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사회와 국내대학원 경쟁력 - kim

글쓴이
sysop2
등록일
2002-05-26 07:30
조회
4,921회
추천
2건
댓글
0건
일류요리사가 되고 싶어하는 갑돌이와 갑순이가 있다고 합시다. 갑돌이는 국내에서 요리를 배우기로 하고 국내 레스토랑 주방에 취직합니다. 하지만 갑돌이가 배우는 것은 처음 3년은 접시만 딱으라고 합니다.  외국으로 요리를 배우러 나간 갑순이는 처음부터 바로 요리배우기를 시작합니다. 접시딱고 온갖 허드렛일 하며 배운 갑돌이와 요리만 집중적으로 배운 갑순이와 몇년뒤에 누가 요리를 더 잘할지는 자명하지 않습니까.

무턱대고 한국 흉보려는거 절대 아닙니다.  한국 나름대로 어려운 현실이 있다는점도 압니다.  근데 가르쳐주는것에 대해서 너무 인색합니다.  나도 3년 접시 닦았으니 너도 닦으라는 것이지요.  악순환을 과감히 끊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심지어 동네에서 테니스를 좀 배우려해도 왜그리 테니스친 햇수를 따지며 텃세를 부리는지.  국내 대학원에서도 석사 몇년차, 박사몇년차, 그런거 별로 따질필요 없다고 봅니다. 선후배도 마찬가지고요.  선배가 후배를 격려해주고 뭐 장점도 있겠지요. 하지만 악용되는경우가 훨씬 많다고 봅니다.  차수 따지는 것도 그렇지요. 예를 들어 박사 4년차보다 3년차가 아는게 더 많으면 4년차가 얼마나 쪽팔리겠습니까. 하지만 1년더 늦게 들어돠도 얼마든지 더 많이 알수 있는거고 더 잘할수 있는거 아닐까요. 3년차는 4년차 눈치보여서 더 잘 알아도 아는척도 못합니다. 경쟁이 없어집니다.

여기에 보니 교수사회 욕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경직성, 대학원생 부려먹기 등등. 정말로 없어져야 하는 것들이고 고쳐져야 할 부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 교수들도 학부생이었고 대학원생들이었습니다.  학생때부터 햇수따지고 서열따지는 분위기에서 자라고 윗서열에 갔으니 그걸 누리고 있을 따름 아니겠습니까.

가르쳐주는데 인색하니 질문도 없습니다.  드럽고 치사해서 그냥 혼자 공부하고 말지 하는 것이지요.  질문을 안하고 혼자하려니 힘이 배로 듭니다.  가르쳐 주는데 인색하니 토론도 없습니다.  비슷한 분야를 하는 과들간에 연계된 연구가 적은 이유를 이런 문화에서도 찾을수 있지 않을까 봅니다.

맹목적으로 서양것 따라하자는거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동양적인 수직성은 득보다는 실이 많지 않은가 하는것이 제 생각이었습니다.

옮긴이 주: 자유게시판 2002/04/19

목록


과학기술칼럼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141 "Engineer = Nobody," in Korea?! - 단풍잎 sysop2 01-26 6584 38
140 싸이엔지와 전문연구요원제도.. - 박상욱 sysop2 01-26 5763 30
139 그래서 "윤리의식/윤리강령"이 있고 지켜져야 "전문가"집단이 되는거죠 - 단풍잎 sysop2 01-26 6202 34
138 일종의, 대학 교수들을 위한 변명 - 조준호 sysop2 01-26 7810 66
137 이공계 기피현상과 신분사회 - 노숙자 sysop2 01-04 7351 36
136 현장직님의 글을 읽고: 현장실무와 연구개발의 조화 - 이봉춘 sysop2 11-05 6398 67
135 진로조언: 삼성전자 vs. 정부출연 (경험담) - 공돌이, 허당 sysop2 11-05 17980 38
134 '이공계는 없다.' 이공계 위기론의 실체. - 김하원 sysop2 11-05 6745 39
133 산학협력에 기반을 둔 이공계 대학 교육 개혁 방안 - 정우성 sysop2 09-04 5401 33
132 대학 도서관에 대한 단상. - 조준호 sysop2 09-04 7072 32
131 침묵의 미덕을 깨뜨리고, 모르면 배우자 !! - anasta sysop2 09-04 5741 27
130 진로조언: 생생한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 배성원 sysop2 06-27 8317 34
129 기업의 언론플레이에 대처해야 - 이재원 sysop2 06-27 6040 33
128 어떤 중이 되어야 할까요? - 샌달한짝 sysop2 06-27 5494 34
127 시간 많이 지났다. - 배성원 sysop2 06-27 5970 35
126 state-of-art - 인과응보 sysop2 06-27 6724 33
125 과학기술인 출신 정치인이 시급하다. - 최희규 sysop2 06-27 5020 33
124 과학기술 중심사회, 과연 가능한가? - 최성우 sysop2 06-27 5233 32
123 노무현 정부는 독일을 바라봐야 합니다. - 과학기술강국 댓글 1 sysop2 06-27 6657 33
122 대중화론이니 인식개선론의 허구성 - Steinmetz sysop2 06-27 5093 36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