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학회 참관기

글쓴이
최희규
등록일
2010-10-25 16:2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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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4th GREEN CHEMISTRY & ADVANCED TECHNOLOGY
학회를 다녀와서

한국화학공학회 미립자공학부문위원회 총무간사
창원대학교 재료BK사업단 연구교수 최희규

지난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 있는 몽골 최고의 대학인 국립몽골대학(National University of Mongolia, 이하 NUM)에서는 "제4회 Green Chemistry & Advanced Technology" 학회에 참석하였다. 많은 분들이 몽골에서 학회가 개최된다고 하면 꽤나 생소할 것으로 생각되어 그 배경에 대해서 잠시 설명하도록 하겠다.

국립몽골대학은 1942년에 설립되어 약 70년 가까운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는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러시아, 일본, 영국, 독일 등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젊은 교수들이 활발히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특히 올해 9월에는 몽골에서는 최초로 화학공학과가 설립이 되어 기존에 화학과만으로 되어있던 기초학문 중심에서 응용학문으로까지 눈을 넓히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립몽골대학의 화학공학과 학부장(우리의 경우 공대학장)인 B. Ochirkhuyag(우리말로 ‘오치르’라 줄여 부름) 교수와 필자는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학생과 박사 후 연구원으로 만나 2년에 걸쳐 친형제와 같은 우정을 나누었고, 필자는 2006년, 오치르 교수는 2007년 귀국을 한 후 지금까지도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그러한 인연으로 지난 6월 처음으로 국립몽골대학을 방문하여, NUM의 화학과와 필자가 소속되어있는 창원대 재료BK사업단 그리고, 경상대의 정밀기계 BK사업팀과 학생교류와 연구협력에 관해 MOU를 체결하였고, 8월에는 호서대 환경공학과 정진도 교수님께서 몽골을 방문하여 MOU를 체결하였다. 그리하여 지난 9월에는 경상대 2명, 호서대 1명의 석사과정 학생이 유학을 오기도 하였다.

금번 학회에는 필자가 Invited Lecture로 초대되어 30분간 필자의 연구주제를 발표하였고, Scientific Committee로 소속이 되어 NUM의 추후 발전 방향에도 심도 깊게 논의를 하고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학회에서는 Green Chemistry & Advanced Technology라는 주제에 걸맞게 환경과 관련된 황사, 광해(광산의 피해) 등의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고, 현재 몽골 내의 Nano Technology 연구동향에 대해서도 NUM 부총장님께서 직접 발표를 해 주셨다. 한국에서는 GIST 김광웅 교수님께서 역시 초청연사로 초대 되셔서 광해와 관련하여 좋은 발표를 해 주셨고, 독일의 막스프랑크 연구소팀, 러시아의 Irkutsk State University 연구그룹에서도 참석하여 좋은 발표도 해 주었다. 전체적으로는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러시아, 독일, 벨기에, 터키 등 총 7개국에서 90여명의 인원이 참석을 하였으며, 총 구두발표 36건과 포스터 발표31건이 이루어졌다.

둘째 날 연찬회에서는 NUM 학생들이 준비한 몽골 전통가요와 민속춤 공연이 흥겹게 이어졌으며, 몽골 전통의 칭기스칸 보드카와 함께 참석자 전원이 교류를 가지는 즐거운 자리가 마련되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날 학회를 마치고는 참석한 외국에서 참가한 연구들과 함께 몽골 자연보호 구역에 있는 HUSTAI 국립공원을 방문하여 몽골에만 유일하게 생존하고 있는 전통의 Wild Horse인 ‘타키’를 만나고 돌아왔다. 왕복 5시간 가까이 걸리는 일정이었지만, 몽골에서 어떻게 전통적인 동물을 보호하고 있는가도 알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경험이었다. 더욱이, 지난 6월에 방문했을 때, 눈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과 가슴을 벅차게 했던 더 넓은 초원이 이번에는 10월 초순임에도 불구하고 하얗게 눈으로 덮여있고, 자그마치 영하 10도까지 온도가 내려가서 새삼 몽골이라는 나라의 기후를 실감 할 수 있다.

학회를 마치고, 오치르 교수와의 미팅에서 여러 가지로 한국과 몽골의 협력방안에 대해서 논의 하였으며, 특히 몽골에서 처음으로 화학공학회가 만들어지는 시점에서 한국의 큰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언가 해 줄 것이 없을까 많은 고민과 숙제를 안고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오치르 교수의 전공인 Powder Technology에 관한 실험실을 꾸미고 있는 시점에서도, 같은 연구를 하고 있는 필자로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싶으나,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어 많은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

몽골은 아직까지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나라이고, 더더구나 학문적 교류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따라서 우리 화학공학회 회원여러분께서도 앞으로 몽골의 화학공학발전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바라며 금번 몽골 학회 참관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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