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SCIENG 과학기자상 수상자 인터뷰

글쓴이
sysop
등록일
2010-02-09 15:2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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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공지해 드린 바와 같이, 제 4회 SCIENG 과학기자상은 한겨레신문 오철우 기자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월 중순에 한국과학기술인연합 사무실에서 시상식을 갖고 오철우 기자께 트로피와 부상(SCIENG 티셔츠 2매)을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서, 수상자 인터뷰를 겸하여 Scieng 운영진과 여러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래는 수상자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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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 : 제 4회 Scieng 과학기자상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오철우 : 지난 1년 동안을 돌이켜보니, 과연 제가 이 상을 받을 만큼 활동을 했는지 생각하면서 약간 겸연쩍어 지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과학기자로 일한 시간이 꽤나 됐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Scieng : 과학기자로 활동하신지 몇 년이나 되었습니까? 그리고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오철우 : 과학기자로 일한 기간은 약 8년이 됩니다. 기자 생활은 그보다 더 오래 했지만, 중간에 다른 부서에서 일하기도 하는 등, 그런 기간을 빼니 8년 정도일 듯합니다.
몇 년 전 제가 기획해서 지면에 연재되었던 ‘인문의 창으로 본 과학의 풍경’ 시리즈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현대 과학과 관련된 여러 주제들에 대해, 인문학자와 자연과학자들이 서로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던 점 등이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몇몇 분들한테서 문제점도 지적 받았습니다.

Scieng : 한겨레신문과 저희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은 인연이 깊습니다. 인터넷 한겨레 게시판에 올려 졌던 글이 현장 과학기술인들의 폭발적 관심을 끌면서 Scieng 탄생의 시초가 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기술 부문에서는 아쉽게 느껴질 경우도 있는데, 소속 기자로서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철우 : 과학부문에 대한 지원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다른 언론사에 비해 한겨레의 과학 보도가 특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편집국의 많은 사람들은 과학기술 보도를 청소년 등을 위한 흥미와 교육, 계몽의 측면, 산업 실용적 측면 등에 국한하려 하는 경향이 있는데, 다른 언론사에서도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학기술 부문 역시 정치 기사나 경제 기사, 사회 기사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뉴스를 다뤄야 합니다. 학계에 등장하는 이론, 논쟁, 흐름, 그리고 과학 연구의 현장 이야기들이라거나, 과학과 관련한 정책, 사회 관련 이슈 등등 다른 중요한 기사거리들도 많다고 봅니다.

Scieng : 과학기술인들에 대한 전반적 시각은 어떻습니까? 특히 이공계 대학원생이나 비정규직 연구원 등 과학기술계에서도 열악한 상황에 처한 이들이 적지 않은데, 이에 대한 관심 등은 좀 부족하지 않은지요?

오철우 : 특별히 과학기술인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예를 들면 비정규직 문제 등은 과학기술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노동계 전반적으로 중요한 문제여서 포괄적으로 다뤄지다 보니, 간혹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나 여겨집니다.
역시 다른 부문보다 일부러 덜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Scieng : 오철우 기자님은 현재 과학기술학 대학원 과정에 계신 것으로 압니다만, 과학기술학에 대한 공부가 과학기자로 활동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셨습니까?

오철우 : 예, 무척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과학기술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도 인간 활동의 산물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지만, 그 과학 지식은 간단하지 않은, 만만치 않은 것임도 동시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Scieng : 과학기자로서, 혹은 개인적으로 향후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오철우 : 일단 과학기자, 저널리스트로서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소망입니다. 나중에 백발이 성성한 과학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과학 출판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싶습니다만, 여건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학문적으로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적인 이해, 특히 언어라는 측면을 통해서 양쪽 학문을 함께 분석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Scieng : 여러 얘기들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과학기술인연합 회원들, 혹은 전체 과학기술인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오철우 : 한국과학기술인연합과 같은 이공인들의 커뮤니티가 유지되면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Scieng 게시판에서 여러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활발히 토론되고 있는 모습도 많이 보았습니다.
물론 과학기술인들의 커뮤니티로서 정체성을 확실히 하는 것도 좋겠지만, 앞으로는 그 틀을 뛰어 넘어 보다 넓은 안목에서 사회 전체를 바라볼 때에 과학기술인들이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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