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제의] 다가오는 중국시대에 먹고살일 - 박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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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op
등록일
2002-11-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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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덕근입니다.

scieng에 들어온지도 한 3개월 돼가는 군요. 처음에는 게시판에 적힌 이공계의 현실에 비분강개하고 의사 변호사를 부러워하고 그랬습니다만 차츰 이게 아니다, 먼가 실현 가능한 대안을 찾아나서자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게시판 분위기도 비슷하게 변해가는 것 같아서 다행인것 같습니다.

제가 글을 올린 이유는 다가오는 중국 시대에 우리나라의 국가 전략을 어떻게 세워나가야 할 지에 관해서 토론을 해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글들을 올려주셨습니다만 단편적인 글들이 많고 중국 뜨면 우리는 망한다는 식의 생각 뿐 구체적인 대안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쉽게 답이 나오지는 않는 주제 입니다만 세계화의 전선에서 싸우는 기업인들과 이공인들이 이 분야에 있어서는 가장 전문가라고 생각됩니다.

어울리지 않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선시대에 일본에 갔다온 후 10만 양병설을 주장했던 분 있지 않습니까?  비록 그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역사에 그 주장이 남아서 후손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확률도 크지만 허무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또 우리가 가장 정확한 진단과 대안을 내놓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먼저 한가지 제안을 드리자면은 북한과의 철도 협상에 성공하여 우리나라의 철도가 중국에 바로 연결되고 유럽까지 연결되도록 하여 폭증하는 중국 물류를 먹자는 것입니다. 일본도 바다를 해저터널로 연결하고 말입니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기술적 문제쯤이야 사실 우리 이공계인들이 보기에는 문제도 아닙니다. GPS와 GIS더해서 철도 물류 관리 시스템을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머 그리 새로운 제안도 아니군요. scieng에 계시는 분들은 더욱 참신하고 훌륭한 제안을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요즘 정치를 보면 한심하기도 하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빈부격차가 크게 늘어가는등 가끔 좌절을 하기는 합니다만 생각해보면 자원도 없고 분단된 나라에서 이념적으로 편협한 채 전쟁준비로 엄청난 리소스를 사용하면서도 50년만에 이정도로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면 참 장합니다. 김구 선생님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라는 글을 보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문화적으로 발달하여 평화주의를 세계에 널리 퍼트렸으면 좋겠다" 라는 글을 보면 그러한 발전이 통일만 되면 가능하리라는 기대도 해봅니다.
 

  백수. 굳이 중국시대라고 하지 않아도,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해있고,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변화시킬 것인지를 나열하여, 설문조사를 통해 우선순위를 결정해 보도록 합시다. 저는 대학의 공작실 확대를 첫번째로 꼽고 싶습니다. 미국서 실험하다가 플라스크의 주둥이를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는데, 대학원생에게 얘기했더니, 그 다음날 만들어 왔더군요. 공작실에가서 설명만으로 그렇게 훌륭한 실험도구를 만들 수 있다는데 충격을 받았습니다. 2002/10/11 x 
 
  배성원. 국가적 이야기를 하자는데 약간 논외로 빠진 감이 있지만 저도 그 비슷한 생각을 해서 한마디 거들겠습니다. 저는 공작실이라기 보다는, 대학내 테크니션 층의 확보, 육성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현재 각 공과대학내에는 공작실이 없는곳이 없고, 각종 대형 고가 기자재가 상당수 있습니다. 이들을 충분히 잘 활용하고 custom design에 의한 수준높은 연구를 이끌려면 우수한 테크니션이 필수적입니다. 전자, 전기, 기계 등에서 교수에 준하는 정도의 대우를 해 주면서 연구를 보좌해줄 테크니션이 있어야 교수들도 더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잇고 배우는 학생들도 살아있는 '공학'에 더 가깝게 접근할 것입니다. 무조건 외국어디서 박사하고 와야만 돼는 교수는 이제 지양하고, 오랜기간 꾸준히 익혀온 기술로 연구조교수등을 주는  2002/10/11 x 
 
  배성원. 것이 가능해야 대학의 연구 인프라가 성숙돼었다 할 것입니다. 두뇌와 손발이 다 같이 수준급이고 이둘이 척척 맞아 돌아가야 결과도 훌륭하겠지요. 흔히 대학원생을 손발이라 생각하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신데 학생은 배우는 견습생, '학생'입니다. 물론 학생이 실제 손발을 움직이지만 그 가운데 기술적 detail을 학생과 함께 풀어가고 실제적 접근에서 교수를 도와줄 수 있는 technician professor 가 시급히 도입돼어야 할 겁니다. 2002/10/11 x 
 
  송세령. 이러면 어떨까요 ? 대학의 공학교육을 초기 2년 기초공통내용, 후기 2년을 선택에 따라 테크니션(기능 중심)이나 사이언스(이론 중심)로 분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2002/10/11 x 
 
  백수. 송세령님의 의견은 자칫 이론교육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저는 다른 생각을 합니다. 대학의 공작실에는 현장에서 은퇴하신 분들이나, 조금은 한가하게 살고싶은 현장경험자들을 고용하고, 젊은 인력들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으로 가서 열심히 돈을 벌도록 해야겠지요. 2002/10/11 x 
 
  백수. 대학에서 정년을 보장하는 테크니션을 모집하고, 그들에게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제시한다면, 연금이나 보험, 그리고 정년의 매력에 지원할 인력들이 많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아울러, 젊은 견습생들은 임시직으로 고용하는 형태로 운영한다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련한 테크니션들과 대학원생 그리고, 젊은 견습생들이 의기투합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다보면, 대학원생과 견습생을 주축으로한 창업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런 시스템의 운용에는 장비의 수입보다는 자체 시제품 제작이 더 장점을 가지도록 연구비관리제도를 고쳐나가야죠. 예를 들어, 시제품제작비로 잡은 돈에 대해서는 십년정도 이월집행이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하여간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기대합니다. 2002/10/11 x 
 
  이민주. 우리 대학교에 공장동 시설이 전국에서 가장? 큰중에 속하는데 거기 기사분이 거의 교수수준입니다. NC니 선반이니 다 잘하시죠..저는 기계관련 연구시설에는 선반과 밀링등의 공작기계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거는 외주(좋은말로 아웃소싱)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제품개발을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하지 못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2/10/11 x 
 
  김성욱. 아웃소싱 자체가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제 생각은 외주제작을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싶습니다만... 무언가를 할 때마다 필요한 기기와 인력을 구하는 것보다는 이미 그걸 갖추고 있는 측에 의뢰해서 제작하는 것이 더 낫겠죠. 또한 시설이 크게 바뀌어야 할 경우도 생길 텐데, 그때 기기를 전부 새로 구입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기기를 이미 갖추고 있는 곳에 의뢰를 하거나... 하는게 저의 생각에는 모든면에서 효율적이지 않나 봅니다.  2002/10/11 x 
 
  임호랑. 제 생각에도 테크니션이나 가공에 관한 것은 외주 주는게 선진국이나 우리나라 연구소가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왜냐면, 가공하는 것들이 결코 쉬운것이 아니고 고급 기능인력이 필요한 일이거든요. 그런데, 대학같은데는 일감이 적어서 고급 숙련자를 붙잡아 두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일반 회사에 이런 사람들이 고용되어있다가 다른 일도 하면서, 연구소나 대학의 수주를 가끔 받아서 해주는거죠. 서로 잘 사는 방법이죠. 2002/10/12 x 
 
  백수. 비용절감을 위한 아웃소싱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해 보기 위한 도전이 오버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요. 물론 원가절감, 비용에 관한 개념은 중요합니다. 이것은 기본에 속하지요.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 보는 것은 감수할 수 있는 기회비용으로 여겨야 합니다. 이것은 또다른 긴 토론 거리인 것 같군요. 2002/10/12 x 
 
  김성욱. 확실히 원문의 주제와는 조금 빗나가있는 상황입니다만... 여튼 다들 아시리라 생각되지만, 현실적으로 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로 기기와 인력들을 제대로 갖추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서 (과별이나 연구실 별로의 기기값 + 테크니션 + 견습생) 대부분의 대학들은 그런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사실 대학이란 곳도 어느정도 수지타산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곳도 많을테고... 그렇다고 공대 등록금을 왕창 올릴 수도 없고, 정부의 지원을 막강하게 받을 수 있는 아주 일부의 대학들에게 그런 기회가 허용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여튼 그 기기들과 인력들이 각 대학 차원에서의 확보가 이루어지기는 어렵겠죠. 2002/10/12 x 
 
  배성원. 가공 자체를 외주로 전환하것도 발주자가 실력만 있고 부품 검증만 잘하면 아무문제가 없습니다. 실력있는 사람은 서로 알아보지요. 공차나 조립도 쳌크 몇번 하면 서로 '아..대충 햇다간 큰코 다치겠구나~'하고는 서로 비짝 긴장합니다. 그럼 되죠. 문제는 그런 사람들의 처우수준을 적절히 정하는데 있습니다. 뒷골목 가공집 가보면 선반하나 두고 있는 00공업사 많죠? 그 아저씨들 월수 삼사백은 합니다. '시다'를 두는 경우 사오백까지요. 선반이 좋으냐면 다 한 30년 넘은 그런 모델이지요. 그에 상응하거나 더한 대우를 보장해야 학교에 남지요. 그리고 과에 소속되거나 하면 각 교수들의 프로젝에 깊숙히 관여해서 일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몇몇 교수들이 공동으로 펀드를 만들고 업무 분담 프로티지에 따라 연봉을 갹출하는 식이 2002/10/12 x 
 
  배성원. 거나, 기본연봉만 학교에서 계속적으로지원하고 몇몇 교수들의 프로젝에 참여해서 그 쉐어만큼 인센티브처럼 추가로 지급되는 거나요. 교원에 준하는 노후대책 등이 보장된다면 리스크가 큰 뒷골목 공업사보다는 학교를 선호할 진짜배기 실력자가 많이 있을겁니다. 이런 인력은 주로 전통 공학(기계, 전자)에서 많이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드셨더라도 깊어가는 노하우를 후배들이 공부몇줄로 따라갈 수 없거든요. 우리 회원중에 이봉춘님이 좋은 예가 아닐까요? (본인의 허락도 없이 성함을 거론하여 죄송합니다. 양해바랍니다).  2002/10/12 x 
 
  배성원. 이런 분들은 실제적인 분야에서 경력도 많으셔야 하구요. 강의를 몇개 개설하면서 아예 교수로 초빙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기존 교수사회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면 적당한 다른 이름을 붙이든가요. 그 처우와 노후대책만 일정 교수수준에 맞춘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교수들은 논문을 내놓아야 하지만 이분들은 장치 설계도면과 정밀가공 실험기구, 회로 설계 등등 분야에서 현장경험을 토대로 한 강의(학기용이 아닌 세미나나 대학원 특강도 되겠죠?)도 하고, 대학원생들을 실제 기술적으로 지도하면서 같이 일하면 될겁니다. 미국대학에 잘 정착돼어 있는 제도인데요....우리나라에도 우리실정에 맞도록 잘 다듬어서 정착되도록 하면 공학교육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대학의 연구부산물도 크게 구체화 되어 질겁니다. 2002/10/12 x 
 
  ??? [과학도] 일단 중국과 대립구도를 형성할 수는 없습니다. 제 생각은 "중국이라는 말을 탄 기수","중국이란 파도를 탄 서퍼"의 역할을 하는것으로서 미국에 대해 영국이 했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즉 문화적 친화성을 바탕으로 각 분야의 창조적인 리더를 배출하고 중국이라는 시장과 세계에 대한 증대될 영향력을 이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이공계는 문화계와 함께 양축을 담당해야하되 기업의 경우는 SK나 LG그룹처럼 중국에의 완전한 동화를 추진하는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2002/10/12 x 
 
  무소유. 북한을 통한 유럽으로의 철도물류시스템은 우리보다도 러시아가 더 많은 이익을 보게 될겁니다. 그러기에 러시아가 자발적으로 북한과 철도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고 한국과 협력한다고 하는 거지요. 그리고 북한의 철도시설을 복구하는데 들어가는 돈 또한 만만치 않을겁니다. 결국 철도시스템이 제기능을 발휘하게 되려면 상당한 돈과 시간이 투자되야 할겁니다.  2002/10/13 x 
 
  인과응보. 중국은 지금부터 시작해서 먹고살만해져 민주화가 되기전까지, 최고의 경제성장을 이룰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이나 미국이 겪은 경제호황 예를보면, 그기간은 10년내외가 되지않을까 예상합니다. 따라서 중국과 직접 경쟁해야하는 분야들은 앞으로 10년간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가능성이 있읍니다. 사실 남북한과 일본,러시아를 연결해서, 한국이 동북아 물류중심기지가 되거나, 혹은 지식기반사회로 가기위해 국내 이공계 대학을 개혁하고, 기업,대학간 산학협동을 강화, 특성화 시켜 세계적 분야을 양성하는 이야기들이 10년전에는 나왔어야 할 주제들입니다. 이모든 주제들이 10년이 늦은 이야기들이라서 얼마나 성공할런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없는 이상, 기본으로 돌아가 지금부터라도 착실히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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