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이공계 위기 극복을 위하여 - 3. 언론계 (신문)

글쓴이
심준완
등록일
2003-05-24 07:28
조회
5,246회
추천
32건
댓글
11건
다음 세 가지를 전제로 본 분석을 시작한다.

1. 이공계 기피는 고교생 대학 진학 시 전공 기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2. 이공계 공동화는 대학 및 대학원 등의 상급 교육기관에만 있지 않다.

3. 이공계 위기는 학/산은 물론 우리 언론 지면 상에 극명히 드러나있다.


* * *


이공계에 불어닥친 총체적 위기를 아주 극명하게 잘 설명해주는 것이 우리 언론이다. 지금 대한민국 주요 신문 인터넷판을 살펴 보라. 필자의 머릿 속 잔상으로 있던 "우리 신문 인터넷" 판의 초기화면을 우연히 비교해 보았다. 물론 다음과 같은 희망을 가지고 말이다:

"주요 신문 중 하나는 온전한<과학>또는<기술>면이 메인메뉴에 배치돼 있으리 - 부디~"

- 이게 과연 "기대"(expectation)하고, "염원" (eager) 할 그런 사안일까? -


정보/과학 또는 IT/과학 이라는 섹션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신문은 있다. 적어도 초기 화면 상단 또는 좌측 메뉴에 섹션이 있다. 그러나, 외국, 정확히 말해 미국 주요 신문들이 가지고 있는 온전한 과학면(Science) 또는 기술면(Technology, 또는 Tech) 하나 첫 화면에 배치시키지 않는 것이 우리 언론들이다. 하나씩 살펴 보자.

* * *


조 선 일 보

인터넷 판

logo_cs.gif.

조선일보 인터넷판 (chosun.com)을 클릭하면 좌측에 주요 섹션이 보이며,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문화
스포츠
지역

"과학" 또는 "기술"면은 안 보인다. 경제라는 메뉴를 클릭하면 하위 메뉴에 IT-과학란이 있다.

* * *


뉴욕 타임즈는 어떨까?

* * *


뉴욕 타임즈

인터넷 판

NYT_home_banner.gif.

뉴욕 타임즈 인터넷 판(nytimes.com)을 클릭하면 역시 좌측 하단에 각 섹션이 뜬다.

International (국제)
National (국내)
Washington (수도/위싱턴 DC)
Business (비즈)
Technology(기술) <======================= (5th)
Science (과학) <========================== (6th)
Health (건강)
Sports (스포츠)
New York Region (뉴욕 지역)
Education (교육)
Weather (날씨)
Obituaries (부고란)
NYT Front Page (주요기사/제1면)
Corrections (기사정정)

위로부터 다섯번째 및 여섯번째 섹션이 기술(Technology)과 과학(Science)이다.

* * *


다시 우리 주요 신문 중 하나로 돌아가면,

* * *


중 앙 일 보

인터넷 판

logotype.gif.

중앙일보의 초기화면을 보면 주요 섹션이 상단에 메뉴로 배치되어 있는데, 그 순서는 이러하다.

종합 | 경제 | 스포츠 | 문화ㆍ연예 | 정보과학

물론 화면을 아래로 내리거나 좌측 별도의 박스를 살피면 다양한 과학 기술 관련 기사가 보이곤 하며, 특히 최근에는 과학 란을 별도로 신설하였다고 한다.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첫 화면 상단에 배치한 주요 섹션에 "과학" 또는 "기술"이라는 별도의 면은 없다. 대신 정보과학(Information Technology)면만 있다.

* * *


미국 수도권 지역 신문일 수도 있을 워싱턴 포스트를 둘러 보자.

* * *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 판

wp_print.gif.

워싱턴 포스트 역시 뉴욕 타임즈와 유사하게 인터넷 판의 주요 면 분류가 좌측 메뉴로 주어져 있다.

Nation (국내)
World (세계)
Metro (수도권/DC지역)
Sports (스포츠)
Business (비즈)
Technology (기술) <======================= (6th)
Style (스타일, 유행)
Editorial Page (사설면)
Travel (여행)
Health (보건)
Real Estate (부동산)
Home & Garden (집 & 정원)
Education (교육)
Food (음식)
Outlook (전망/의견란)
Magazine (잡지)
Book World (서적)
News Digest (뉴스 다이제스트)

보건, 의료 부문을 과학면 중 별도의 섹션으로 분류하는 것은 논외로 치자. 위로부터 6번째 메뉴의 이름이 기술(Technology)면이다.

* * *


자사 이름을 건 별도의 과학잡지로 이공인들은 물론 "과학 한국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동아일보 인터넷 판의 초기 화면은 어떨까?

* * *


동 아 일 보

인터넷 판

ilbo.gif.

동아일보 인터넷판 역시 좌측 메뉴로 주요 지면을 분류해 놓았다.

전체기사
사설&칼럼
사회
동아경제
정보과학
정치
국제
사람속으로
방송연예
스포츠
문화생활
Weekend
Kids
책의 향기
HEALTH

위로부터 다섯번째에 배치된 섹션의 이름은 "정보과학(Information Science)"이다. 온전한 "과학(Science)"이라는 명칭이 아니다.

온라인으로 1981~82년 사이 발간된 소년동아의 지난 기사 검색이 가능하다면 " 과학 한국의 꿈을 키운다" 라는 제하의 소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소년동아 주최 겨울 과학 교실을 알리고자 큰 지면을 할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재 30대 중반이 된 많은 과학기술인 중에 해당 기사를 보고 "과학 한국의 꿈"을 키워온 이가 있었다면, 그 꿈을 이루셨기를 기원한다.

* * *


경영자와 경제인, 그리고 최고 지성들이 보는 신문이라는 월 스트리트 저널은 어떨까?

월 스트릿 저널

인터넷 판

compressed_head.gif.

좌측 메뉴가 매우 길다. 중간 쯤 내려 가면 당신이 원하실 기술(Technology) 관련 소식을 매우 다양하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News Main (메인 뉴스)
U.S. Business
Europe Business
Asia Business
Americas Business
World News
Economy
Politics & Policy
Earnings
Media & Marketing
Health Edition
News by Industry
TECHNOLOGY >> <================================ (12th)
MARKETS >>
YOUR MONEY >>
OPINION >>
AT LEISURES >>

In Today's Paper
Columnists
Portfolio
Setup Center
E-Mail Setup
Site Map
Discussions
Help
Contact Us
Log In

기술(Technology)면을 아예 별도로 서브 섹션까지 배치시켜놓았다.

* * *


인터넷 판에 별도의 토론방을 마련, 이공계 기피의 화두를 던진 한겨레 신문은 어떤지 궁금하다.

한겨레 신문

인터넷 판

hankyoreh_k.gif.

한겨레 신문 인터넷 판의 초기 화면은 상단 메뉴에 각 지면이 분류되어 있는데, 다음과 같다.

여론칼럼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 국제 | 증권 | 문화생활 | IT과학 | 만화만평

IT과학 이라는 면이 있으나, 그 이름이 IT 과학이다. 과학 또는 기술 면이 아니다.

섹션의 이름을 풀어쓰면, IT 과학은 Information Technology Science라는 명칭이 되는데, 정보기술과학 이라고 간주될 수 있다. 정보기술과 과학에 관한 면이라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을 수 있으나, IT 가 먼저 표기되어 강조되고 있다.

* * *


우리 교민이 많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LA 지역의 대표 신문인 LA 타임즈를 살펴볼 차례이다.

* * *


LA 타임즈

인터넷 판

lat_logobig.gif.

이 신문 인터넷판 역시 좌측에 각 면을 분류해 놓았다.

The World (세계)
The Nation (국내)
California / Local (가주 지역)
Business (비즈)
Politics (정치)
Sports (스포츠)
Travel (여행)
Editorials, Op-Ed (사설)

Arts & Entertainment (예술 & 연예)
Books (서적)
Chess (체스)
Columns (컬럼)
Education (교육)
Environment (환경)
Food (음식)
Health (건강)
Highway 1 (고속도로 교통)
Home (가정)
Kids' Reading Room (어린이방)
Magazine(잡지)
Obituaries (부고)
Real Estate (부동산)
Religion(종교)
Science & Medicine (과학 & 의학) <=================== (24th)
Sunday Opinion (일요 견해)
Technology (기술) <================================(26th)
Times Poll (폴)
Week in Focus
For the Record

과학과 의학을 하나로 묶어 놓은 것이 이채롭다. 하지만, Science 와 Medicine으로 동격으로 놓았지, 정보과학 또는 IT과학과 같이 한 분야에 국한된 섹션 이름을 쓴 것이 결코 아님을 환기시켜 드린다. 두 칸 아래에 기술(Technology)면이 별도로 있음은 물론이다.

* * *


다음은 국내 경향 신문.

* * *


경 향 신 문

인터넷 판

khan_logo.gif.

이 신문의 인터넷 판은 각 면을 메뉴 상단에 배치시켜 놓았다.

경제 : 사회 : IT/과학 : 스포츠 : 사설/칼럼 : 문화/책 : 인물 : 국제 : 정치 : 전국

비로소 세번째 섹션에 IT/과학이라는 지면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IT가 먼저 나왔으나 IT와 과학을 슬래시( / )로 구분해 놓았다. 비교적 가장 적확한 섹션 분류로 볼 수 있다.

* * *


여전히 과학 이라는 이름 앞에 놓인 IT 라는 장식이 IT 외의 분야 과학기술인들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질 지 사뭇 궁금해 진다.

* * *


컬럼과 사설이 유명한 미국 신문, 시카고 트리뷴으로 돌아가 보자.

* * *


시카고 트리뷴

인터넷 판

logotop.gif.


이 신문 역시 좌측 메뉴로 구분해 놓았다. 시작이 이채롭다. 날씨다.

Weather (날씨) / Traffic (교통)
Special sections
News / Home
Local (시카고 지역)
Nation/World (국내외)
Editorials & Opinion(사설)
Columnists(컬럼)
Special reports
Obituaries (부고)
Today's paper
Business / Tech (비즈/ 기술) <===========================(11th)
Sports (스포츠)
Leisure / Travel (레저/여행)

아래서 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세번째 섹션에 비즈니스와 기술을 구분해서 별도로 분류해 놓고 있다. Technology (기술)를 줄여서 Tech로 쓰고 있는 것일 게다.

* * *


먼 길 오셨다. 마지막으로 우리 신문인 대한매일을 살펴보자.

* * *


대 한 매 일

인터넷 판

ci.gif.

메뉴가 상단에 배치되어 있고 가로로 쭉 펼쳐져 있다.

정치/경제/사회/사설,오피니언/행정/국제/문화/스포츠/라이프

과학과 기술, 또는 IT 면은 없다.

* * *


이제 맨 처음 던진 이공계 기피와 공동화, 그리고 이공계에 총체적으로 불어닥친 현재의 위기에 대해 우리 언론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자. 당신이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에 몸담고 있으며 위에 언급된 신문 중 하나를 보신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가. 과학을 모르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바라 보아도, 대한민국 신문에는 정보 과학 또는 IT 위주의 기사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우리 언론계, 특히 신문업계에서 요즘 인터넷 판에 많은 심혈을 쏟는 것으로 안다. 우선 인터넷판 부터 섹션 할당 재고 바란다. 위에 빠져 있지만, 연합뉴스와 오마이뉴스에도 정보기술과 과학면을 함께 메뉴로 구성시켜 놓았다. 이공계 위기는 제 4의 권력, 아니 총과 칼보다 더 강한 힘을 지닌 붓의 힘, 즉 21세기에는 < 마우스 클릭의 파워 > 가 제대로 쓰여질 때 극복될 수 있다. 우리 언론, 신문들이여 과학, 기술면부터 만들어라. 그리고, 어린이와 학생들 나아가 젊은 과학 기술인들에 관한 소식을 쓰고 정확히 보도하자.

우리에게 IT 만 있나? IT 성황의 정점을 지나고 나면 다음은 무엇인가?

우리 언론들, TV와 방송에 나가 " 편집권과 소유권"에 관해 언급할 때 흔히 예로 드는 신문사가 뉴욕타임즈와 워싱턴 포스트이다. 과학 기술에 관해 이들이 왜 별도의 면을 할애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미국은 과학, 기술이 한국 보다 훨씬 발전했으니까, 신문이 저런 식으로 구성되고 우리는 그 보다 못하니까 IT면만 있거나 아예 경제 면의 하위 섹션으로 들어가는 게 옳다....이런 시각인가? 저들의 좋은 점을 배우기 바란다. 국민의 정부 때 벤처와 IT 업종에 많은 관심을 쏟기 위해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IT 관련 보도면을 별도로 할애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제 다시 원점(IT만의 과학 뉴스가 아닌 일반 과학 및 기술에 관한 소식을 전달하던 그 시기)으로 돌아가든지 남의 나라에서 잘 하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여 우리 것으로 소화시키기 바란다. 필요할 때는 미국 신문이 어떻다는 예를 들면서 정작 과학, 기술에 관하여 지면 분류도 제대로 하지 않는 그런 마인드로 점철된 것이 우리 언론이고 신문업계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의 장래는 참으로 암울할 수 밖에 없고(과학/기술의 측면에서) 이공계 인력은 절대로 국내에 설 자리를 제대로 찾을 수 없다. 과학 신문 또는 전자신문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 신문, 우리 국민이 가장 널리 보는 언론의 창구에서 조차 "과학 및 기술"에 관한 지면이 별도로 배치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자는 것이다. 언론의 영향력은 참으로 지대하고 막강하다. 바로 이 다음 메뉴 개편 때에는 제대로 된 과학 면 또는 기술 면이 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

* * *


지금 인터넷으로 확인하십시오. 아래 5개의 미국 신문 인터넷 판에 Science 또는 Technology 또는 Tech 라는 별도의 섹션이 있는 지 없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1) 클릭 & 확인 -> 뉴욕 타임즈
2) 클릭 & 확인 -> 워싱턴 포스트
3) 클릭 & 확인 -> 월 스트릿 저널
4) 클릭 & 확인 -> LA 타임즈
5) 클릭 & 확인 -> 시카고 트리뷴
  • 김하원 ()

      학교 게시판에도 올린 적이 있는데, simon 님께서 훨씬 예쁘게 정리를 해 주셨네요. 또 하나 생각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과학적 진실' 을 '특정인의 주장' 처럼 말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언론의 수준입니다. 양성자 가속기가 원자력 발전소와 다르다는 것을 '과학기술부'의 '주장' 인 것처럼, 따라서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것처럼 보도를 해 버리는 것이죠. 특별한 '음모'가 있기 때문이라기보단, 과학적 진실을 인정하지 않는 '무식함' 때문입니다. 이른바 진보적 매체도 다를 것이 없는게, 선진국 주도의 과학적 성과를 전부 제국주의로 몰아버리는 경향이 있죠.

  • 배성원 ()

      또한가지, 언론이 개과천선후 그런 섹션을 탑으로 올리더라도 그 면을 채워줄 활발한 저술활동을 해줄 저명한 과학기술자가 매우 부족한것이 사실 아닐까요? 언론에 실리는 과학기사....어떻게 보면 참 제너럴하고 쉬울 것 같지만 모르는 일반대중에게  '팩트'를 전달하는 것이 참 힘들겁니다. 왠만한 실력이나 공력으론 어림도 없죠. 언론에서 그런 섹션을 만들고 '채워주세요~~' 라고 하기전에 과학기술계 내부에서 먼저 그런 내용, contents가 꽉꽉 차서 흘러 넘칠 지경이 되어야 할겁니다. 다행히도 우리 모임에서 미약하나마 그런 시도를 하고 있지요. 회원여러분의 다양한 참여를 바랍니다. 꼭 공학과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과학/기술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개진하는 것도 좋은 article이 될 것입니다.

  • 김하원 ()

      엠파스 지식거래소나 네이버 지식인 등의 란을 보면 우리 사회의 지식과 과학에 대한 욕구가 적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이엔지 QnA 게시판은 그에 비하면 좀 '불친절' 한 편인데, 그쪽의 지식은 상당히 '학교 수업' 스타일이라. 원하는 것을 바로 던져주는 곳이죠. 그러나 이곳은 누군가가 질문을 던져놓으면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일제히 토론을 시작하는데 그 범위가 일반 상식에서 아직 태동기에 있는 첨단분야까지를 어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 다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어 어느 쪽이 좋다고는 말하지 못하겠군요.

  • 인과응보 ()

      배성원님의 주장에 동감합니다. 그러고보니 CNN도Technology 와 Science&Space 가 Health와 Entertainment 보다 상위에 있군요. 이것은 독자들의 관심과 요구가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과학기술에대한 우수한 글과 저자들이 많이 확보될 필요가 있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과학기술에 관심있는, 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과학기술로 밥벌어먹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 Steinmetz ()

      한 가지 지적하고자 합니다. Wall Street Journal을 '지성'들이 보는 신문이라고 하셨는데, 이 신문은 그냥 증권 및 경영으로 밥 벌어 먹는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보는 신문일 뿐입니다. 철학적인 면이나 정치적인 면에서 대단한 비젼을 보여주지는 못 합니다.

  • 심준완 ()

      Steinmetz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헌데, 굳이 토를 달자면 Wharton School에서 MBA하고 지금 고국의 벤처 업계에서 열심히 자기 일에 매진하며 WSJ 즐겨 보는 제 친구가 제 눈엔 "석학이자 우리 시대 진정한 지성"으로 보여서 그 녀석을 떠 올리며 저런 단어를 썼습니다. 그 친구가 Wharton이라는 학위를 샀다고 다시말해 구매했다고(procurement) 누군가 비난할 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그는 제가 겪은 아이비리그 곳곳에 위치한 더러운 속물들에 비하면 (아인슈타인도 비난해 마지 않았다던) 참 지성(Intelligence)입니다. 적어도 제겐. 그의 됨됨이(personality)와 자신의 이웃을 배려할 줄 아는 그 정신을 높이 사기 때문이죠. 아주 높이. "지성"이라고 칭할 만큼.

  • Steinmetz ()

      그 분이 지성일 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분도 아마 증권면과 기업면 보느라 그 신문 보는 것이 겁니다. 지성이 모나리자 화장지를 쓴다고 해서 모나리자 화장지에 별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죠.

  • 김덕양 ()

      WSJ 가 철학적인 면이나 정치적인 면에서 대단한 비젼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tech 관련된 증권/기업 소식은 꽤 빠르고 정확하다고 봅니다.

  • 이재원 ()

      일단 받수 치고 짝짝짝.. 저도 예전에 이문제를 한번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상당히 잘 연구하셨네요. 저도 또한 예전엔 학생들에게 과학정신을 심어주려고 노력했고 대중적인 책도 쓸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계약조건이 안맞아서(당시엔 상당히 좋은조건인데 몰랐음) 또 워낙 과학출판물이 출판사입장에선 인기가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 이재원 ()

      제친구도 책을 몇권 썼고...그러나 현재한국에선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책을 안쓸겁니다. 그 책읽고 어떤 불쌍한 학생 인생망치는거 보고 싶지 않거든요.

  • 배성원 ()

      이재원님 댓글 말미에서 제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어떤것을 발견했습니다. 전 제 조카, 여학생인데 작년에 공대 어쩌고 하길래 단호히 말리고 애아빠하고 협력해서 교대에 보내 버렸습니다. 저와 제 친척들의 집안에서 이젠 공대에 입학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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