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안에 색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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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 office
등록일
2005-03-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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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나 단어를 보면서 색깔도 함께 인식하는 synaesthesia, 즉 공감각(共感覺)의 원인이 밝혀졌다.

California San Diego 대학의 연구팀은 서로 다른 감각에 대한 정보를 관장하는 뇌 부분의 신경이 서로 인접해 교차돼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에 의하면 공감각 능력을 지닌 이들은 태아였을 때 몸이 만들어져가는 과정에서 뇌의 신경이 제대로 ‘갈라지지’ 않아서 생긴 결과라고 한다.
쉽게 말해 이러한 증상은 얽힌 신경으로 인해 오감이 뒤죽박죽 돼버린 것.

이런 능력을 지닌 이들은 생각보다 많은데, 우리들 중 2천명에 1명꼴로 이러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음악과 단어에서 색을 느끼기도 하지만, 심지어 ‘맛’ 까지 느끼는 이들도 있다.

San Diego 대학의 연구원들은 공감각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상대로 각각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공감각 능력이 없는 이들의 뇌는 글자나 숫자를 봤을 때 그에 대한 정보 처리에만 열중을 올리고 있었던 반면, 공감각을 지닌 이들은 색깔을 인지하는 뇌 부분 또한 동시에 활성화되었다고.
가령, 공감각을 지닌 이들은 흰 바탕에 검정색으로 단순하게 쓰인 숫자 ‘5’를 보면서 빨간색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숫자를 인식함과 동시에 (빨간)색을 인지하는 뇌의 부분도 같이 자극받는 것이다.

영국 Edinburgh 대학에서 공감각에 대해 연구 중인 Julia Simner는 소리를 들으면서 동시에 색을 인지하는 쪽으로 공감각이 발달된 사람들의 뇌의 반응도 위의 실험결과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공감각 능력을 지닌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색과 글자의 조합을 설문조사한 결과 그들이 응답하는 글자와 색 사이의 관계는 일련의 규칙 같은 게 있다는 거다. 예를 들면, A는 빨간색, S는 노란색, Z는 검정색처럼...”

그녀는 또한 공감각이 없는 사람들도 글자에서 색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아냈다. 특히 ‘O' 자에서는 모두 주황색을 떠올렸다며 흥미로워했다.

공감각을 가진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은 다른 이들보다 색에 대한 감각이 훨씬 뛰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래서인지 이 능력은 일반인들 보다 예술가들 사이에서 8배 정도 많이 발견된다.

참고로, 프랑스의 시인 샤를르 보들레르와 아르튀르 랭보, 러시아 출신의 화가 바실리칸딘스키와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안톤 체호프, 작곡가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 등이 공감각의 소유자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 http://news.bbc.co.uk/2/hi/health/4375977.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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