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이룬 기적'..전국 동시 강연기부

2010. 10. 3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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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트위터가 '전국 동시 강연 기부'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인천, 대전 등 전국의 29개 도서관에서는 일제히 과학강연이 펼쳐졌다.

도서관마다 2∼3명의 연구기관 연구원과 의사, 교수, 대학원생 등이 각자의 전공에 맞는 내용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냈다.

일부 도서관에서는 음악가 등이 공연 기부를 펼치기도 했다.

또 도서관을 가득 채운 채 강연을 들은 청소년에게는 수천권의 과학도서가 전해졌다.

이날 강연 기부에는 '10월의 하늘'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57년 10월 어느 날 미국 탄광촌에 살던 한 소년이 당시 소련에서 인공위성이 발사됐다는 뉴스를 보고 로켓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고 이후 주위의 냉대 등을 극복하고 마침내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가 된다는 내용을 다룬 영화 제목(October Sky)에서 따왔다.

'10월의 하늘' 강연 기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 및 뇌 공학과 정재승(38) 교수가 지난 9월 4일 트위터에 "과학 강연을 듣기 어려운 지역의 청소년에게 강연 기부를 해주실 분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순식간에 강연 기부자와 책 기증자, 자원봉사자 등으로 나서겠다는 댓글이 쇄도, 전국 동시 강연 기부는 성사됐다.

정 교수는 "지금의 과학자도 과거 누군가의 한마디로 우주와 자연과 생명의 경이로움에 매혹돼 과학자를 꿈꾸게 된 것처럼 자라나는 청소년, 특히 과학강연을 접하기 쉽지 않은 지역의 청소년에게 그런 계기를 마련해주려고 강연 기부를 계획했다"며 "오늘 강연을 들은 청소년이 먼 훗날 강연 기부자로 나서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한 트위터리안도 "과학자란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라는 말에 큰 영감을 얻었다"며 "가까운 미래 누군가는 '2010년 10월 30일 10월의 하늘 그 순간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말할 사람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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