의 위치로 가기에는 시기 상조이며, 통신 인프라의 미비가 그 주요 원인중 하나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구름 위의 산책," 낭만적이긴 하다... 하지만, 현실적이진 않다. 당분간은.

댓글 9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4G 가 될지 모르지만, 터지면 또 한번 급격한 변화가 오는거죠. 상상하기 힘든 세상이 될텐데요. 10년이 될지 더 짧아질지는 두고 봐야죠.

애플티브이나 훌루, 유투브등을 보면, 4G 인프라는 방송의 개념을 혁신적으로 바꿀텐데요. 그때도 여전히 iTunes 는 콘텐츠 소매점으로 남아있으리라 봅니다. 그게 무서운 거죠.

아나로그의추억님의 댓글

아나로그의추억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구름 컴퓨팅은 구글의 비즈니스를 설명하기 위한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IT는 구글이 주도하는 세상 아닙니까? 이를 그럴듯하게 포장한 용어가 바로 구름 컴퓨팅이죠.

보자트님의 글은 구름 컴퓨팅이 갖고 있는 이면을 지적하신 것으로 저는 이해합니다.

아나로그의추억님의 댓글

아나로그의추억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

바로 네트워크컴퓨터(NC)입니다. 저는 NC를 띄운 사람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스콧 맥닐리 회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윈텔(MS와 인텔) 진영을 견제하기 위해 들고 나온 전략의 일환입니다.

보자트님은 NC가 래리 엘리슨의 작품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ozart님의 댓글

bozart

  아나로그님,
저도 오래된 기억 때문에 SUN인지 오라클인지 확실치 않아서, 인터넷검색을 해보았습니다. Wiki를 보면 NC가 오라클 트레이드 마크로 등록되어 있구요, Sun, IBM들이 파트너 참여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래리 엘리슨은 당시 오라클의 CEO 였구요.

<a href=http://en.wikipedia.org/wiki/Network_Computer target=_blank>http://en.wikipedia.org/wiki/Network_Computer</a>

아나로그의추억님의 댓글

아나로그의추억

  감사합니다. 보자트님 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

앞의 글에서 구름 컴퓨팅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하신 것은 좀 의외입니다. 저는 구름 컴퓨팅이 윈텔로 대표되는 기존 기득권 세력에 맞설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좋은 기술이 꽃피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기의 천국입니다. 흔히 이를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 정보(I) 지식입니다. 기기 또는 기술의 뒷전에서 우리는 정작 중요한 '보석'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경제 생태계는 철저하게 기득권 층을 보호해주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방과 공유를 내세우는 '구름컴퓨팅'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입니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합니다. 우메다 모치오가 쓴 '웹진화론'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bozart님의 댓글

bozart

  아나로그님,
제 글은 Cloud computing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Cloud computing이 Window 기반의 컴퓨팅 환경을 대체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기술적인 장벽들을 언급하는 것 뿐이지요. 기술의 발전에 의한 세상의 변혁이 머리속에서 생각한데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낭만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냉정히 안을 들여다 보면, 기술의 발전, 사회적인 구조와 인프라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구글의 한마디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는 것 같더군요. 어쨌든,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세상이 실현되는데 필요한 여러 주변 기술들이 함께 개발되고 있으므로, 시기가 문제일뿐이지, 그런 날이 언젠가는 올 것으로 생각하구요, 저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아이폰 나온지 3년정도 되나요? 6만가지 앱이 떠 있다고 하는데요. 삼성이 아무리 노력해도, 개발자들 데리고 저런 수의 앱을 단기간에 만들어낼 수 없어요.

게임의 판이 바뀐거죠. 소비자 입맛에 맞게 만들어서 파는 시대와 물건이 아닌거죠. 수십만명의 개발자들이 어느날 등장한 겁니다.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가 된거죠.

이제 수십만명의 개발자들이 다음세대 아이폰의 방향에 영향을 줍니다. 수십명이 개발해서 이길 수가 없는 게임이죠.

아나로그의추억님의 댓글

아나로그의추억

  보자트님.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마치 개인교습을 받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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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대단해 보이는 것은 우리가 꿈도 꿀 수 없는 일을 해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그것은 바로 '정보(I)', 즉 지식의 위력입니다. 이 것은 '기술(T)'과 콘텐츠가 뒷받침되는 미국에서만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실체 이상으로 과대포장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우메다 모치오가 쓴 '웹진화론'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박영록님의 댓글

박영록

  일단 한국은 통신사들이 화수분(데이터요금)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되는데요
그게 참 어렵죠..
이번에 SKT에서 나온 정액제도 눈뜨고 아웅식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구요
각 휴대폰에 박힌 S**w라던가 N**e 이런거 없애지 않으면
클라우딩은 꿈도 못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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