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 펫촐드

글쓴이
은종현
등록일
2009-08-21 10:37
조회
3,8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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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인 펫촐트(발음이 맞나요?)가 쓴 책이구요. 컴퓨터를 매일 사용(놀때도 일할때도)하지만 잘 모르던 구조가 눈에 확들어오게 설명되어있더군요. 밑에 첨부한 것은 제 블로그에 올렸던 서평입니다.

===

예전에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언급한바 있는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발달사에 대한 책이다. 처음 시작은 모르스 부호이다. 짧고 / 길고를 통해서 알파벳과 숫자를 전달했던 것 말이다. 그리고 브레일(Braille) 방식의 점자에 대해서도 설명이 나왔다.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2 가지 상태를 조합하여서 정보(글자 또는 숫자)를 표현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트(bit)라는 개념이 도입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전자석을 이용한 모르스 전신기, 전구를 이용한 전신기 등을 설명하면서 "접지(ground 혹은 earth)"의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실 접지가 '필요하다'는 것만 알았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를 정확이 몰랐던 나로서는 첫 부분에 소개된 접지에 관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서는 기수법과 2진법, 10진법, 16진법 등 전산과학에 필요한 기초 산수뿐만아니라 불 대수(Boolean Algebra)와 같은 조금 수준있는 논리 연산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다. 비전공자 혹은 중학생 정도가 읽을 수 있을정도로 설명이 매우 잘되어서 이러한 글 쓰기 방법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논리 게이트가 나왔다. AND, OR, NOR 등등 논리회로 시간에 배움직한 것이었다. 나는 물리학 전공을 하면서 기초물리실험(회로를 이용하여 물리현상을 측정하는 기술을 배우기위한 아주 기초적인 부분을 다룬다.)을 할때에 조금 공부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보기는 처음이었다.

더욱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바로 책의 도입부에서 소개한 바있는 (전자석을 이용한) 모르스 전신기를 조합하여 릴레이(Relay)를 만들고 나아가 논리 게이트를 구성하였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전자석만 있으면 누구나 논리 게이트를 집에서 만들어 볼 수 있도록한 것이었다! 논리 게이트로 시작하여 2진 가산기(Adder)를 구성했다. 이 가산기를 통해서 어떻게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가감승제) 계산을 하는지 설명하여 주었다. 여기서 말하는 가산기가 몇 자리 2진수를 '더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몇 비트 컴퓨터'인지 그 종류가 결정된다. 우리가 지금 쓰는 32비트 또는 64비트 컴퓨터는 2진수 32자리 또는 64자리를 한꺼번에 더할 수 있는 것이고, 내가 여렸을 때 썼던 8비트 컴퓨터는 8자리수를 더 할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가졌던 의문. 왜 4비트 컴퓨터는 없는지에 대한 답도 있었다. '처음 만들어진 마이크로프로세서 가산기'가 8비트였기 때문이다. (복불복에 가까운 대답인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플립-플랍(flip-flop)을 릴레이로 부터 만들어서 메모리 장치를 만들었다. 기본적인 논리 회로로 부터 8비트 래치(Latch)를 만들고 메모리 주소 설정하는 방법도 나왔다. 결국은 똑딱이 스위치를 이용해서 '정보를 입력'하고 전구를 통해서 '정보를 출력'할 수 있는 원시적인 컴퓨터를 릴레이로 부터 만들어냈다! 바로 가산기와 래치, 카운터, 램 등을 이용해서 원시적은 8비트 컴퓨터를 조립한 것이다. 정말이지 마음 같아서는 릴레이로부터 혹은 적어도 논리회로부터 컴퓨터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는 기계어/어셈블리어(Assemly)에 대한 설명도 친절히 나왔다. 이렇게 가산기의 구조와 어셈블리어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고 나니까 현재 내가 하고 있는 포트란(Fortran) 프로그램도 왠지 더 잘 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말미에는 집적회로(IC)의 발전과 아스키코드(ASCII), 운영체제(Operating System: 예로는 MS-DOS와 윈도우즈, 리눅스 등이 있음)의 기능에 대해서 설명했다. 컴퓨터의 호환성(제조 회사에 관계 없이 말단 소비자가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좀 더 알게 되었다. 프로그램의 컴파일러(고급 언어를 어셈블리로 바꿔주는 소프트웨어)와 그래픽 그리고 컴퓨터 통신/인터넷에 대한 이야기로 웅대한 서사시 같은 한권의 책이 끝났다.

영어로 쓰여졌지만 읽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더욱 정이 가는 책. 그리고 집에서 맥주 담그는 것(microbrew)과 더불어 해보고 싶어진 혼자서 컴퓨터 만들기에 대한 열정을 선사한 책. 한국어로도 같은 이름 "CODE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읽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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