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SCIENG 과학기자상' 수상자 인터뷰 등

글쓴이
sysop
등록일
2007-02-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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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려 드렸습니다만, 제 1회 'SCIENG 과학기자상' 수상자로 한국일보 김희원 기자가 선정된 바 있습니다.

김희원 기자의 기사들 중에서, 수상 심사 과정에서 좋은 기사로 꼽힌 몇가지를 아래에 링크합니다.


김희원 과학기자가 본 황우석 쇼크-진실에서 희망을 찾다 <상>젊은 과학자들의 고뇌


김희원 과학기자가 본 황우석 쇼크-진실에서 희망을 찾다 <중>난치병환자를 위하여


김희원 과학기자가 본 황우석 쇼크-진실에서 희망을 찾다 <하>과학계, 잃을 것은 없다

사람은 보는 것을 믿는다고? 천만에!
황우석 지지·반대파 인지심리학적 분석해보면…


[기자의 눈] 과학연구가 올림픽인가

침술효과 규명 논문 자진철회 논란
조장희 가천의대 뇌과학硏 소장… 한의학계와 갈등


그리고 얼마 전 SCIENG 사무실에서 조촐한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SCIENG 운영진이 김희원 기자께 상패와 부상을 전달하고 수상자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부상은 SCIENG 티셔츠와 스티커입니다.)
아래는 인터뷰 주요 내용입니다. 우리 과학 언론의 현실에 대한 진단 및 대안 모색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우리 과학기술인들에 대한 바램과 제언 등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보다 많은 분들이 숙독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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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 : 제 1회 Scieng 과학기자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김기자께서는 최근에 다른 여러 상도 받으신 것으로 압니다만... 현장 과학기술인들이 드리는 약소한 상이지만 Scieng 과학기자상 첫 번째 수상자가 되신 소감이 어떻습니까?

김희원 : Scieng 과학기자상은 진정으로 과학기술계로부터 받는 상이기 때문에 정말 기쁩니다. 그동안 과학기자로서 나름대로 일해 왔지만, 과학기술계가 과학기자들을 실질적으로 평가하고 상을 주거나 하는 일은 없었거든요. 취재원인 현장의 과학기술인들로부터 직접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대단히 뜻 깊은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Scieng : (수상자 선정 이유에도 나와 있지만) 김기자님은 지난 황우석 논문조작사태 당시 대부분의 언론들이 혼선을 거듭할 무렵에 정확하고 전문성이 돋보이는 좋은 기사들을 쓰신바 있고, 그에 앞서 ETRI 금속-절연체 전이 현상 연구발표 관련해서 상당수 기자들이 오류를 범했던 지나치게 과대 포장된 보도 등에도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정확하고 편향되지 않은 과학기사들을 낼 수 있었던 남다른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김희원 : 무슨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기자로서의 원칙성을 항상 충실히 지키려 했던 덕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즉 기자들은 대립되는 정보들 사이에서 무엇이 ‘팩트’인지 판단하고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 최적의 전문가를 찾아 자문을 구하는 등,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 원칙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봅니다.

Scieng : 그동안 과학기자로 일하시면서 어려운 점들도 많았을 텐데, 그중 가장 힘든 점이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김희원 : 과학기사로서 정확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들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의 흥미 있는 과학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선정적이고 과장된 보도 등에 대한 과학기술인들의 우려는 물론 이해가 갑니다만, 학술논문과 같은 수준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과학기술인들이 바라는 바대로만 기사를 쓴다면 아마도 대중들에게 읽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과학기술인들도 언론의 속성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편에는 과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턱없이 부족한 기자, 데스크, 언론사 고위층 등이 있는 반면에, 다른 쪽 극단에는 지나치게 엄정하기만한 일부 과학기술인들도 있습니다. 양 극단에 빠지지 않고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Scieng : ‘정확성’이란 언론이 갖추어야할 중요한 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은 아니라는 의미도 될 수 있겠군요. 역시 과학과 언론, 과학기술인과 일반 대중들 사이에는 아직도 간극이 큰 듯합니다. 이러한 괴리를 보다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희원 : 앞에서 정확성 관련해서, 용어나 자구 자체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봅니다. 일단 문호를 열고 관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인들 내부 및 과학기자, 그리고 일반 대중들 간에 일상적인 토론이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자들의 질문에 보다 잘 대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Scieng : 그동안 취재를 하면서 과학기술인들이 대답을 잘 안 해줘서 어려운 때도 많았나요?

김희원 : 그것도 그렇지만, 일단 사실 확인이나 평가 등을 위한 전문가 풀이 매우 적습니다. 또한 과학기술인들이 지나치게 조심스러워서인지, 취재 협조에 소극적이거나 개인적 견해를 밝히기를 매우 꺼려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과학기술인들이 계속 소극적이다 보면 결국 과학기자들도 의욕을 잃고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가 크다고 봅니다.
ETRI 건 때에도 해당 분야에서 최적의 전문가를 찾는 일도 어려웠지만, 상당수 분들이 논문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다는 식으로 답변을 해서 무척 힘들기도 했습니다.

Scieng : 과학언론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인들이 보다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언론에 협조할 필요가 있겠군요. 이처럼 과학기술인들도 반성해야할 점이 있겠지만, 언론계 내부의 시스템이나 잘못된 관행 등의 문제도 크지 않습니까?

김희원 : 맞습니다. 예를 들면, 언론계에서는 이른바 ‘낙종’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히 큽니다. 즉 그냥 다 한데 묻어가는 분위기에 휩싸이기 쉬운 것이지요. 일종의 안전판이랄까... 그러면 최선은 못되어도 차선책은 된다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실제로 다른 언론들이 다 크게 보도한 것을 한 언론에서만 다루지 않으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먼저 데스크나 상층으로부터 ‘왜 당신만 안썼느냐?’고 질책부터 당하기가 쉽습니다. (이것이 나중에 정말 낙종으로 이어졌을 경우에는 해당 기자가 입는 피해가 더욱 크겠지요.)
반면에 잘못된 기사라도 일단 쓰고 보면 칭찬을 듣기 십상인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Scieng : 역시 우리 언론계 내부의 한계나 속성에서 비롯된 문제들도 심각한 듯하군요. 언론계의 문제 등은 하루아침에 쉽게 해결되기를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언론사 내부 구성원들의 노력을 비롯하여 다 함께 관심을 가지고 힘써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다 나은 과학언론을 위해서 과학기술인과 과학기자들이 특히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요?

김희원 : 언론사 내부적으로 과학전문기자가 고작 한명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판국에서 자기 영역을 제대로 지키기도 쉽지가 않지요. 과학기자로서 과학기술계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과학기술인들과 과학기자간의 네트워크가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공동 심포지움 등을 통해서 서로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든가, 학회 등에서 공식적인 취재지원단 등을 마련한다든가, 즉각적인 취재에 응할 수 있는 해당 전공자별 리스트 등을 만들어서 제공한다든가 하면 과학기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과학기술인들도 언론의 역할이나 특성 등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이것이 ‘공동의 문제’라는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Scieng : 동감입니다. 많은 과학기자분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과학기술계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Scieng에서는 오래 전부터 일선 과학기자분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추진해 왔습니다. (여러 사정 등으로 인하여 비록 충분한 결실을 맺지는 못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Scieng는 현장 과학기술인의 시민단체로서 그동안 나름대로 과학기사와 언론 등을 모니터링해 왔고, 앞으로도 비판과 감시 등의 역할을 해 나아갈 생각입니다.

김희원 : 과학언론에 대한 모니터링 및 건전한 비판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cieng : 여러 말씀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Scieng 회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한마디 해 주시지요.

김희원 : 지난 황우석 사태 당시에 많은 전화를 받았고 또한 여러 경험들을 했습니다. 그 무렵 Scieng 게시판에서 수많은 심층적인 대화과 토론, 검증 등이 오가는 것을 인상 깊게 지켜보면서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Scieng의 역할과 힘을 제대로 느꼈다고나 할까요...
그동안 Scieng 등에서 많은 현장 과학기술인들이 온라인으로 토론하고 발언하면서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했듯이, 앞으로 과학기술인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역시 제대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과학기술계의 발전 뿐 아니라,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아가는데 더욱 기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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