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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세제 세탁기를 써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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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겉핥기 작성일2005-03-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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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살지 고민하면서 글을 올리는 게시판이지만, 질문 올렸다가 사지 말라는 의견이 많으면
 마음이 약해져 못 사게 될 것 같아서, 일단 사 놓고 한번 써 본 후에 글을 씁니다.

 딱 한 번 세탁해 봤지만, 세탁이 되긴 하더군요.
 중간에 뚜껑열고 들여다보니 깨끗했던 물이 탁한 구정물이 되어있었고, 세탁후 속옷은 깨끗했거든요.
 맹물만 넣고 돌리면 어떻게 되는지도 실험해 보는게 마땅하겠지만, 물값이 무서워 참기로 했습니다. ^^

 사기 전에, 남들은 무세제 세탁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많이 뒤져봤습니다.

 1. 드럼세탁기보다는 싸지만, 일반세탁기 외형군에서는 월등히 비싼 가격이다.
 2. 현재, 대형 인터넷 쇼핑몰 중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곳도 많다.
 3. 취급하는 곳에서도 구입후기는 많지 않으나  대체로 만족한다는 경향이 대부분이다.
 4. 인터넷 지식검색에서는 세탁력이 없다는 악평도 가끔 있다.

 5. 2002년도경에 작성된 특허분석자료를 보면, 삼성이나 LG에서도 전기분해방식 무세제 세탁기에 대해 출원을 계속했는데 이 두 회사의 특허출원수를 합치면 대우보다 많았다.
 6. 설명서에, 세제방식보다 세탁력이 우수하다는 얘기는 없다. 좀 약하지만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서 써 달라는 투.
 7. 전기분해에 사용하는 탄산나트륨이 메이커측 주장대로 단순 촉매냐, 세제 성분으로 봐야 하느냐의 논란이 있다.
 8. 무세제 세탁기는 안티가 너무 많은 제품이라 안 팔린다는 마케팅 분야의 단행본도 있다.
 

 저는 화학을 거의 모르지만 피부에 문제가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샀습니다만,
 화학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은 무세제 세탁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절대로 시장이 확대되지 않을 틈새상품? 마케팅 실패작? 부모 잘못 만난 불운아?
기술력 열등 제품? ... 설마, 사기극?

댓글 7

박상욱님의 댓글

박상욱

  참으로 난제입니다. 명확하게 대단을 드릴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군요.

분명한 것만 말씀드리죠. 세제는 세탁을 위해 전문적으로 만들어진 화학약품들의 조합입니다. 세탁력에 있어서 세제를 따라잡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세제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섬유에 잔류하거나 하는 경우 피부가 예민한 분들에게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겠지만, 소량 사용하는 경우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겁니다.(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많이 사용하죠. 세수할 때 비누도 너무 많이 묻히고요. 너무 많이 쓴 세제나 비누는 헹구는데 물을 쓸데없이 많이 쓸 뿐 아니라 잔류할 경우 좋지 않습니다.)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이 '적당히' 커서(이 마음이 너무 크면 맹물로도 빨래하기 미안할 수도 있죠) 추가 지출을 감내할 수 있다면 사도 좋겠지만, 세탁력과 가격대비 성능을 보면 차라리 적당한 용량의 드럼세탁기를 쓰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죠. 드럼세탁기는 세탁조방식에 비해 물과 세제를 적게 사용합니다.

무세제 세탁기가 사기극은 아닙니다. 제한적 세탁력을 갖겠지만 일부 오염(특히 '때')는 세탁이 될거고요, 맹물로 돌려도 회전력에 의해 어느정도 세탁이 될테니 물 들어가고 돌기만 해도 세탁기로서 사기는 아니죠. 소비자로서 신경쓸 것은 그만한 값어치를 하느냐 하는 문제 아닐까요.

수박겉핥기님의 댓글

수박겉핥기

  어머나, 이게 대문에 걸려버렸네요. --; 질문을 제대로 써 놓아야 하겠군요.

"물을 전기분해하면 생기는 OH-로 세탁한다는 무세제 세탁기가 시장에서 반응이 신통치 않아 보이는데, 여러분들 보시기엔 그 이유가 무엇때문인 것 같으세요? "

(박상욱님 답변 고맙습니다.)

긍정이님의 댓글

긍정이

  저도 얼마전 구입하면서 고민하다가 드럼 세탁기를 구입했습니다. 그서 상품화 당시 엄청나게 떠들썩 했었는데 어찌 신통치 않아서.. 저는 처음엔 아버지 잘못만나(?) 그럴까 했는데 판매 반응이 영~ 시원치 않아서... 그래서 저는 마케팅의 논리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김영민님의 댓글

김영민

  템피아라는 냉난방기를 아시는지 모르겄네요.
무세제 세탁기와 비슷하게 옛날 대우전자에서 만든것인데
혁신적인 냉/난방 효율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근데 가격은 300만원정도로 다른 제품에 비해 월등히 가격이 높습니다.
사용한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더군요.
아무튼, 대우전자에서 제조한 제품에 대해서는 그다지 믿음이 가지는 않습니다.
혁신적인건 필요없고, 그냥 무난한 성능에 적당한 가격이 좋은것 같습니다.

수박겉핥기님의 댓글

수박겉핥기

  지난번 글 올린 이후, 촉매제를 세 봉투째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느낌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빨래는 잘 되고 있습니다. 타이밍 지난 속옷도 어느정도 깨끗해 집니다. --; 그리고 애초에 기대했던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피부문제가 없어진지 몇 주 됩니다. 다만, 무세제세탁이란 변수는 제가 조절한 환경변수 중의 n분의 1이라 무세제세탁기의 공으로만 돌리기엔 근거가 모자랍니다. (기숙사 2인실->아파트 단독, 침대->온돌, 불완전환기->완전환기, 공동샤워실->단독샤워, 가루세제+무공해비누->무세제세탁 등등... )

2. 먼지 거르는 기능은 좀 아쉽습니다. 초보 불량주부라 검은 면바지를 수건이랑도 빨아도 보고, 속옷하고만도 빨아도 보았는데 계속해서 바지에 먼지가 붙어 나오네요. 검정 면바지는 단독세탁해야 할 듯 싶네요.

3. 촉매용액 만들기가 은근히 불편합니다.
촉매제 녹여 담아두는 용기의 뚜껑이 몹시도 미끌미끌하고, 어중간한 온도의 물로는 설명서에 표시된 정도로 촉매를 녹이기가 어렵습니다. 칵테일 만들듯 용기를 마구 흔들어 주어야 하는데 힘 빠지더군요.

4. 촉매용액 자동투입이란 것도 때론 불편하더군요.
빨래 넣고 동작을 시키면 빨래 양을 판단한 후 촉매용액을 이용해서 10여분간 전기분해액을 만들어 세탁조에 넣고나서 물을 채웁니다. 중간에 빨래를 더 집어 넣어 물을 더 채워야 하는 경우엔 10여분간의 전기분해과정을 다시 해야 합니다. 중복소비되는 촉매는 별로 아깝지 않은데 시간이 좀 아깝더군요. ( 일반세제방식은 물 더 채우고 가루세제 더 넣으면 되는거라 처음의 판단착오의 영향이 없습니다.  )

5. 야심한 밤에 돌리기엔 많이 시끄럽습니다.

수박겉핥기님의 댓글

수박겉핥기

  산지 1년이 아직 안 되었군요. 지난 12월경에 두자리 7세그먼트 디스플레이중에서 한 세그먼트가 망가졌습니다. 그러나 쓰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어서 안 고치고 그냥 쓰고 있습니다.
빨래는 여전히 잘 되고 있습니다.

수박겉핥기님의 댓글

수박겉핥기

  2007년 12월... 아직 잘 쓰고 있습니다. 피 묻은 빨래가 깨끗하지 않을 때엔 실망 좀 했다가, 어쩌다 일반세제 넣었다가 세제알갱이 남아있는 모습 볼 때엔 그래도 무세제가 낫다고 생각하며 쓰고 있네요.

대우에서 만들었던 무세제 세탁기 전용 커뮤니티 사이트는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아예 대우전자 인터넷 쇼핑몰도 연결되질 않네요.
하지만 촉매제 판매 사이트는 전화 연결이 되더군요.
오늘도 세제 한 박스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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