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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User Created 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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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zart 작성일2010-03-1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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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세상은 돌고 돈다. 나는 지난 글에서, Network의 전력화 트렌드, 즉 네트워크 망이 전력망을 닮아가는 현상에 대해 얘기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전력망이 네트워크망을 닮아가는 재밌는 현상에 대해 얘기해자.  


1. 스마트 그리드

요즘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마치 세상의 모든 길이 스마트 그리드로 통하는 것 같다... 대체 에너지, Smart Monitoring, Neighborhood Area  Network, Power Line Communication, 등등 뭐든지 갖다 붙이면 되는 분위기다. 전력 관련 산업 뿐만아니라, 요즘 갈길없이 방황하던 IT도 만세를 부르고 있다.

이런 디테일한 얘기들은 전문가들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을 찾아보면 될 것 같고...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전력망이 통신망을 닮아가는 메가트렌드이다.


2. 미래 전력망의 특성

현재의 전력망은 중앙 통제식, 단방향성, broadcasting 방식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전력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명확히 구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변한다는 얘기인지, 기존 전력망에 대비되는 미래 전력망의 특성을 나열해 보자.

(1) 전력 전송의 양방향성
(2) 전력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의 모호성
(3) 전력망 파괴에 대한 빠른 복구
(4) 다양화되고, 분산된 전력 생산 주체
(5) 전력 전송 효율 향상

내가 앞에서 언급한 스마트 그리드 관련 다양한 기술/상품들은 결국 이 큰그림을 실현하기 위한 minor detail일 뿐.


3. 통신망과의 연관성

그럼 통신망과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1) ~ (5) 에서 "전력"을 빼고, "정보"를 넣어보자.  

(1) 정보 전송의 양방향성
(2) 정보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의 모호성
(3) 정보망 파괴에 대한 빠른 복구
(4) 다양화되고, 분산된 정보 생산 주체
(5) 정보 전송 효율 향상
 
이게 무어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즉 TCP/IP 망이다.

우리는 인터넷의 전신인 ARPANET이 군사프로젝트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패킷 스위치 기반의 TCP/IP는 서킷스위치 방식 기반의 강력한 중앙통제식 netwrork 에 비해, 외부의 침입에 대한 내성을 갖는다. 느슨하면서도 분산된 망관리 방식이 강력한 확장성과 안정성을 가져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이 개념이 전력망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4. User Created Power ?

미래에는 전력 사용자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법 (풍력, 태양열, ...) 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쓰고 남은 전력을 되팔수도 있다. 사용자에게 가장 효율적인 (가격대비) 전력원으로부터, 가장 저렴한 시간 (!) 에  공급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정성이다. 특정 지역의 전력망이 파괴되더라도, 전체 전력망은 유지가 된다. 인터넷처럼...

이미 스마트 그리드에서는 "전력 컨텐츠"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어쩌면 이 시대에는 우리가 흔히 쓰는 UCC라는 말처럼, User Created Power (UCP) 라는 단어가 쓰일지도 모르겠다. IT에서 축적된 많은 기술들이 석기시대 수준의 전력망을 현대화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사 족.

한국적인 상황에서 이해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 들고 있다. 대한민국의 전력회사는 단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더우기 땅이 좁아서 대체 에너지를 찾기도 쉽지 않고. 하지만 반대로 전력회사가 하나이기 때문에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움직이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댓글 7

박영록님의 댓글

박영록

  자택의 태양광전지로 발전된 전기를 전력회사에 파는구조는
이미 실용화되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외국)
한국은 아파트주거문화로 인해 이런구조가 되긴 힘들겠지만요..

정우석님의 댓글

정우석

  개인은 아니지만,
<a href=http://energyvision.org/665 target=_blank>http://energyvision.org/665</a>
이걸 보면 한전에 전력을 파는게 가능하긴 하네요.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님의 댓글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우리나라도 구글처럼 주차장에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는 기업이 나올거 같습니다 ㅎ

Wentworth님의 댓글

Wentworth

  이미 있습니다.

Tsailor님의 댓글

Tsailor

  한국에서도 2002년인가부터 법을 제정해서 지원하고 있죠.

bozart님의 댓글

bozart

  당연 현재도 전력을 사고파는 분이 있구요, 신문, 방송에 소개된 적이 있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화, 대중화, 일상화입니다.

다른 예를 들어보죠.

20여년전 현재와 같은 셀기반의 핸드폰이 나오기 훨씬 전에 이미, 제가 아는 분이 휴대 전화를 들고다녔죠. 조그만 가방같은 기기였는데, 당시 가격이 거의 천만원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과 20년이 지난 지금, 전 국민이 한개씩 핸드폰을 들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 그리드"는 인터넷, 핸드폰와 같이 우리의 삶을 바꾸게 될 새로운 차원의 전력인프라를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아나로그의추억님의 댓글

아나로그의추억

  bozart 님.
 
좋은 내용입니다. 우리가 살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우석님.

흥미로운 내용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력선을 통신에 이용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초에 세상을 바꿀 신기술로 평가받았는데 그 후로 잠잠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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