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의 종말 - 마티아스 호르크스

글쓴이
avaritia
등록일
2009-09-05 01:5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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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의 종말 - 마티아스 호르크스, 배명자 옮김. 21세기북스
8월 28일 출간


상당히 재미있고 잘 쓰여진 책입니다. 기술 변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는) 참신한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단순히 잘 만들면 시장에서 팔리겠지 라는 생각이 지나치게 순진한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기술제품의 트렌드를 좀 심도 있게 읽어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저자는 독일인이고(정확히 함부르크) 내용은 유럽풍입니다. 영국-네덜란드-독일북부 요쪽에서 주로 보는 시각을 일반인용으로 풀어 얘기하고 있습니다.

네 개의 파트로 되어 있는데 파트 1은 흥미롭고, 파트 2~3은 좀 학술적이고(심하지 않음), 파트 4는 SF류입니다. 전체적으로 가볍게 읽기 좋습니다. 

그런데 한글판 제목과 소개가 고약하게 달려서 쓴소리를 좀 썼습니다. 교보문고 북리뷰에다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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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이 드물게 나오기 때문에, 반가운 마음에 출판 되자마자 구입했다.

전공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재미있고도 진지하다. 가독성도 뛰어나고 사진, 그림, 그래프가 매우 적절히 등장하여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사실 쉬운 내용은 아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기술의 진보와 진화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사회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거창하게 전이이론 등 혁신학, 기술시스템론 등 과학기술사회학을 일일히 꺼내지는 않는다. 저자는 컨설팅을 업으로 하기 때문에 경영자들을 비롯한 일반 대중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하는 데에 능하기 때문이다. 감추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글쓴이가 관련된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는 글에서 바로 드러난다. 특히 part 2 의 경우 학술서의 개론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

하지만 이 책은 기술의 부작용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보다는 기술기업의 임직원들이 읽을 때에 진가가 드러날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국내에서 과학기술을 '대상'으로 한 책이 번역되어 나올 때에는 엉뚱한 제목과 부제를 달아 반기술적인 색채로 덧칠되는 풍토가 만연하다. (간혹 번역에까지 '의도'를 작용시키기도 한다. 이 책은 그 정도는 아니다) 반기술적인 사조가 웬지 진보적인 것처럼 보이는 겉멋 때문인지, 아니면 국내에서 이런 책을 사 읽는 독자층이 주로 과학기술인들보다는 '과학기술 운동가'들이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이 책의 원제는 "Technolution: wie unsere Zukunft sich entwickelt" 이다. 영어로 직역하면 "Technolution: How our future develops" 이다. 우리말로는 develop 를 '발전'이나 '개발'로 번역하면 약간 어색하다. 여기서 사용된 어감은 생물학에서 쓰는 '발생'과 비슷한 것이기 때문이다. technolution 은 저자가 만든 신조어인데, "진화하는 기술" 또는 "기술진화"를 나타내기 위한 말이다. 이는 시스템이론(저자가 덧붙이는 말에 언급한)과 진화주의 경제학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개념이다.(저자가 만든 신조어까지는 아니더라도) 또한 어감적으로 technological solution 즉 기술적 해법 이라는 의미도 숨겨 놓았다.

아무튼, 이 제목이 어째서, 한글 제목인 "테크놀로지의 종말: 인간은 똑똑한 기계를 원하지 않는다" 로 변한단 말인가? 한글판 제목에서는 테크노 디스토피아의 냄새가 진하게 난다.

물론 저자는 책 속에서 어떤 기술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굉장히 오랜 기간이 걸린다는 것, 때로 공급자 측면에서만 만들어진 기술은 사회에서 의외로 외면받기도 한다는 것 등을 사례를 들어가며 보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으로부터 '성공하는 기술은 어떻게 진화하는지' 읽어내는 것이지, 한글판 책 제목이나 출판사 서평, 책 소개 등에서 풍기고 있는 것처럼 기술발전무용론이나 반기술주의를 표방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출판사의 덧칠에 속아서 부정적 관점에서 책을 읽었던 분이라면, 이 리뷰글을 읽고 나서 다시한번 찬찬히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중립적인 시각을 되찾는 과정에서 의외의 지적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UMakeMeHigh ()

      추천 감사합니다. 카트에 넣어놨다가 담에 주문해서 읽어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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