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인용수의 허와 실

글쓴이
hiafrica
등록일
2004-07-30 17:58
조회
9,5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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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건
댓글
7건
*그림은 '국가들의 과학적 영향력 보고서'에서 발췌하였음.

영국 과학기술청장관 겸 정부 수석과학고문인 데이비드 킹(David A. King)경이 네이처지 최근호에 발표한`국가들의 과학적 영향력(The scientific impact of nations)'.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용빈도 상위 1% 이내의 과학기술분야 우수논문수를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의 영향력 순위가 약 5년 만에 23위에서 20위로 3계단 상승했으나 경제규모 대비 논문인용수는 주요국 중 바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철 회원은 우리나라 논문의 인용횟수가 적은 이유로 ▶인용이 안 될 그저 그런 논문을 쓰거나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서는 학계 주류의 아는사람 논문을 이용하거나 ▶오랜동안 한 우물을 판 사람의 논문이 높이 평가받는데, 아직 국내에는 그러한 과학기술인이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그는 국내 학계에서 지금까지 SCI에 몇 편을 내었는가를 중요시 했었지만, 앞으로는 논문이 얼마나 인용되었는지를 중요시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소요유 회원은 논문의 가치는 양보다는 질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가기 마련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양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이승철 회원이 말한 인맥설에 동조, 비주류 국가의 연구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게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cantab 회원은 자신 역시 유사한 주제를 다룬 외국 논문이 있다면 한국을 비롯한 비주류 국가의 연구인이 쓴 논문은 인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 이유로는 ▶논문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과 ▶학계의 주류인 심사위원들의 공감 또한 얻기 힘들다는 것을 꼽았다. 그러나 cantab 회원은 지금까지 양으로 성과를 이뤘다 싶은 학자들은 학문적 욕심 때문에라도 질적 향상을 꾀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언젠간 한국인의 논문도 널리 인용될 때가 오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나타냈다.

이에 이승철 회원은 논문의 인용지수를 '브랜드 가치'에 비유, 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논문은 저가 브랜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이승철 회원은 과학기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로, 연구에서의 브랜드 가치란 결국 연구의 깊이와 관계되는 것인데 그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결코 아니며 연구의 깊이를 더하는 데에는 왕도가 없다는 뼈있는 한마디로 입장을 정리했다.

정리 유화설

원문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sisatoron&no=363
이승철님, 소요유님, cantab님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 Simon ()

      좋은 글. 좋은 기사 모음. 좋은 편집. 유화설 님 파이팅.

  • clinamen ()

      게시판의 덧글들이 그냥 잊혀지지 않고 가치있는 자료로 살아났네요. 훌륭합니다. ^^

  • 권석준 ()

      솔직히 쓰레기 논문들을 양산해 내는 학자들이 SCI몇 편 내었네 라고 자랑하고 다니는 것 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한 편을 쓰더라도 남이 인용할 만한 신뢰성과 창의성, 그리고 기본적인 논리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요즘은 너무들 SCI편수를 이야기 하다보니 조건바꿔 실험하고 그 결과를 여기 저기 참고도 안하는 저널들에 뿌려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p.s.)그런데 대만이 우리 나라보다 wealth intensity가 1.5배나 높았었나요?대단한 충격입니다.

  • 권석준 ()

      스위스, 이스라엘은 가히 충격적일 정도로 논문을 임팩트있게 쓰는군요~^^
    저도 앞으로 1점이라도 더 높은 곳에 한 번이라도 더 인용받을 수 있는 논문을 쓰는 것이 너무도 절실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 박성주 ()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논문이라는 현대적 위치가. 과학적 잠재 능력의  보류일수 있다는 표현을 인정 한다면,과학기술의 평가적 측면에서, 논문을 대하는 자세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충분한 견제의 원리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논문이란 특이하다고 해서, 항상 좋은 논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논문은 기본적인 아주 기본에서 설명할 수 있는 최대한의 상세 설명이라고 봅니다. 대단한? 현대 과학적 용어를 뒤집어쓰고 대단한 인용의 험난한 표현이 아닌. 또한 논문의 장래성과 응용성을 고려해서, 논문은 현대적 기술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건 기본 상식입니다. 이에 따라서 논문의 획일성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현대 선두주자의 기술적 리더가 있는가? 하면, 과연  그 많은 다양성 들을 수용할 수 없다면 자격 또한 있나? 하는 의구심을 가져 봅니다.

  • 송현수 ()

      양으로 하는 건 아무래도 문제가 많습니다. 저는 전기분야인데 예를 들어보죠. 전력계통분야는 정말 일년에 열심히 해도 SCI에 논문한편 제출할 수 있을 지 없을 지 인데, 응용분야에 있어서는 몇편이고 가능합니다. 그럼 한편낸사람은 그만큼 가치가 없다는 말입니까? 정말이지 양으로 평가하는 지금의 행태가 고쳐지지 않는한 질적저하는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황태순 ()

      기본적인 평가 기준이 바뀌어 가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정말 문자 그대로 impact있는 일들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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