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의 성공이 한국 과학기술계에 주는 의미 - 원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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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op2
등록일
2002-08-2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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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이 끝난지 여러날이 지났지만, 아직도 4강 진출이 주는 감동의 여운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비단 스포츠뿐만 아니라 정치,경제계에서도 히딩크 감독의 성공신화를 연구하고 적용하자는 주장,의견들을 심심치 않게 볼수있다. 그리고 월드컵의 성공이 과학기술계에 주는 교훈도 적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팀을 지도한 네덜란드인이다. 외국인으로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 주어진 여건안에서 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큰 성과를 거두어 우리나라의 국위선양에 이바지했다. 월드컵 이후로 외국인들의 한국에대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고 하니, 히딩크감독은 외국인으로서 대단한 일을 한것이다.

과학기술분야도 마찬가지로, 국적에 구애받지않고 우리나라에 도움을 주는 인재를 중시해야한다. 이제는 더이상 미국에 나가 능력을 인정받는 한국인 학생, 한국인 연구원들의 이야기가 우리나라 신문,방송들의 뉴스거리가 되어서는 않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인정받는 우수한 한국인 과학기술자들은 미국인들이 관심을 가지도록 놔두고, 우리는 한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내외국인 학생, 내외국인 과학기술자들이 더 뉴스거리가 되고 한국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도록 해야하며, 물질적 보상도 물론 따르도록 해주어야한다. 한국인의 우수한 두뇌가 세계에 주목을 받는 것이 의미없다는 뜻은 아니다. 외국에 나가 자기의 꿈을 실현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막을수도 없고 막아서도 않된다.

하지만 대한민국도 달라질때가 되었다. 누구의 말처럼 한명의 천재가 나머지 만명을 먹여살릴 수도 있는 변화의 시대가 되었다. 만명을 먹여살릴수 있는 인재가 한국이 아닌 미국에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젠 우리나라 안에서 인재를 키우고 성장시켜야할 때가 된것이다. 히딩크 감독처럼 그런 인재가 한국인이건 네덜란드인이건, 그것은 중요한게 아니다. 중요한건 그 천재가 먹여살릴 나머지 만명이 한국인이 되어야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한국안에 있는 연구기관의 연구시설을 가지고 세계에 주목받는 연구결과를 내어 한국에 직접적인 경제적, 학문적 도움을 주는 내외국인 과학기술자들이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이런 종류의 질문에 대해 다른 선진국들은 결론을 내었다.  미국은, 토요타 아메리카는 미국기업이지만, IBM 재펜은 미국기업이 아니라고 결론짓고, 미국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을 자국기업과 똑같이 대접하고 있다. 그뿐아니라, 풀브라이트 장학제도나 H1B비자 제도등을 통해 다른나라의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일본도 문부성 장학생같은 세계최고수준의 학비및 생활비 보조제도를 통해 세계각국의 인재를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호주도 최근 이에 버금가는 외국인 장학생제도를 만들어 한국의 학생들을 모셔가려고 하고있다. 그들은 자기나라의 연구개발능력을 높이기위한 외국인 인재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에 못미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선진국들과 비교해, 포항공대,과기원,서울대에 재학중인 석,박사학생,연구원들에 대한 대우는 너무나 미약하다. 그들중 일부는 국내의 열악한 대우를 못참고, 더좋은 대우를 찾아 미국으로, 외국으로 떠나고 있다. 이들도 푸대접을 탓하고 있는데, 이 세대학외의 대학에서 공부,연구하는 학생,연구원들은 더 말할것도 없다. 이래서는 한국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자원이 없는 좁기만한 이나라의 미래는 결국 사람에게 달려있는데, 나머지 만명을 먹여살릴 수도 있는 우수한 인재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이땅에 남은 나머지 만명은 어떻게 먹고 살수 있겠는가? 지금 이말이 우습게 들릴지는 몰라도, 과학기술 인재에 대한 푸대접을 계속하면 멀지않은 장래에 벌어질 일이다. 왜냐하면 중국이 열심히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 한국의 각종 연구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인재중 우수한 사람을 선발하여, 파격적인 경제적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미국,일본에 유학가는것보다,  한국에 남아 우수한 연구를 하고싶다는 동기부여를 해주어야한다. 그리고 외국의 우수인재들을 모셔와야하며, 그들에게 다른나라보다 한국이 더좋다라는 인식을 가지도록, 선진국에 버금가는 대우를 해주어야한다. 그리고 그런 대우를 받지못하는 다른 인재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나도 좋은 대우를 받으며 살수있다라는 꿈을 가질수있도록, 공정한 평가를 지속적으로 해야한다. 히딩크감독처럼, 공정한 평가를 통해 Best 11이 누구든 될수있다라는 꿈을 가질수 있도록, 젊은 과학기술자들을 독려해야한다.

실천적인 방안중 하나로, 나는 한국 이공계대학원에 재학중인 석박사 학생정원중 상위 10%를 뽑아, 연4000만원정도의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를 제안하고 싶다. 4천만원정도면 3만불이 약간 넘는 돈으로 미국,일본과 비교하면 많은 장학금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물가를 고려하면 결코 작은 장학금이 아니다. 그정도면 외국의 우수한 인재들도 끌어들일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국적에 상관없이 엄정한 평가를 통해, 한국에서 과학기술을 전공하는 상위 10%학생들을 대우해주면, 나머지 학생들도 자극받으면서 노력하리라고 생각한다.
 
과학기술정책 07/24/2002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science&page=2&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0

  • 임호랑 ()

      어제 포항공대 교수들하고 식사할 기회가 있어, 이공계 기피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의외로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모르고 있길래 싸이엔지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었죠. 그런데, 실은 이미 포항공대에도 해외로의 인력유출은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더군요. 그 원인도 유학가야 국내교수도 할 수 있고, 기업에서도 더 대우해주니까 그렇다는 것도.... 문제는 10여년전보다 이런 문제가 더 심화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서 공대교수들이 같은 실력으로 볼 때 기업체나 연구소에 있는 이공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나은 대우를 받고 있고, 그래서 이런 문제에 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의대보다 이공계 제자들이 훨씬 고통을 받고 방황하고 있는데도 공대교수들이 팔짱끼고 있어서 되겠는가도 지적했습니다.

  • 임호랑 ()

      이공인들이 문과보다 더 학력이 높고 경륜이 있어도 지배를 당하는 현실에 대한 근본적 타개가 필요하다는 것도, 변호사나 언론인 출신들이 대거 국가를 지배하는 형태에 대한 문제점도 공감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공인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나 똑바로 하라'는 식의 노비의식을 청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이해를 같이 했습니다. 포항공대같은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부터 이공인들에게 국가 지도 및 사회운영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변호사나 회계사를 밑에 두고 일할 수 있는 기술경영에 대해서도 교육되어야 한다는 점도 논의를 했습니다. 식사하면서 한 얘기니까 더 심각할 수는 없었지만, 국내 이공계 대학/대학원의 위상정립이 이공계 문제 해결의 한 본질이라는 것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 조정아 ()

      저는 고등학생인데요 정말 심각해요 고1이라 과학기술과하구 인문사회과로 나누엇는데.. 인문사회과가 압도적으로 훨신 많아요...ㅠ.ㅠ 그나마 과학기술과 쪽에서도 물리나 지학은 인구수가 정말 얼마 없어요 거의 생물쪽으로 빠져서 의사나 그런 직업을 찾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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