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껍질로 폭발의 비밀 풀어

글쓴이
박상욱
등록일
2004-03-09 09:15
조회
7,553회
추천
15건
댓글
0건
계란 후라이를 해 먹기 위해 깨는게 아니다. 달걀을 폭발시켜서 공장 폭발 사고나 비행기 폭발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헝가리 데브레센 대학의 쿤 박사는, 달걀에 작은 구멍을 내 내용물을 빨아낸 뒤, 그 안에 수소를 채우고 플라스틱 백 안에서 폭발시키는 실험을 수행하였다.(뽑아낸 흰자와 노른자로 오믈렛을 만들어 먹었는지는 알 수 없다) 수소의 압력을 달리해가며 터뜨린 결과, 박살난 달걀의 파편 크기 분포와 폭발의 세기간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아냈다고.

연구팀에 따르면, 폭발압이 높을수록 더 많이 조각나고, 큰 조각은 적었다고 한다. 즉, 강한 폭발일수록 그야말로 ‘산산히’ 부서진다는 얘기. 이는 달걀껍질 뿐 아니라, 공장의 화학물질 탱크나 비행기 등 속이 빈 형태의 어떠한 물체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폭발에 따른 조각의 크기와 개수를 예측할 수 있는 수학 공식을 ‘파워 법칙’이라고 하는데, 다른 연구자들에 의하면 유리창이나 돌덩어리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식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파편들을 수집하여 이 공식에 대입하면, 폭발의 세기나 폭발 전의 물체 크기, 다른 파편의 크기를 알아낼 수 있다고. 고고학의 발굴물이나 공중폭발한 비행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 “문제는 공식에 대입할만큼 충분한 개수의 파편을 수집하는 것이 노가다라는거죠. 공중폭발 같은 경우 파편이 수제곱 킬로미터에 흩뿌려져 있을테니까요.” 물론, 그런 폭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기사 소스 Nature online http://www.nature.com/nsu/040223/040223-11.html]

목록


과학기술칼럼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1622 탄저병에 시달리는 우간다 하마들. Scieng office 02-28 9747 60
1621 인간 시각의 한계 - 용의자 식별 논란 댓글 1 Scieng office 02-22 9826 68
1620 음악과 수학은 어떤 관계? 최성우 02-17 13164 67
1619 동백꽃 처럼 생긴 고리성운 Scieng office 02-17 9756 66
1618 수술하는 로봇. 댓글 2 Scieng office 02-15 8265 67
1617 너무 놀라 죽을 뻔한 사람들. Scieng office 02-11 6879 64
1616 한밤중에 쑥쑥 크는 어린이들. 댓글 1 Scieng office 02-04 6978 68
1615 고려청자 - 그 비취색의 숨은 비밀은? 최성우 02-02 10110 56
1614 사랑의 묘약, 페로몬 댓글 1 Scieng office 01-28 8211 68
1613 파리지옥의 비밀 댓글 1 Scieng office 01-27 10858 64
1612 막대한 피해를 몰고 온 지진해일의 정체는? 최성우 01-24 9736 7
1611 무알콜 맥주는 암을 억제 한다 Scieng office 01-21 10838 7
1610 알레르기의 주범은 눈속의 단백질 Scieng office 01-19 8420 7
1609 직장암을 유발하는 붉은색 육류. Scieng office 01-13 7416 7
1608 로봇, 그 진화의 끝은 어디인가? 최성우 01-11 8582 3
1607 식이장애와 두뇌와의 관계 댓글 1 Scieng office 01-06 7949 43
1606 동물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Scieng office 12-31 7535 9
1605 상대성 이론은 '상대적인' 이론이 아니다. 댓글 1 최성우 12-29 9226 45
1604 정글에서 발견된 대왕 바퀴벌레 Scieng office 12-29 18371 10
1603 지나친 성적 흥분으로 단명한 귀뚜라미들 Scieng office 12-23 8243 39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