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ST 에 대한 단상 - 박명일

글쓴이
sysop2
등록일
2004-06-13 08:54
조회
5,266회
추천
14건
댓글
0건
이름  박명일 (2004/04/26, Hit : 658, Vote : 19) 
 
 
제목  NIST 에 대한 단상
 
 

    계시판에 NSF 다녀 오신 애기가 있기에
    약간의 관련성을 갖고 글을 올려봅니다.

    지난 4월 중순경에 개인적인 일로 인해
    NIST 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3 일 정도
    체류하면서 느낀 점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국책 연구소와 비교해서
    생각을 많이 갖게 하더군요.

    "NIST 연구원은 정년이 없다."
      한국에서는 국책연구소가 정년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요사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평균수명에 비해 정년 연령이 낮은 요즘 같은 현실에서
      정년제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분야에 비해 정년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혜택이라 생각도 됩니다. 어쨋든 이런 생각을
      평소에 갖고 있더 저는 NIST 연구원님께 정년 후 어떤 일을
      하실 예정인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하지만 좀 당황스럽게도
      tenure 을 취득한 상태이기 때문에 죽을때 까지 (?) 연구소를
      다닐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 이럴수가. 미국 같은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사회에서 이런 제도가 다 있다니.... 개인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는 것은 서로 공유한다."
    현재 연구하고 있는 테마와 관련하여 4시간 정도 강도높게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와서
    시차 적응하느라 고생하는 것은 생각도 안 해주고 정말
    계속해서 말을 시키더군요. 그리고 자신들이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서도 애기를 하면서 그에 대한 제 생각도
    계속 묻더군요. 부족한 영어 실력을 몸짓과 그림 등을
    이용해 설명하는라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어쨋든
    이 과정에서 느낀 것은 정말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다 말하더군요. 한국에서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남이 알아서 몰래 연구할까봐, 혹은 남이 나를
    무시하지 않을까 등등의 생각으로 이런 식의 대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하나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남에게 이해시키고
    상대방의 반응을 구하더군요. 그러니까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대방에게 최대한 이해시키고 그에 대한 반응을
    얻음으로써 자신의 가설 혹은 아이디어를 구체화 혹은
    완성해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상당히 여유로운 연구 분위기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여타의 잡무들은 거의 지원파트
    사람들이 처리하고 있어서 무척 부러웠습니다.

    3일간의 경험이라 여러 다양한 면을 보지 못하고
    평가한 면이 있고 장점만을 기술하고 단점은
    애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점 고려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쉼업 (2004-04-26 17:47:48) 
 
저도 역시 '여타의 잡무들은 거의 지원파트 사람들이 처리하고...' 이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들고 부럽기 그지 없네요. 


2004년 4월 26일 과학기술 정책/칼럼 게시판에서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science&page=1&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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