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르는 기준?

글쓴이
돼지털유목민
등록일
2008-03-09 20:56
조회
4,4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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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건
혹시 자기 분야가 아닌 책을 고를때 나만의 책을 고르는 방법 or 책을 읽는 전략을 가지고 계신분들 있으신가요?

저는 주로 추천 글을 보거나 제 분야의 유명한 저자 혹은 출판사의 책을 사는 편인데, 낯선 분야의 책을 고를 때는 잘 통하지 않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럴땐 보통 1. 책 포장이 눈에 확 뛰거나, 2. 쉬워 보이거나, 3. 책 표지에 추천사가 많거나, 4. 그 분야 신간 코너로 가기 마련인데.. 인터넷 서점도 마찬가지로 평가점수와 댓글 보고 사게 되고..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ps. 강남 교보문고로 갔었는데 대운하 코너가 따로 있더군요.. 얼마나 팔릴지..

  • 김재호 ()

      우선, 저자의 머릿말을 읽어보고, 저자가 신뢰 할만한 사람인지, 즉 정말로 남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하여 책을 썼는지, 아니면 자기 자랑 할려고 책을 썼는지 (대표적인 경우가 홍정욱 같은 인간) 알아보려고 노력합니다. 대체로 학자들 또는 해당 분야의 대가들이 수십년에 걸쳐 얻은 경험과 정보를 진심으로 후배들에게 남기기 위해서 쓴 책들을 선호합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사는 책들은 미국/영국의 대학교수들이 쓴 책이 60% 이상이 되는것 같습니다. 은퇴한 CEO 나 펀드매니저 책들도 많고..... 아, 그리고 예를 들어서 현직 CEO 가 쓴 책이 있다면 당연히 피해야 합니다. 현직에 있는 최고경영자라면 얼마나 바쁠텐데 바쁜 시간 겨우 쪼개서 쓴 책이 제대로 ㅤㄷㅚㅆ을리가 없겠지요?

    그 다음으로 보는 것이 책의 밀도입니다. 한페이지에 글이 빽빽하게 있는가, 쪽수는 얼마나 되는가 등. 작가가 자료수집도 제대로 하고 많은 연구 끝에 많은 이야기를 담았는가 아니면 대강대강 빨리 썼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딱 봐서 3-4시간만에 읽을수 있을 것 같은 책이면 돈 주고 사지 않습니다. 특히나 한국에서 많이 나오는 자기계발서나 경영에 관한 책들을 보면 정말 내용이 없는 책들이 많아서요... 책이 너무 짧아서 한 3시간만에 다 읽고 별로 남는 내용도 없어서 쓰레기통으로 직행시킨 적이 몇번 있거든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간단한 책들을 볼 가치가 없습니다. 한 번보고, 또보고, 몇달 있다가 또보고, 몇년 있다가 또 보면서 계속 배울게 있을만한 책들을 사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데, 해당 분야의 신간 또는 현재 많이 팔리는 책보다, 한때 베스트 셀러였기도 하면서도 몇 년, 몇십년에 걸쳐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 셀러 책들을 주로 봅니다. 시간의 시험을 통과하고 살아남은 책들이니까요. 즉, 클래식 들이죠. 예를 들어 금융/투자 에 관한 책을 보고 싶다면

    Malkiel's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 초판이 1960년대에 씌여진 책이죠. 10년마다 개정판이 나왔고 현재 2006년도 개정판이 나와있긴 합니다 책 내용의 80% 1960년대에 처음 나왔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Benjamin Graham's Intelligent Investor - 1950 년대에 씌여진 책입니다. 아직도 아마존가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Peter Lynch's One up on wall street - 자가가 1980년대의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90년대 초반에 출판한 책입니다.


    이런 책들 보면 50년대 60년대 씌여졌다고 해서 꿀릴게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요즘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투자/금융에 관한 책들보다 100배 낫더군요.

  • dsl ()

      전 앞장에 있는 contents를 자세히 봅니다. contents에서 주제가 잘 정리 되어 있다면 볼가치가 있겠지만 주제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면 사지 않습니다. 뭐던지 정리가 되어있다는 것은 그만큼 잘 안다는 뜻이니까요.

  • 우뢰매 ()

      김재호님이 추천하신 벤자민 그레이엄의 책이나 피터 린치의 책은 서점에서 현재 난무하고있는 재테크 관련 서적들과 비교해 볼 때 정말 좋은 책들이더군요.
    다만, 정말 좋은 책인 것은 확실한데, '초보자'가 볼 만한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은 또 다른 일인 듯 합니다. 어느 정도 해당 분야에 경험이 쌓이면 좋은 책을 보는 눈이 생기겠지만, 본문 쓰신 분 처럼 처음 접하는 분야에서 초보자가 좋은 책을 고르는 일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 한반도 ()

      오프에서 책을 살 요량이라면 위의 분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적어주셨네요.  책의 뒷부분을 보았을 때 참고한 논문과 서적들을 보고서 그 책의 밀도를 알수 있는 방법도 있구요.  그리고 책을 고르는 기준은 장르에 따라 방법이 가지각색이니 딱히 뭐라 말씀드릴수도 없고...

    온라인에서 보자면 책에 관한 서평을 하는 사이트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정한 책을 놓고서 극찬하는 이와 비추하는 글들의 근거를 살펴보고서 그 근거가 과연 내가 염두에 둘만한 가치가 있는가 하는 유무로 책을 고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스테디(steady)셀러중에서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라면 그냥 돈주고 사봐도 아깝지 않을 것 같네요. 시대를 초월하여 담긴 지혜나 철학이 있는 책이니, 시간이 좀 흐른다 하여 그 가치가 퇴색될리는 만무합니다. 그만큼 저자가 공들여 쓴 지혜로운 책이거나, 아니면  시대를 좀 앞서가는 혜안을 지닌 책이던지... 그런 경우가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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