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men (2009)

글쓴이
돌아온백수
등록일
2009-03-08 13:44
조회
6,15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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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건
디씨 코믹스의 만화 (writer Alan Moore, artist Dave Gibbons, and colorist John Higgins, 1986-1987, 12 issues) 를 영화로 옮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보다 더 낫습니다.  평론가들은 아니라는 분도 많은데요. 충실하게 원작을 살렸는데, 잘 만들었습니다.

배경이 1985년 이죠. 미국이 어려웠던 시절이고요. 그런 어두운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죠. 20년이 지나서 다시 비슷한 분위기로 가는 것도 영화화의 이유이겠죠.

이 만화는 정치적인 상징과 은유가 여럿 있습니다. 네오콘의 출현을 예언하는 듯 한데요. 제가 그 당시에는 정치나 외국에 관심이 없어서, 작가의 능력인지 당시의 상황이 그랬는지는 모르겠네요.

영화가 거의 3시간입니다. 지루할 수도.....

  • 김재호 ()

      저도 오늘 보고 왔습니다. 아마  모든 영화들 중에서 남자의 거시기가 제일 자주 나오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_- (맨하탄 박사 덜렁덜렁)

    그리고 매우 잔인하기 때문에 만15세미만의 아이들은 보게 하면 안될듯 하고요..

    스토리라인은 매우 좋습니다. 화성에서의 맨하탄 박사의 대사를 보면 작가의 삶과 생명에 대한 시각이 76년 발간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그리고 이 만화와 비슷한 시기에 발행된 눈먼시계공의 영향을 받았지 않았나 짐작이 가고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에이드리안과 맨하탄 박사의 대화는 돌백님 말씀대로 네오콘의 탄생을 예고하는듯 합니다. (진실보다는 편의가 중요하다는 생각)

    그리고 기쁠정도로 명대사가 많은 영화입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회상도 그렇고...

    사랑이 뭔지.. 뭐가 악이고 선인지...

    참, 그리고 액션도 화려합니다. 300 의 감독이 이 영화 감독했거든요.

  • 돌아온백수 ()

      액션 부분이 만화에서는 그리 강조되지 않았고요, 그래서 영화가 더 낫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음악도 80년대 이전 곡들로 잘 넣었어요. 조금 튀는 감은 있는데, 선곡한 노래들이 또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음악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만화에서는 대사와 독백, 나레이션이 섞여있어서, 몰입에 방해가 되기도 하거든요. 거기다가 활자까지 매 챕터마다 붙어있어요.


  • 멍멍이7 ()

      보고 왔는데 정치적이나 사회적 의미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너무 강해서 솔직히 재미없었습니다. 관객들은 300 을 생각하고 들어왔을 건데, 실망스러웠는지 중간에 나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닥터 맨하튼 노출도 좀 보기 거북스럽죠. 원작 만화 매니아들은 좋아하겠지만, 보통 한국 관객들은 트랜스포머 류의 SF블록버스터를 좋아하잖아요. SF팬인 저로서도 너무 지루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었구요. 한국 영화사이트에서는 평점 5점밖에 못 받더군요. 한국 관객과는 소통 불가인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 돌아온백수 ()

      한국에 개봉했나 보네요. 흠..... 소통불가 일거라고 봅니다.

    80년대의 한국을 떠올려보면, 이 만화와 공감할 부분이 거의 없거든요. 그 당시에 국제정세나 미국의 정치판도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가지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이 만화가 던지는 화두들은 냉전시대의 막바지에서 베트남전쟁의 실패와 오일쇼크등으로 지친 미국의 모습에 관한 것입니다. 2차대전 승리라는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다가 지쳐버린 미국의 모습이죠.

    이런 80년대 이후에 20년간 팍스아메리카나를 구가하다가 다시 흔들리는 미국이 이 만화를 주목하는 것이 무시할 수 없는 무게가 있습니다.

  • 서시 ()

      상당히 난해했습니다.

    평화를 위해서라면 거짓으로 가려진 추악한 진실을 모르는 것이 낫다.

    절대 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뭐 이런 의미네요.

  • aquarium ()

      촬영기법도 마음에 들더군요.
    고정시점의 원근감으로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시선이라든가.
    300식 슬로우 모션도 다시 보아도 신선했고,

    맨해튼과 같은 전지전능한 초탈한 히어로가 특이했지만,
    코미디언과 로어쉐크의 인간적인 모습도 참 좋았습니다.

    음악의 초이스란,,, 묘지에서 sound of silence 압권..

  • 돌아온백수 ()

      개인적으로 건즈 앤 로지즈 음악을 몇개 넣고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아마도 요즘 다른 영화들에 너무 많이 등장해서, 빼지 않았나 짐작이 됩니다. 헤비메탈과 70-80 을 떼어내고 회상하기 어렵고요.

    이 영화가 다크나이트와는 달리 원작이 있어서, 조금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데요. 스포일러가 될 수 없겠죠.

    가면영웅들의 상징성과 은유를 되새기면, 공권력이라고 할까 초법적인 무엇이죠 (미국의 방산카르텔이라고 볼수도 있고, 소위 안보관련 요원들이라고 봐도 되겠죠). 만화에서 베트남전을 승리로 이끌지만, 결국 조국에서는 데모대를 해산하는 일도 합니다. 그리고, 케네디를 암살하는 장면도 끼어있죠.

    "Where is American dream ?" 
    데모대를 해산하는 장면에서 댄이 커미디언에게 하는 대사입니다. 어쩌면, 이 만화를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수퍼파워로써의 미국의 암울한 미래를 상상한 만화인데요.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그 당시의 상상들이 현실에 매우 근접해있다는 것이 헐리우드나 관객들이 느끼는 공감대가 아닐까요?


  • 머싸마 ()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
    밤 12시에 프리미어를 보고 왔습니다.
    몇가지 아쉬운점을 듣자면,

    슈퍼 히어로들이라는게 맨하탄 박사를 제외하면 그냥 근골이 튼실한 몇명뿐이라는것.(코미디언이 샷건을 쏠때 연기가 나가길래 무슨 능력인가..하고 자세히 보니깐 수류탄 발사기 더군요=_=...시민들한테 가네이드 런처를...)

    맨하탄박사가 너무 전지전능하게 나왔다는것.(늙지않고, 수소폭탄의 바다에서도 살아남으며, 전신이 전자단위로 분해되어도 재합성을하고, 마지막으로 원하지 않은 실수로 만들어낸 파괴력이 뉴욕전멸이랄까요?)

    그리고 코미디언이 죽은 이유가 너무 허무하다는것(우선 코미디언이 그 계획을 알아냈다는 사실만으로, 발설할 가능성이 없는[악당에게 술마시고 가서 군소리했다는 사실과 터프하고 진실된 성격을 보자면 발설할 가능성은 없죠. 발설하려고 했다고 하지도 않았구요] 코미디언을 살해했죠)

    그리고 맨하탄박사가 너무 쉽게 설득당했다는것(되썹어보니 여자가 한 말은 '저를 위해서 해 줄순 없는건가요' 뿐이군요. 나머진 맨하탄이 스스로 퍼즐맞추기를 한건데, 몇십년간 쌓여온 관점이 이렇게 쉽게 농락당해도 되는건가 싶었습니다. )

    만화를 안봐서 그런건지, 영화에선 기본설명이 약간 부족한듯 하더군요.(거희) 3시간짜리 영화인데 세계관설명이 부족했습니다.

    그 이외엔 올해 본 영화중에 가장 잘 만든 영화같습니다. 성적묘사가 너무 노골적이었다는게 거부감이 들기는 하지만, 포스터도 고히 모셔놓고 있습지요.

  • 머싸마 ()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무래도 에드리언입니다!

    현존하는 인간중 가장 강하며(적어도 와치맨에 나온 사람들중에서는 말이죠) 가장 똑똑하고, 가장 빠르며 총알도 볼정도라니 이런 사상 최강의 엄친아가 어디에 또 있을까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국방부에서 어떻게 맨하튼박사의 힘이었는지, 어떻게 폭파후 몇분만에 각국의 대표가 만나서 악수를 하고 동맹을 결정했는지, 그리고 어째서 남극?북극?까지 가서 이집트를 다시 지어놓은건지는 전혀 모르겠네요. 혹시 아시는분 계신가요?

  • 돌아온백수 ()

      일단, 만화를 너무 충실하게 옮겼습니다. 물론 빠진 장면들도 있지만, 꼼꼼하다 싶을 만큼 충실하게 옮겼어요.

    맨허튼은 '과학' 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의 세계관을 알려고 하니까, 어려운 것 처럼 보이고요. 그냥 과학입니다. 무기로도 쓸 수있고, 평화적으로도 쓸 수 있고요. 인간에게 무심하기도 하고.....

    커미디언이나 로사크의 희생은 소수가 생각하는 대의명분에 의해 간단하게 취급되는 많은 실제 영웅들 (공뭔, 군인, 요원들....)이라고 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클레야 ()

      저두 어제 보구 왔는데, 로어셰크가 너무 멋지게 나오더군요.
    진실과 정의에 대해서 절대 타협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선 분명 바보 소리를 듣겠지만요.
    에드리언은 fate만화의 영웅왕(길가메쉬)과 너무 흡싸한 이미지였어요. 엄친아에 혼자 젤 잘난줄 알고.
    코미디언이 첫장면에서 죽고 시작하는 것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만화책의 첫화가 생각나더군요. 물론 와치맨책이 먼저나왔으니 플루토가 참고 했을듯 하지만.
    또 와치맨 처음에 밥딜런의 노래가 나오는데 얼마전봤던 일본영화 '집오리와들오리의코인락커'에서 밥딜런의 'blowin in the wind'가 일관되게 나오면서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고 그러는데 나름 침울한 분위가랑 어울렸던것 같아요

  • 은종현 ()

      영어로 보다보니까 많이 이해는 못했는데 정말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일단 돌백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1. 제가 당시(1985년)의 사회상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 못한다는 점
    2. 미국의 슈퍼히어로들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는 점
    3. 워치맨 원작 만화를 모른다는 점

    때문에 어려웠었겠지요. 정말로 많은 은유,비유와 사회상에 대한 반영이 있는듯하다는 생각은 했지요. 저는 미국의 슈퍼히어로물(그리고 더불어 오스틴 파워 시리즈)를 그냥 "유치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속에 담긴 은유와 비유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장난이 아닌듯 하더라구요.

    누가 슈퍼히어로에 대해 잘 설명된 기사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그리고, 맨하탄 박사는 핵폭탄의 의인화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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