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가루이야기 (2) - 무서운 가루도 많이 있어요.

글쓴이
최희규
등록일
2005-07-29 15:21
조회
7,806회
추천
0건
댓글
1건
뿡뿡아.
이제 날씨가 많이 따뜻해 졌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면, 봄을 맞이하는 꽃들이 너도나도 화사하게 피어나겠지. 뿡뿡이도 엄마 아빠 언니 동생이랑 봄나들이를 갈 준비를 하고 있니? 하지만, 나들이 가기에 날씨는 너무 좋은데, 봄에는 공기 중에 뿌연 가루가 너무 많아서 엄마 아빠가 걱정 하시는 경우가 없었니? 있었다고? 그래서 "마스크를 하고 나가자"라던가, "오늘은 황사가 너무 심하니 집에 있자." 또는, "오늘은 꽃가루가 너무 많구나."라는 말씀을 하곤 하셨지. 그래, 봄에는 화창한 날씨, 볼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봄바람 등등 기분 좋은 것들이 너무 많지만,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만 생각하면,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가루박사님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그래서 이렇게 사람 몸에 해를 끼치는 가루를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를 매일 매일 고민하고 있는데, 쉽게 풀리지 않는 숙제구나.

그럼 먼저 우리 몸에 해를 끼치는 아주 나쁜 가루인 황사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기로 할까?
황사(黃砂, Asian dust 또는 yellow sand)란 저기 멀리 몽고의 사막이나, 중국 북부지방의 황토지대와 사막에 쌓여있던 미세한 모래먼지가, 바람에 의하여 하늘 높이 불려 올라가 공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고 있다가, 천천히 바람을 따라 이동해서 우리 집에까지 날아오는 것이야. 즉, 아주 미세한 모래 먼지를 말하지.
가루박사님은 이 가루가 어디에서 오는지 이 가루에 무엇이 묻어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날아오는지를 열심히 연구하고 있어. 그럼 황사가 왜 우리 몸에 해를 주는지 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황사의 피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모래 자체의 해로움 보다는 그 모래에 붙어 있는 나쁜 물질들이야. 이 물질들이 우리 눈, 코 그리고 입속으로 들어가서 우리 몸을 아프게 하기 때문에 해로운 것이지. 따라서 황사에 붙어있는 나쁜 물질이 무엇인가도 연구하고, 황사가 어떻게 우리에게까지 날아오는지도 연구하고, 사람들 말고도 우리 주위의 자연환경에 미치는 나쁜 영향도 연구해야하겠지. 특히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컴퓨터를 비롯한 정밀기기의 조작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조사해야 한단다. 때문에 최근에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황사방지에 노력하고 있어.

뿡뿡아 그러면 황사 말고도 우리에게 해를 주는 가루들을 좀 더 살펴보기로 하자.
황사뿐만이 아니라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여러 물질들 중에 분체입자 즉 가루로 되어있는 것이 수없이 많아. 하지만 가루가 얼마나, 어떻게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매우 소수에 불과하지. 그리고 그 것을 밝히는 일 또한 매우 다양한 검증 과정을 거치는 등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야. 더구나, 그 분체입자들이 인간의 몸속에 들어왔을 때 전혀 건강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다가 수 십 년이 지난 후 아파지는 경우도 있어 그 폐해는 매우 심각한 실정이야.
예를 들어, 석면은 단열재 등으로 집을 짓는 재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나, 그 석면 가루가 인체에 들어와서 약 20 년이 지난 후 폐암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할 때에 각별하게 주의해야해. 또한, 비슷한 증상으로 진폐증이라는 것도 있어. 광산 등지에서 흙, 돌가루 등의 광물질들의 분체입자를 흡입함으로서 병이 들게 되는 것이지. 이 역시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므로 우리스스로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병이 드는 경우가 많아 예방과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는 사이에 고치기가 매우 어려운 질병으로 되어버리는 것이지. 이런 질병들은 가루를 흡입하지 않는 방법 외에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예방과 치료할 길이 없는 무서운 질병으로 분체입자가 인간에게 폐를 끼치는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지.
또,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가루 알레르기도 가루가 일으키는 대표적인 피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어.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어떤 원인물질과 접촉할 때 나타나는 질환으로, 꽃가루 알레르기는 꽃가루가 원인이 되는 질환이지. 특히 지금 같은 봄철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에 발생하거나 악화되고, 꽃가루의 절정기에 증상이 매우 심해지곤 하지. 주위에서 꽃가루가 날릴 때 외출하면 재채기를 하거나, 콧물이 흐르고, 또는 눈이 매우 가렵고 충혈 되거나, 피부가 가렵고 빨개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모든 것이 꽃가루가 원인인 경우가 매우 많지. 이것을 예방하는 방법 또한 꽃가루를 멀리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할 수 있지. 따라서 우리 몸에 해를 주는 가루가 우리 주위에는 아주 많이 있단다.
그리고 우리에게 해를 주는 가루로는 우리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사 현장이나, 공장 등에서 나오는 먼지를 이야기 할 수 있어. 이 먼지들은 원래의 가루입자들의 크기에 따라 연기와 먼지로 구별 할 수 있는데, 0.1-1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가루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면 연기, 1-10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가루들은 먼지라고 하지. 어때, 집에서 맑은 날 엄마가 집에서 청소 하실 때 이런 먼지들 사이로 햇빛이 지나가는 것 볼 수 있지? 그럴 경우는 먼지가 아주 많아서 우리 몸속에 나쁜 가루들이 들어갈 수가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해. 또, 우리주위에 먼지가 많으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하고 공기가 친하게 되어 우리주위의 온도를 갑자기 올라가게 하는 경우가 있어. 이런 경우를 온실효과라고 하는데, 생태계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치곤 하지. 뿐만 아니라 해로운 연기나 먼지 속에 나쁜 물질들이 우리가 숨을 쉴때 입이나 코를 통해 우리 몸속에 들어오게 되면 무서운 질병인 암을 유발하기도 하지.
그러면 여기서 어느 정도 크기의 가루들이 몸속에 어느 부위에 들어붙는지 잠깐 알아볼까? 제법 큰 가루인 10 마이크로미터 정도의 먼지들은 우리 코와 목에 들어붙게 돼. 그리고 그것 보다 좀 더 작은 입자들은 기관지(10-6 마이크로미터), 폐(6-3마이크로미터), 또한 아주 작은 입자들은 폐 속을 통해 모세관까지 파고들어오게 되. 따라서, 담배연기도 엄밀하게는 가루이며, 우리 몸에 아주 해로운 물질이야.
그런데, 이런 나쁜 먼지들이나 연기들은 우리주위에서 매일 같이 만날 수 있는 것들이라 우리는 항상 조심해야 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하지만, 일부 나쁜 어른들은 밤에 몰래 이런 연기들을 내보거나,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먼지 날리는 것을 소홀히 취급하는 경우도 많아. 뿡뿡이는 이런 것들을 보면 꼭 "이렇게 하지 마세요..."라고 이야기 하도록 해.

마지막으로 우리가 먹는 물에서도, 인체에 해를 끼치는 물질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는데, 이러한 물질 또한 엄밀하게는 가루인 것을 알 면, 가루들이 공기뿐만이 아니라 물에서도 인체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야.

결국, 가루가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것에 관해서 여러 가지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야.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맛도 없는 미세한 분체입자가 인체에 치명적인 아주 나쁜 물질로 우리 몸에 들어와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아주 중요한 사실에 뿡뿡이도 새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가루박사님이 이야기 하고 싶어. 물론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가루박사님의 어께도 무거워지고 있어.

자 그럼 뿡뿡이도 엄마 아빠랑 나들이를 갈 때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잘 듣고, 꼭 우리 몸에 해로운 가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서 주의를 기울여 주길 바랄게...

그럼 안녕

  • 최희규 ()

      슬기랑지혜랑 4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계절 차가 있어도 이해 바랍니당 ^^

목록


과학기술칼럼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1700 21세기의 진화론 최성우 12-31 9649 0
1699 영화 속의 각종 첨단 교통수단 최성우 12-15 11267 0
1698 영화 속의 반물질의 실체 최성우 10-06 12944 0
1697 투명인간은 가능할까? 최성우 07-30 14680 0
1696 영화 속의 수학과 수학자 최성우 05-21 14574 0
1695 암호 풀이와 암호 전쟁 최성우 03-14 14413 0
1694 제 3회 SCIENG 과학기자상 수상자 인터뷰 입니다... 댓글 1 sysop 01-12 14134 1
1693 영화 속의 전통 과학기술 최성우 01-12 10248 0
1692 PSA2008 학회참관기 댓글 1 최희규 12-16 11890 0
1691 외계인과 조우할 가능성은? 최성우 11-17 9440 0
1690 영화 속의 지진, 화산과 지질학적 재난들 최성우 09-24 10182 0
1689 영화 속의 바다 탐험과 심해의 과학 댓글 1 최성우 08-07 19056 0
1688 ‘난쟁이 인간’과 ‘거대 괴물’들은 가능할까? 최성우 06-18 10777 0
1687 시간 여행과 원격 이동은 가능할까? 댓글 4 최성우 05-28 15723 0
1686 제 2회 SCIENG 과학기자상 수상자 인터뷰 댓글 2 sysop 02-27 12948 0
1685 영화에 나오는 각종 첨단 무기들의 실체와 가능성 댓글 2 최성우 02-22 20290 0
1684 영화 속의 달 탐사와 화성 여행 최성우 12-31 10151 0
1683 영화 속의 바이러스와 생화학 무기 최성우 11-27 14143 0
1682 영화 속에 비친 곤충들의 세계 최성우 08-18 12894 0
1681 영화 속의 첨단 정보 기술 및 감시체계 최성우 06-19 11409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