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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발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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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zart 작성일2010-03-0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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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요즘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무선랜 (WiFi) 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히 무선랜의 불법 사용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과연 무선랜 불법 사용은 처벌받아야하는 범죄 행위일까?

1. 장발장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은 빵 한조각을 훔쳤다는 죄목으로 옥살이를 한다. 만약 여러분 중 그의 옥살이가 정당하고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보기 바란다. 왜냐면 우리는 장발장보다 훨씬 더 죄질이 나쁜 범죄자들이니까....

당신이 왜 범죄자인지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2.  우리들의 절도행위

예1) 여러분이 친구 집에 가서, 화장실을 쓰고 손을 닦느라고 물을 사용했다. 당신은 당신이 사용한 물값을 지불하는가?

예2) 당신이 공항 로비에서 노트북을 충전하고 있다. 곁에 있던 경비가 당신을 전기를 훔친 죄로 잡아가야 마땅하지만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는다.  

당신이 아무 생각없이 사용한 물과 전기는 '공짜'가 아니다. 누군가는 그 대가를 지불한다. 따라서 당신은 분명히 절도행위를 한 것이다.

그럼 왜 우리가 아직 전과자가 되지 않은 것일까? 바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당신이 사용하는 (훔친) 양의 가격이 너무 작아서,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바로 앞 글 "제5의 원소" 에서 공공 자원의 조건 중 하나로 저렴한 가격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결론에서 미래에는 네크워크 자원도 공공자원의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3. 네트워크 자원

현재의 비용구조로는 네트워크를 훔치는 것이 죄일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형벌을 받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앞으로 네크워크가 대중화되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일상화되면, 네트워크 도용은 더이상 문제가 되지않게 될 것이라는 것이 나의 예상이다. 이런 가정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가구당 1달 네트워크 사용료가 전기료 정도가 되어야 한다.  

사실 현재도 일상생활에서 기술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깔아놓은 무선 라우터에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쓰는 경우, 나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인가? 수십명이 동시에 달라붙지않는 한 사용자가 불편함을 인식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이 왔을 때,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보안성'이다. 악의를 갖는자가 무선 랜 보유자의 네트워크을 침입할 수 있다. 역으로 악의를 갖는 무선 랜 보유자가 트랩을 만들어 공짜 사용자의 정보를 빼내기도 한다.


4. 캐리어들의 움직임

결국 이 문제의 해결은 무선 랜의 관리 역시 네크워크 서비스 프로바이더 (즉, 캐리어) 가 담당할 수 밖에 없다. 나는 몇 차례에 걸쳐 차세대 무선망의 화두가 이종 네트워크 (Heterogeneous network) 간의 연동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기존의 이동망에 추가로 무선 랜 망을 자체 네트워크 관리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이 당연시 될 것이다.

현재, 이 두가지 확연히 다른 네트워크, 즉 이통망과 무선랜 망과의 융합이 벌어지고 있는데.... 간단 정리하면...

미국 ATT는 이미 이통망 + WiFi Hot Spot 의 연동을 추구하고 있으며, 전국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ATT 사용자는 WiFi가 무료이다. 한국의 KT도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반면 Verizon은 이통망의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은 WiFi를 포함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무료 주파수를 이용하는 WiFi의 방대한 대역폭이 없이는 폭팔적으로 성장하는 무선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전 SK도 최근 황급히 WiFi를 깔겠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본 적 있다. 아무리 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이거늘.... 얼마나 더 혼이나봐야, 뻔히 그렇게 될 줄 알면서도 막상 눈앞에 닥쳐야만 움직이는 이 고약한 버릇을 고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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