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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elcome to Pandora - 아바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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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zart 작성일2010-01-0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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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ovafm.com.au/lib/images/gallery/normal/James-Cameron-Avatar-Screen-Stills-9059.jpg


"Ladies and gentleman, You are not in Kansas anymore. You are on Pandora"  - Quaritch 대령, 아바타 중 -


1. 아바타

내 평생 극장에 돈내고 두번 본 영화는 아바타가 처음이다. 첨에 2D로 보고 다시 3D로 봤다. 나중에 잠잠해지면 아이맥스로 한번 더 볼 생각이다.

혹자는 화려한 그래픽에 비해, 내용이 진부하거나, 단순하다는 평가를 하는데,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타이타닉 때도 초기에 평론가들로부터 이런 평가가 있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

나는 이 사람 영화의 눈높이가 따~악 중학생으로 맞추어져 있다고 본다. 영화는 산업이다. 특히 블록버스터는...  3억불 (4억불?) 로 추정되는 블록버스터에 작가 정신을 넣는 것은 자살행위이지.


2. 자연방임

이 영화는 지극히 단순한 (서사적인) 스토리 라인 아래에 누구라도 공감하는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 이것은 세대, 인종, 성별을 초월한 관객들이 다 함께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다. 제임스 카메룬 감독은 정말 영리한 사람이다.

이런 장면이 있다. 주인공 아바타가 맹수들의 습격을 받을 때 나비족 공주가 구해준다. 주인공이 고맙다는 말을 하자, 공주는 너 때문에 불필요한 죽음이 생겼다고 화를 낸다.

내가 찾은 보편적 진리는 다름아닌 "자연방임"이다. "자연보호"가 아니다. "판도라" 에서는 모든 생명체가 네트워크으로 연결되어 있다. 모든 생명 활동, 심지어 죽음도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인다. 자연은 보호되거나 관리 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하이테크 사회도 이러한 자연의 섭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게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다.


3. 하이테크 사회학

오랜 기간동안 사회의 발전을 지켜보면 우리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사회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요즘 한창 뜨거운 SNS 예를 들어보자.

나는 80년대 말부터 인터넷 (그때는 인터넷이 아니라 하이텔, 데이콤이었다) 을 사용해왔다. bozart라는 아이디도 그때 만든 거다. 채팅이나 BBS라는 혁명적인 서비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부터 사회 문제화 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온라인속의 틀에 갇혀서, 인간적인 교류를 등한시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온라인에 "아바타"을 만들어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고. 실제로 주변에 온라인 폐인들이 종종 보이기도 했다.

시계를 돌려 현재를 보자. 현재의 폭팔적인 SNS 성장을 지켜보면, 이게 얼마나 우스운 기우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전에 언급한 것처럼, 요즘 세대는 온라인 상에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시시콜콜하게 알리는 것을 당연시한다. 오히려 인터넷이 인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 시키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SNS라는 것은 인간성 말살, 사회성 파괴라는 초기 인터넷의 문제점에대한 최적의 해결책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누가 인위적으로 조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회가 10 ~ 20 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발전한 것이다.


4. 모바일 혁명

나는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이 IT 사회학 측면에서 기존 질서가 파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 경계 선상에 서 있다고 본다. 이런 급격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기술 발전과 사회적 요구가 충족되어 있지만, 기존의 질서하에서 이익을 얻고 있는 집단들이 반발을 하고 있다.

아이폰을 둘러싼 한국의 상황이 바로 그런 대표적인 예이다. 기득권층은 현재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나는 이들을 비난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이미 충분히 했으니). 사실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도 아이폰 초기에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쳤으니까.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반발 역시 사회 발전이란 측면에서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사실이다. 즉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국 부처님 손바닥이라는 얘기다.  

다음 글에서 어떤 이유에서 현존 질서가 무너질 것인지에 대해 얘기할 생각이다.  

댓글 1

김민욱님의 댓글

김민욱

  오오~ 아이폰으로 인터넷하고 댓글 냄기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새해 복 받으세요~ 항상 열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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