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극판 강제응고' 두부 위험?.. 풀무원, 제일제당 상대 '위험성' 경고 자료 배포

2010. 8. 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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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는 지금 '두부 전쟁' 중이다. 두부 매출 1, 2위 기업인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은 두부 제조 방식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풀무원은 31일 '전극판 강제 응고 두부'의 위험성을 알리는 식품안전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는 제일제당 '행복한 콩 두부' 제품의 제조 방식을 겨냥한 것이다.

국내 대기업 중에는 제일제당이 전극판에 콩을 갈아 끓인 뒤 식힌 두유액을 넣고 전류를 흘려 두부를 응고시키는 제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풀무원은 콩을 갈아 끓인 뒤 비지를 걸러낸 뜨거운 두유에 천연간수를 넣어 응고시키는 이른바 '가마솥 방식'으로 두부를 만들고 있다. 전류를 흘려 강제로 응고시킨 두부가 전통 방식으로 만든 두부보다 몸에 좋을 리 없다는 의미다.

이에 제일제당은 용어 선택부터 악의적이라고 반박했다. 전극판에 강제로 응고시킨다고 함으로써 제조 방식의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제일제당은 풀무원이 제기한 안전성 문제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제일제당은 "풀무원이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전극판 소재는 티타늄으로 치아 교정 등에 사용될 만큼 안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제일제당은 이 같은 제조 방식을 '냉두유' 방식이라고 설명해 왔다.

앞서 제일제당과 풀무원은 두부에 기름을 넣는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제일제당은 지난 7월부터 배우 고소영이 등장해 "두부는 콩과 간수로 만든다고 알고 있는데 기름이 왜 들어가요"라고 말하는 '행복한 콩 두부' TV 광고를 내보냈다. 이에 풀무원은 "두부에 기름은 극소량 들어가고 인체에 해롭지 않을 뿐더러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포장두부는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기름을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제일제당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두부는 콩과 간수로만 만든다'고 돼 있지 기름을 넣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풀무원은 "1954년 발간된 청구문화사의 '우리나라 음식 만드는 법'을 보면 전통 두부 제조법에 거품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참기름이나 돼지기름을 사용했다고 한다"고 다른 주장을 펼쳤다.

두 기업은 2006년 두부에 들어간 소포제(두부 거품 제거제)와 유화제(두부 응고 속도 조절제) 사용을 둘러싸고 안전성 공방을 펼쳤고, 2008년엔 어떤 간수를 사용하느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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