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북한군, 다른 초소도 갔는데도 軍은 몰랐다?

홍진수 기자

동해선 경비대 먼저 노크, 반응 없자 30m 더 이동

지난 2일 강원 고성 동부전선에서 북한군이 탈북한 직후 군의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대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북한군의 탈북을 인지했다는 최초 보고를 수정했는데도 합동참모본부의 장교가 이를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탈북 병사는 당초 찾아온 소초 외에 다른 한 곳을 더 들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11일 방위사업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귀순자가 철책을 넘어온 뒤 동해선 경비대 출입문을 두드렸으나 반응이 없자 30m 떨어진 내륙 1소초로 이동해 출입문을 두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정 의장은 “북한군 귀순자와 관련, 지난 국감 때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해서 혼선을 빚은 것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고,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의 현장 검열 결과를 토대로 경계태세 보완 등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보고했다.

<b>저 높은 철책을 넘는 동안 아무도 몰랐다 </b> 11일 서울 용산 방위사업청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이 전방 철책 사진을 보여주며 북한군 탈북 사건을 묻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저 높은 철책을 넘는 동안 아무도 몰랐다 11일 서울 용산 방위사업청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이 전방 철책 사진을 보여주며 북한군 탈북 사건을 묻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정 의장은 지난 8일 국정감사 자리에서는 “CCTV로 (탈북한 북한군 병사의) 신병을 인수했다”고 말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합참 상황장교가 해당 부대의 정정보고를 윗선에 알리지 않아 의장도 당시 상황을 잘못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군 최고 지휘관인 합참의장이 일주일 동안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었던 셈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관진 국방장관을 불러 군 기강 해이를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전투형 강군 육성에 매진해온 군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며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하고 경계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근본적인 보강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30분 예정에 없던 전군 작전지휘관회의(화상회의)를 주관, 경계시스템 보강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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