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2004학년도 언어 수능 예상문제..

글쓴이
sj
등록일
2002-11-16 14:27
조회
5,9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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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건
댓글
3건
※ 2004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예상문제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제한시간 3분)

[가]

아무도 그에게 난이도(難易度)를 일러 준 일이 없기에
고삼은 도모지 수능이 무섭지 않다.

모의고사인가 해서 보러갔다가는
신유형 문제에 당황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도라온다

11월달, 수능난이도 또 예상뒤엎어 서글픈
고삼 가슴에 높게잡힌 배치표가 시리다 - 김귀림, 수능과 고삼



[나]

어제도 하룻밤
ⓑ자취방 안에
재수생 훌쩍훌쩍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 십점(十點)
올랐다 할까

학원으로 돌아갈까
모교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점수로 갈
초당대 ⓒ마라도캠
차(車)는 못가고 배만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뉴스에 나온
저 수험생
성적은 만점이라 잘 가는가

여보소, 뉴스에 나온
대성 중앙
재수종합반 모집행렬에 내가 섰소

많고많은 대학 길
길이라도
내겐 바이(전혀) 갈 대학이 하나 없소 - 김소얼, '길'


[다]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대학교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대학교여

아직 끝나지 않은 수능시험장 어딘가
발자국 소리 볼펜굴리는 소리 머리쥐어뜯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탄식소리 - 신발!
신음소리 통곡소리 비명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절규하던 벗들의 일그러진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OMR카드에
컴퓨터용 수성사인펜으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대학교여 만세 - 김지화, '타는 목마름으로'



1.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① [가], [나], [다]에는 모두 부정적인 현실인식이 드러나 있다.
② [가], [나]와 다르게 [다]에는 부정적 현실에 저항하려는 의지가 드러나 있다.
③ [나], [다]에는 동경의 대상인 이상향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④ [나]는 대조적인 이미지를 이용하여 심정적인 간절함을 형상화하고 있다.
⑤ [가], [나], [다]는 공통적으로 현실순응적인 자세가 드러나 있다.



2. [보기]는 시어의 원형적 심상을 설명한 상징사전의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이를 참고하여
ⓐ~ⓔ의 의미를 해석한 것으로 옳지 않은 것은?

======================== [ 보기 ] ===========================
여자(여성) : 포용의 이미지, 생명령. 연약함.
방 : 고립의 이미지. 외부와의 단절
섬 : 부정적 세계와의 단절. 자유. 여유로움.
새벽 : 개혁, 자아정립의 시점. 각성. 미래지향적. 역사의 시작.
갈증 : 갈망. 소망. 간절하게 무엇은 지향함.
============================================================

① 공주 : 여성의 연약한 이미지를 강조하여 비극성을 심화시켰다.
② 자취방 : 재수생이 사회로 부터 고립된 존재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하여
위로조차 받지 못하고 홀로 슬퍼하고 있는 처지를 부각시킨다.
③ 마라도캠 : 자유와 여유로움을 맛볼 수 있는 이상향을 구체화 시킨다.
궁극적 지향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④ 신새벽 :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의지적인 자세로 저항하려는 화자의 면모를
부각시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⑤ 목마름 : 화자의 대학교에 대한 갈망이 매우 간절함을 나타내는 시어이다.



3. [나] 시에 감상한 후 토론한 내용이다. 작품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정답 2개)

① 김두한 : 시 속에 제시된 '나'는 재수생으로 절망적 상황속에서 괴로워 하고 있군요.
② 구마적 : "몇 십점 올랐다 할까"라는 구절이 탄식처럼 느껴지는 것은 다분히 시험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쉬웠다, 점수오른다라고 보도한 언론 때문은 아닐까요?
③ 김무옥 : 좋은게 좋은것입니다. 재수생이 많아지면 나라경제도 잘 돌아가고 이래저래 좋은데
저렇게 탄식하는 것은 참으로 이기적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네요.
④ 신마적 : 자신의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이 차로는 못가고 배로만 갈 수 있는 곳이라니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요?
⑤ 김영태 : '하오체'를 사용한 것으로 봐서 작자는 분명 디씨폐인일 것입니다.



4. 다음의 자료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보기1]============================================================
..................................................(중략)..............................................
결과적으로 <한겨레>를 포함한 거의 모든 신문·방송이 ‘오보’를 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보도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안겨줬다면, 이는 분명히
언론의 잘못이다. 이런 보도의 출처였던 입시전문기관들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
10여년 이상 입시에 종사한 이들 ‘전문가’들은 수능 당일인 6일 밤까지도 적
게는 지난해보다 7∼8점, 많게는 20점 이상 점수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들은 7일 오전에야 “우리 분석이 잘못된 것같다”고 머쓱해했다.
=======================================================================

=[보기2]============================================================
2002.11.06.
게시물작성자 : 싸家지

제목 : 너무 쉬웠어여. ㅠ.ㅠ

그동안 공부한게 너무 아깝네여. 그냥 한달만 했어도 되었을거 같은데 괜히
열심해 했어여. 채점해보니깐 다 맞았네여. 예상은 했지만 정말 너무 쉬워서
화가 나여. 만점 맞으면 뭐해여. 서울대는 고사하고 연고대도 못갈꺼 같아여.

어떤 분들은 자꾸 셤이 어려웠다고 하시는데 웃기지 마세여. 솔직히 기본실력
만 있으면 다 맞아야되는 문제들이었어여. 언어는 너무 쉬워서 30분 동안 풀고
잤구여. 수학도 20분만에 다 풀었어여. 3교시엔 한시간 자다가 일어나서 풀었고
4교시 외국어는 듣기하면서 풀었더니 듣기 끝나니깐 다 풀었어여. 그래서 보내
달라고 하는데 감독관이 안 보내준다고 그래서 빡 돌아다니깐여!

솔직히 오늘 언어영역에 나온 지문, 그거 모르면서 수능보러 온 사람들은 양심
이 없는 거에여. 날로 먹겠다는거 아니에여? 창선감의록 정도야 줄줄 외우고
들어와야져. 수학 틀린 분들은 눈높이 수학이나 풀어여. 사탐 틀린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에여. 국사나 윤리는 상식아니에여? 과탐도 너무 쉬웠고..
외국어도 장난이었져. 쯧

어려웠다고 하시는 분들, 각성하시고 내년에 또 하세여.
자기 실력 탓하라구여.
에혀... 다 맞고 재수하면 안되는데..ㅠ.ㅠ
왜케 쉽게내서 사람 화나게 만드는건지...

그럼 잘자여~ 안냥~♥
======================================================================

[보기1]은 [가],[나],[다]가 씌어진 시기의 한 신문의 기사이고 [보기2]는
역시 같은 시기에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가],[나],[다]의 화자
가 [보기2]를 작성한 사람에게 할만한 말로 알맞은 것을 모두 고르면?

---------------------------------------------------------------------------
ㄱ. 다른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려보세요. 이심전심(以心傳心)이란 말도 모르십니까?
ㄴ.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ip를 추적하여 당신의 신분이 드러
나면 당신이 올린 글 때문에 분명 왕따고 되고 말것입니다.
ㄷ. 남에게 상처를 주면 자신도 결국 상처를 입게 된 다는 사실을 모르시는군요.
인과응보(因果應報)란 말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ㄹ. 이름처럼 정말 싸家지가 없군요. 당신은 정말 군계일학(郡鷄一鶴)입니다.
---------------------------------------------------------------------------

① ㄱ,ㄴ ② ㄱ, ㄷ ③ ㄱ, ㄹ ④ ㄴ, ㄷ ⑤ ㄴ,ㄷ,ㄹ


* 정답

1. ⑤
2. ③
3. ③, ⑤
4. ④

  • 소요유 ()

      원자자 수능출제위원으로 !!

  • 임호랑 ()

      가만있자. 4번은 5번이 답 아닙니까? 하나만 고르라면 ㄹ이 제일 맞는 것 같은데... 비꼬는 폼이 일품이잖아요?

  • joy ()

      ㄹ의 군계일학이 부적절해 보입니다. 게시판에서의 답글성격상 좀더 과격한글로 끝을 맺었어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너 싸家지 만땅이라던가... 뭐 그런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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