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전자과에 다닌다.
학기말숙제에 직접 자기가 설계해서 납땜해오는 숙제가 있다.

(다른 비이공계인들한테 이야기하니 그들이 하는 말 - 옮긴이주) 난 공고에서나 납땜하는 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이걸할줄 몰랐다. 

우리나라가 워낙 유교사상이 뿌리 깊어서.. 대개 보통사람들이 생각하기를 납땜한다고 하면 되게 하찮게 생각할것이다.  한 노가다하고 비슷한 레벨로 보지 않나?? 

한심한 노릇들이다. 걔네들이 그속에 담겨 있는 물리적인 의미를 아나ㅡㅡ 대부분범인들은 언뜻 보기에 우아하고 하기좋은것들만 대우 좋은 것들, 그런것들만 좋아하고 모양새가 안좋은 이런것들은 안할려고 한다.   

도대체 한국은 누구떔에 이렇게 컸나ㅡㅡ 멍청한 것들이다.  하긴 멍청하고 무능한 탁상공론만 해대는 윗대가리들이 계속 그 자리를 지키는 한 또한 그 비슷한 아류들이 그 자리를 대물림 한 영원한 이상태의 지속밖에 안될것이다. 한국은 분명 이상한 나라다. 월드컵을 한다고 해서 금방이라도 선진국이 될것 같이 말하면 바보다.
하두 현실이 답답해서 적었다

06/07/2002 자유게시판

그뒤를 이은 여러 회원님들의 덧붙임 글

 배성원: 전 기계과 인데도 땜 납 한 롤 다 마셨지요. 박사학위 하면서요. 미국서는 교수도 납땜질 하면서 연기마십니다. 아...하면 할수록 노가다 많아지는 과정입니다. 공학이란 것이... 2002/06/07 x 
 
  임호랑: 아니 납땜을 이렇게 경시하는 말투를 쓰시다니??? 납땜은 제품공정에서 고장발생이 많은 부분중의 하나이고, 납온도 및 납땜시간은 전자부품의 신뢰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우주항공분야의 경우 기계적, 환경적으로 결코 사소하게 볼 수 없는 부분이고요. 에또 그리고~ 납땜할 때 봉분의 높이가 초고주파에서 동작하는 아날로그나 초고속 디지탈회로의 경우 안테나 효과 및 공간 커패시터로 작용해서 여러가지 말썽을 일으킵니다. 그거 제대로 다 알려면 박사 10개에다 10년풍상의 세월이라도 부족한데.... 비유를 들려면 다른 것을 들어주시길..... 쉬워보이는 도선하나에도, RF, 재료, 열역학/구조역학, 전자기간섭 문제등 아직도 다 규명 안된거많죠. 이만큼 제대로 된 공학하기가 어렵다는 얘기좀 하려고 좀 오버했슴다. 2002/06/07 x 
 
  소요유: 제 연구소의 박사들은 모두 납땜합니다. 저도 가끔하거든요. 좋아서가 아니라 필요해서요. 하긴 많은 과학자들은 노가다꾼과 같은 면이 많습니다. 과학자들이 다 고상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 고상한 면 이면에는 밤을 새워 노가다를 해야되는 면이 있답니다. 2002/06/07 x 
 
  900MHz: 시합을 그 자체로 즐기면 반드시 원하는 결과는 나올 것이다 - 거스 히딩크 ㅋㅋㅋ...  2002/06/07 x 
 
  배성원: 크크크....전 기계과라서 그야말로 무식한 수준의 납땜만 했죠. 근데 해놓고 보니 호랑님 말씀대로 노이즈가 상당하더군요. 그래도 또 있잖습니까? 시그날 필터링과 접지! 아...글쓰면서 벌써 머리가 아파옵니다. 하여간 무수한 이공계 필수 노가다의 한 종류지요. 이모든 장애물들을 넘고 또 넘어야 쓸만한 데이터하나 건지니....그래도 이런 문제를 다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한번 손보면 역시 다르더군요. 그것이 기술! 2002/06/07 x 
 
  노새: 공학과는 거리가 좀 먼 지가 어디서 읽은 것같은데 물리학사을 두번 받은 이미 죽은 바딘박사도 납땜작업을 했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 억지를 좀 쓰면 상 받으려면 그런일을 잘해야 되는 모양입니다. ^^  2002/06/07 x 
 
  소요유: 납땜으로 대표하여 경시되는 '사소한 일'의 천시문제는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문제를 정나나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고상한' 교수님들이 보통 이런 일은 '급사대우의' 대학원생을 시키겠죠. 특히 자연과학쪽은 그러리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이게 기술천시의 대표적인 사례구요. 현대 과학은 크게보면 '장치과학'으로서 과학자체가 이미 테크놀로지의 집합체 입니다. 물론 장치 자체가 잘 운영되도록 서포트하는 사람들이 테크니션들이겠지만 결국 중요한 실험을 실제로 행하는 사람들은 '아랫 것'들이 아니라 ' 고상한 과학자가 직접' 수행합니다.  2002/06/07 x 
 
  소요유: 따라서 실험 결과의 해석을 위해서는 그 장치에 대한 이해가 잘 되어 있어야합니다. 특히 위에서 말씀하신 '노이즈 소스', 노이즈에서 신호 검출 등은 실험결과의 신뢰도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한편 기초과학으로 갈수록 실험하는 과학자 자신이 직접 실험장치를 제작해야하는 경우가 증가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기초과학에 이용되는 장비는 상용화되어 있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요.  2002/06/07 x 
 
  소요유: 한편 이론과학자들은 그런 실험으로부터 얻어진 자료를 기반으로 이론을 전개해 가야합니다. 뭐 딱히 이런 이론과학들이 '납땜'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이론이라는 것은 실험으로 검증되어야 합니다. 즉 실험장치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 좋은 이론가가 될 수 있습니다.  2002/06/07 x 
 
  포닥: 헐헐, 저는 대학원생 처음 들어오면, 미국인이건 아니건 일단 납땜 부터 시켜봅니다. 아주 간단한 소켓과 소켓을 연결하는 남땜을 시켜보면, 그가 전자전기에 관한 기초가 되어있는지, 성격이 어떤지, 엔지니어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알 수 있답니다. 남땜을 못하는 대학원생은 중요한 일을 맡기지도 않을 뿐아니라, 가능하면 졸업하기 쉬운 것을 던져주고 알아서 졸업하도록 하지요. 납땜은 보기에는 쉽지만, 절대 쉽지 않은 일입니다. 2002/06/08 x 
 
  참나무: 이공계의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농부인 나도 별별걸 다 할 줄 알아야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 중 납땜, 용접은 기본이죠. 납땜이나 용접을 제대로 하려면 냄새 꽤나 맡아야 된답니다.. 잘 된 용접이나 납땜은 그야말로 예술이죠~ 숙련된 용접공의 임금은 왠만한 이공계 박사님들을 훌쩍 상회하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이공계 내에서 학벌이나 기술분야를 차별하는 듯한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될 요인이 있겠네요...  2002/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