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한민국은 난공불락이었나보다. IT 강국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기사가 오늘 나왔으니 함께 음미해보자.

1. 100만대 돌파

"아이폰 가입자, 9개월 만에 100만 넘어"란 기사가 나왔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9192033155&code=930201

작년 말 출시된 아이폰 3G까지 모두 합친 가입자가 9개월만에 100만이 되었으니, 일견 대단해 보인다. 하지만 2주전에 나온 아래의 기사를 보면 할말을 잃을 것이다.

‘갤럭시S’ 판매량 100만대 돌파…'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9011456022&code=930100

"...지난 6월 24일 국내 시장 첫 선을 보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갤럭시S(SHW-M11OS)’가 출시 70일만에 100만대 판매량을 돌파했다...."

단일 모델로 100만대를 돌파하고, 이제 2백만대 고지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작년에 팔린 옴니아2까지 합하면,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독점 상태나 마찬가지로 사료된다.


2. 숫자놀음과 현실 왜곡

정말 현실도 그럴까?

간단히 실험을 해보라. 당신이 앞으로 사람들 만날 때마다 그 사람들의 핸드폰을 기록해봐라. 이론상으로 갤럭시 S + 옴니아 사용자가 아이폰 사용자보다 더 많이 나와야 할 것이다....

이젠 이런 숫자놀음에 익숙할 만한데도 아직까지는 볼 때마다 속에서 불이 난다. 하지만 통계 중에도 잘 들여다보면 쓸만한 정보들이 숨어있다. 잘만 활용하면 세상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두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3. 평균 데이타 사용량

앞에 올렸던 아이폰 기사를 보면 끝에 이 말이 나온다.

".... 아이폰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422MB로 일반 휴대전화 이용자(13MB)의 32배에 달했다... 다른 스마트폰 이용자(105MB)와 비교해도 4배가 넘는 양이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이게 현실이다.

UI 좋아졌다고, 화면 좋다고, 텃치감 좋다고, 디자인 좋다고 따라잡은게 아니란 얘기다. 아직은 아니다. 물론 앞으로 새로운 폰들이 나오면 이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HTC가  유망하다고 보는데, 이 친구들은 이미 window OS로도 똘똘한 스마트 폰은 만들어 내고 있었다.


 4. 앤드로이드 data traffic

자 그럼 앤드로이 폰 진영에서의 위상은 어떨까? 첨부에 올린 그래프에 AdMob이 측정한 앤드로이드 폰들의 웹 사용 비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Top 5모델을 모토롤라와 HTC나 사이좋게 나눠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게 현재의 적나라한 상황이다.  

나머지는 알아서 찾아봐라. 난 눈이 나빠서 못찾겠다.

5. 국내 시장이라는 특수상황

나는 삼성이 죽자사자 아이폰을 막은 이유중 하나를 수익률 악화에 대한 우려로 본다. 어차피 캐리어와 짜고 치는 고스톱인데, 판매 대수는 문제가 아니거든.

사실 그동안 국내 핸드폰 제조사들은 국내에서는 이익을 챙기고, 외국에서는 판매 대수 (세계 시장 점유율) 를 채우는 방식이었다. 다시 말하면,  전에는 국내에서 무지 막지하게 비싼 값 (옴니아 100만원!) 에 팔아서 수익을 냈는데, 아이폰 들어오니까 비싸게 팔 수 없게 된거다.

내말이 실감 나지 않는 다면, 현재의 LG 전자의 상황을 떠올리기 바란다. 지금 LG가 문제가 되는 것은 판매 댓수가 아니라, 급격한 이익의 하락이다. 삼성은 뚝심으로 버티면서, 좌충우돌 하다가 살길을 찾겠지만, LG는 그럴 만한 맷집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