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거부감없는 대중접근수단에 대해 이해합니다.

글쓴이
Steinmetz
등록일
2003-06-02 00:1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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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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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공감합니다.
 
 이재원 박사님을 비롯하여 여러 분들이 이미 이러한 생각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중에 대한 거부감을 피해야 되는 수단의 선택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러나, 과학도와 공학도 사이에서는 이 근본적 원인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야 하는데, 이미 확고하게 인식하고 계신분들도 계시지만, 아직도 (그동안 한국의 노예적 수동적 사회교육 때문인지) 자꾸만 비본질적 사항에 집착하는 분들이 많이 있어서 기존의 좋은 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글을 쓴 것입니다.

 다 알고 계시겠지만,
 1. 언론이나 정부가 지금과 같이 계속 대증요법만 내세울 때, 이를 지속적으로 비판하여 아예 그러한 사항이 거듭 재방송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나 언론이나,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쇼할 수 있는 제안'을 내놓기를 요구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랫사람은 실효성없는 옛날 이야기를 거듭하여 짜집기 하는 것이고, 이렇게 한순간을 모면합니다. 그런 대증요법은 아예 말도 꺼내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정부나 언론도 무식하거나 일 안한다는 소리를 안 듣기 위해서라도 핵심을 건드리기 시작할겁니다.

 2. 그리고, 내부적으로도 역량을 본질적인 것에 집중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전체주의가 아니므로 그런 의견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비본질적인 논의에 투여되는 자원을 줄여야 하겠습니다.

 3. 물론, 말씀 하신대로  본질적인 문제인 -처우-를 개선시키기 위한 구체적 수단을 개발해야겠지요.
 주된 것은 역시 노동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족쇄의 메카니즘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고, 이에 맞는 설득력있는 논거들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ldh 라는 이름으로 손님게시판에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회원가입의사는 없는데, 이곳에 글을 쓰느라 아이디 하나 부득이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방법 개발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지난 삼성-벨웨이브 사건이나 지금의 엘지-펜텍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저도 단순히 '임금 높여달라'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욱씨는 기억 못 하시겠지만, 작년 2월 서울대 토론회의 청중발언에서 제가 '가격에 장벽을 치는 것은 피해야 한다'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된 교묘한 메카니즘을 밝혀 내어 이를 쟁점화하고, 제도적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쟁점화 시키지 못 하면, 정부에 대해 무엇을 주장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중구난방식으로 '불만 토로'하다 끝나게 되고, 현재 관료들의 인식이 바로 그렇습니다. '뭘 어떻게 해달라는거야?' 
 가령, 공직자 비율확대라고 추상적으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복잡한 기술직의 직군을 행정직과 같이 단일 직군으로 통합시켜달라' 라든지, '일정한 훈련과정이나 지정된 학교-예를 들어 행정학 대학원 등- 학위를 취득할 시 기술직을 희망에 따라 행정직으로 전환시키는 조항을 만들라' 라든지 '외무고시 같이 기술고시 합격자들도 근무 2년뒤 모두 유학을 보내라' 같이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4. 의사나 변호사 같이 부당한 rent를 거두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그들의 메카니즘 중에는 보고 배울만하고 사회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을만한 장치도 있으므로 이를 벤치마킹 할 필요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고용'보다는 '도급'의 성격에 가깝도록 고용관계를 유지한다든지)

 그럼 이만.



 

  • 배성원 ()

      120% 동감. 아울러 계속 회원으로서 좋은 의견 내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만...

  • 배성원 ()

      저는 오히려 자연치유에 무게를 두고 싶군요. 여기엔 철저한 몰락이 수반됩니다. 이미 이공계 학교의 교육현장이나 기업현장에서 몰락의 조짐이 완연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거대한 사회흐름을 개인이나 단체가 막아 서본들 별 소용은 없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료들의 짜증섞인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대응에 오로지 모범 답안적인 국가의 경쟁력 이야기나 되뇌어서는 근본적 치유가 안됩니다. 시늉만 할 뿐이죠. 철저한 깨달음 없이 쥐어짜듯 해서는 우리 사회에 아무런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욱님이나 메츠님의 의견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지난 1년여의 우리 모임이나 사회 각층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몰락의 조짐이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 양상을 띄고 있음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 배성원 ()

      그래서 저는 당장 급한 현실적 정책제안도 중요하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는 '계몽'이 더 절실한 요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 김하원 ()

      암담한 이야기지만 인문계-이공계 순으로 몰락하여 사회의 정신과 힘이 무너지고 국가가 쇠퇴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학문의 붕괴' 때문인 것을 알아챌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수많은 언론을 비롯한 목소리들은, 어느 대통령, 어느 학교, 어디 출신 사람 등에게 차례로 책임을 묻다가 결국 자기비하로 귀결지으며 사회를 함몰시킬 것입니다. 순수한 학문 연구자로써가 아닌 국가경쟁의 전선에 서 있는 과학기술인은 어떤 면에서 보면, 무정부주의자 및 범죄자들까지도 보호해 주게 되는 '군대' 와 비슷한 면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시각에서의 롤모델을 찾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상욱 ()

      본질적인 것에 대한 공감은 이미 밝혔으므로 그만 얘기하겠고요. 회원가입의사가 없네 운운하신 것은 섭섭하군요. 마치 가입하기에 뭐가 모자란 단체라서 그런다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제 오해라면 죄송하고요.

  • 박상욱 ()

      작년 5월 강연회때도 오셨다니 오랜 동안 싸이엔지를 지켜보아 오셨군요. 그렇다면 그 수많았던 '하자'와 '하는 사람'과의 괴리도 많이 목격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ldh님의 그 본질론을 앞장서 외쳤던 저를 의도적으로 박상욱씨라고 부르시는 것은 저를 변절자라고 여기기 때문이신지요?

  • Steinmetz ()

      To 박상욱 귀하. 1.'오해'입니다. 2. 5월 강연은 뭔지 모르겠고, 제가 언급한 것은 서울대 박물관에서 열린(과학기술부 주최이던가요?) 것이 었습니다. 박상욱씨께서는 맨끝에 잠깐 여론조사결과만 발언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일반 사회에서 다른 이를 높여 부를 때 ***씨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다른 접미사를 붙여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박사이신가요? (이재원박사님의 경우, 글속에서 박사후과정이라고 하셔서 그렇게 지칭했습니다.)

  • 최성우 ()

      위의 글도 그렇지만...  '본질적인' 것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스타인메츠님의 주장에 저 역시 무척 공감합니다...  저는 과학저널리스트의 한 사람으로서, '과학의 대중화'나 '인식개선'에 보다 앞장서야 되는 것처럼 비칠지도 모르지만, 저 역시 대중화론이나 인식개선론이 본질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도리어 그런 것들이 사탕발림식으로 호도될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입니다.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을 만든다든가, 무슨 '이공계가 짱' 만화 독후감 대회를 연다는 둥... )

  • 최성우 ()

      다만, 오늘날의 과학기술은 '먹고 사는 것' (물론 이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등의 또 다른 분야들(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서...)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계몽적인 노력도 아울러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경우 진정한 과학의 대중화란, 이공계 기피현상의 본질을 호도하고 그저 어떻게든 학생들을 꼬드기려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차원의 것이 아닌, 과학기술자와 대중들이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기본 철학과 원칙의 정립에서부터 출발해야하겠지요....

  • 최성우 ()

      그리고 이건 사족입니다만...^^  통신공간에서 서로 잘 모르는 사람을 높여 부르는 지칭은 ***씨가 아닌 ***님이라는 것이 이제는 거의 일반적이지 않나 싶군요...^^

  • 박상욱 ()

      아. 제 오해였군요. 오해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그 토론회를 말씀하신 것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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