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윤리의식/윤리강령"이 있고 지켜져야 "전문가"집단이 되는거죠 - 단풍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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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op2
등록일
2004-01-2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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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윤리의식/윤리강령"이 있고 지켜져야 "전문가"집단이 되는거죠
 
언젠가 한경에서 "Strong Korea" Campaign을 시작할 때, 외국 (캐나다)에서 Engineering Profession 이 어떻케 인식되고 있는가의 사례에 대하여, 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Canada에서 Professional Engineer =P.Eng.임) 글을 올렸던 적이 있었었고, 몇몇분들의 좋은 반응을 받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 "좋은게시물모음" 게시판에 보니까 (Sysop이 올리셨던데, #72번글, "CN타워에서 '엔지니어라불러다오'--임호랑"), 라는 글에서 Canada에서 Engineer위상에 대하여 경험한 내용을 좀 "놀랐거나/감명깊었다"는 내용으로 쓴 글도 있더군요...

위에 소개된 우리 공무원의 비리사건은, 핵심은 "윤리의식"이라고 했었던 저의 지적을 재확인시켜 주는 사례라고 믿습니다. "윤리의식"이 함께 있지 않은 직업집단은 진정한 전문가직업집단으로 인식될 수도 없고 다른 일반인들이 그렇케 인정을 해주지도 않습니다. 우리한국보다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은 이미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우리보다 적어도 수십년전 앞서 경험하고 인식하고 그 방지 장치를 마련해놓은 것 같고, 그래서 그들은 Engineer라는 직업에 대하여 사회적 인정받는 직업이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기술적인 지식에 추가하여 뚜렷하고 구체적인 "윤리의식"이 있는 전문가라는 인식이 사회전체에 확립되어 있으니까요.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Engineer가 "윤리의식"까지 있어야 하는 전문가이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윤리의식이 없이, 기술적인 지식만으로 무장된 Engineer 는 "쟁이" 이상도 아니고, 큰 일들을 저지를 수 있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는 의사 한사람이 환자 한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것보다 훨씬 더 큰 Scale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수백억짜리 다리공사에서 하청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허술하게 공사하여 다리가 무너져내려 수십~수백명의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요. 위에 소개된 것이 그 구체적인 한예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우리 한국에서는, 기술적인 지식수준의 높낮이만 (수많은 종류의 특정 자격증들) 갖고, Engineering Profession을 논하는 것을 볼때,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됩니다. 국내 특정의 공대가 다른 특정의 공대보다 낳으니 아니니 하는류의 학벌기준만의 논란도 그렇고 (학벌위주의식이 직업위주의식으로 승화되어야 합니다), 마치 보다 높은 학위를 가진 Engineer가 무조건 더 좋은/낳은 Engineer인것으로 당연시 하는 경향도 그것입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Professional Engineer가 되는 최소한의 학력은 공과대학 "학부졸업장"이고, 공학석사나 공학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어도 Engineer자격시험 (실무경험+윤리+법령+환경 등등에 대한 시험)을 제대로 통과하여 Engineer자격증을 받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Engineer라고 부르는것 조차 불법으로 되어있어 Engineer협회로부터 고발당합니다. 그리고 일단 Engineer협회 회원이되면 지켜야 할 구체적인 Code of Ethics (윤리강령)에 대하여 배우고 지키게 됩니다. 한 Engineer가 이 Code of Ethics에 반하는 일을 하면 다른 Engineer는 그 사실을 Engineering 협회에 보고할 의무가 있습니다 (비록 다른회사 직원이라 할지라도, 왜냐하면 그 윤리강령은 범국가적인 차원의 것이므로. 실제로 북미에서는 이는 각 주별로 조직되어 있슴). 뇌물을 받으면 안되고, 거래(하청)업체에 투자를 하면 안되고 (그러면, 자기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우선하여 챙기게 되므로..즉, 이권개입하지말라는 것이죠), 자기의 고용주에 대한 의무는 무엇이며, 자기 부하직원인 다른 Engineer들에 대하여 어떻케 대해아하며, 등등 매우 세부적이고 구체적입니다... 가장 중요하고 지금도 머리속게 가장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은 "항상 공공의 이익 (Public Interest)을  최우선 순위로하여 업무를 처리한다" 입니다. 이는 자기개인 혹은 집단의 이익보다 항상 앞세워서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공공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는거죠.

한 예로, 우리나라 의사협회가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모든 외양적인 형태와 형식은 갖췄다고 보여지며, 의사들 스스로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하다는 것 우리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여러차례 의료파업에서 보았었듯이, 그들의 파업으로 인하여 환자들이 목숨을 잃는 상황이 발생하였지만, 나몰라라 했었습니다. 즉, "공익"을 저버리고, 자기 자신/집단들만의 이익을 우선해서 챙기려 한것이죠. 따라서, 의사협회는 진정한 전문가로서의 윤리를 져버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으며, 이는 비윤리적인 행위임을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또 한가지 지적하고자 하는것은, 여기의 이 모임에서 Scientist와 Engineer를 모두 함께 통털어 ("싸잡아") 이공계로 한 모임이지만, Scientist와 Engineer들이 하는 일은 그 성격상 같지 않으므로 세분화 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문제가 된 공무원비리와  같은 종류의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은 사실 Scientist들 보다는 "Engineer"들 입니다. 고객과 하청업체들로 구성된 Project를 다루는 직업 말입니다. (Scientist들은 그 업무의 성격상 고객과 하청업체사이에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에 구체적인 윤리의식이 심어져 있지 않으므로 당연히 그런 비리가 발생하는 것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세계공통입니다. 그 사람이 기술적인 지식이 얼마나 있는지, 어느특정대학출신인지, 그리고 그사람이 공과대학 학사/석사/박사 출신인지, 그리고 그사람의 종교가 무엇인지가, 그사람이 그 Project를 어떻케 다뤄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보편타당한  윤리기준을 주지는 못합니다. 그렇키 때문에, 그러한 Engineer들에게 구체적인 윤리기준을 주는 윤리강령이 있어야 하고, 그러한 직업집단이라야 사회적인 인정과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요사이 일부 대기업에서는 기업들 각자 나름대로의 윤리강령을 마련하는 곳도 있으나, 이는 일부기업에서가 아니라 같은 직업군에 속한 모든 Member들이 공유하여 같은 윤리강령으로 무장되어야만 투명하고 깨끗한 산업사회의 건설이 가능합니다.

우리사회가 현재 1만불 국민소득에서 2만불소득시대로의 진입을 논하고 있지만, 이러한 의식의 근본적인 변환이 뒷바침되지 않는한 될 수 없다고 보입니다. 이공계를 왜 기피하겠습니까, 그에 걸맞는 대우, 사회적인 인정이 있지 않으니까 기피하게되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공계진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병역혜택을 주는식의 단기적인 "미끼/함정" 해법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지 못한다고 믿습니다. 그 학생들 학교졸업할 때 까지는 몇년간은 좋을지 모르지만, 일단 졸업해서 경험하는 일할 환경이 전과 동일 하게 열악하다면 (직업간 상대적 박탈감), 또다시 수능시험을 봐서 한의과대학을 가느니, 법과대학/의과대학을 다시진학하느니 하는 상황이 재현되는 거죠... "이 사회에서 보수도 적고 인정을 해주지도 않아 아무도 하기 싫어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하니까 장학금과 병역혜택을 줄테니 너희들이 와서 희생과 애국심을 바탕으로 너희들이 와서 해라"는 식으로 이공계쪽으로 학생을 모으는 것은 그들의 장래를 망치거나 함정에 빠뜨리는 것 밖에 더 되겠습니까? 일단 Engineering이 누구나 경쟁적으로 하고싶어하는 직업이 되도록 하는 범국가적차원의 "큰틀"을 만들어 놓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이공계기피해소"운동 이렇케 "윤리의식"으로 무장된 학고한 "Engineering Profession"의 확립 그리고 그런이유 때문에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직업이 되게하는 방향쪽에서 접근하는 장기적이면서 근본적인 바탕을 새로 제대로 깔아놓는 방향에서 접근하지 않는한 (필요내용을 입법화하는 범국가 차원의 조직적인 것)... 우리사회의 "공돌이는 영원히 공돌이"라는 식의 표현을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보다 앞서나가는 나라들의 상황을 잘 분석하고 따르면, 거기에 해법이 있을 것입니다. 미국/캐나다의 경우는 왜 Engineer라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인가를 잘 살펴보면 우리와는 다릅니다....

아래는 Canada의 경우 각 Engineer 협회의 Website주소입니다:
  http://www.ccpe.ca (Canada 연방정부차원의 입법화된 Engineer협회 조직)
  http://www.apegnb.com (New Brunswick 주정부차원 입법화된 Engineer조직; 필자의소속협회);
  http://www.peo.on.ca (Ontario주정부차원 입법화된 Engineer조직);
  http://www.apegga.com (Alberta 주정부 차원 입법화된 Engineer조직);
  http://www.apeg.bc.ca (BC주정부 차원 입법화된 Engineer조직)
기타 각 주별로 조직되어 있슴;




 
 

  수험생 인터넷 모 사이트에서 Code of Ethics ( for 엔지니어) 라는것이 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올린 기억이 있는듯 합니다.  2004/01/06 x 
 
  김복흥 "입법화" 된 범 국가적인 차원의 구체적이고 조직적이며 구속력이 있고 지키지 않으면 그에따른 처벌이 있는 Code of Ethics이라야 하겠죠. 그렇치 않으면, 각 개인의 종교적인 차원의 윤리의식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객관적이지 못하고, 모든 개인들에따라 기준이 다르죠. 또한, 지키지 않을 경우 양심의 가책만으로는 안됩니다. 구체적인 처벌이 있어야 합니다. 2004/01/06 x 
 
  노숙자 옳소 ~ 2004/01/06 x 
 
  임호랑 변협이나 의협에 처벌규정이 다소 모호하긴 하지만 윤리강령이 있습니다. 본문에 제가 1년전에 체험하고 썼던 글이 있어서 잠시 언급하자면, 캐나다의 P. Engineer는 우리로 치면 기술사 정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전문직업에 대한 윤리강령이 내실있게 지켜지도록 국민적 견제장치가 작동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자기 식구 감싸기로 흐르기 매우 쉬운 것이 이런 윤리강령입니다. 캐나다도 대형 다리 붕괴사고를 기원으로 하여 '철제링'이 만들어졌는데, 초대형 사고가 잦았던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근래역사'에서 교훈을 못얻었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점입니다.  2004/01/06 x 
 
  김복흥 사회적인 인식의 관점에서본다면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전문직업가윤리"의 개념이 들어 있고 없고의 관점에서, P.Eng.와 한국의 "기술사"는 또다시 아주 다릅니다. 우리 한국의 "기술사"는 또다시 특정기술에 대한 경험과 지식의 수준만을 가지고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즉, 직업윤리에 대한 내용이 없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P.Eng.의 경우는 일단 공과대학학부졸업장에 2년정도의 실무경험을 기본으로 하고, 그에 추가하여 상법/계약법적인 내용, 전문직업윤리, 환경에 대한 인식, 등을 추가로 공부하게 하고 시험을 치러 통과해야 자격을 주게되어있습니다.  2004/01/06 x 
 
  김복흥 IronRing = P.Eng. 라는 등식이 반드시 성립하는것은 아닙니다. IronRing은 캐나다 국내 공과대학에서 학부과정을 이수하고 졸업장을 받았을때 주는것이므로, P.Eng.자격요건중 학력만의 요건만을 갖춘 경우라고 볼수 있습니다. 그에 추가하여, 실무경력이 있어야 되고, 별도로 위에 언급한 내용의 시험을 통과하게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P.Eng. 자격이 주어지고, Stamp도 받게됩니다. 도면이나 Project승인시 이 Stamp를 찍게되어있습니다. 물론, P.Eng.의 상당수가 IronRing을 갖은것은 당연하나, 그 의미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2004/01/06 x 
 
  노숙자 제대로 일을 하려면 꼭 필요한 것들이군요 ~ 2004/01/06 x 
 
  이민주 원래 뇌물이 안들어가면 공사 자체가 진행이 안되는게 우리나라이므로..모든 존재하는 업자들은 뇌물제공을 하고있다고 봐야합니다.  2004/01/07 x 
 
  김복흥 우리 국회의원들 중에 "이공계" 특히 "공대"출신 국회의원들이 이러한 인식이 있어, 필요한 입법이 될 수 있도록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공계기피 문제는 이제 사회적으로 홍보가 많이 되어서, 표를 의식하는 국회의원들도 무시할 수 없는 사회적 Issue일 것입니다. 그 사람들에게 외국의 사례등을 연구하게하고, 필요한 입법을 하게 하는 큰 틀의 마련이 필요합니다. 이런 방향의 인식이나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군요.  2004/01/07 x



 2004년 1월 6일  회원자유게시판에서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now&page=9&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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