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글쓴이
환비
등록일
2002-12-02 00:24
조회
6,658회
추천
67건
댓글
1건
여러분은 어렸을때 1900년에 쓰여진 동화를 영화화한 `오즈의 마법사`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 동화와 영화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낯선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도로시라는 소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19세기 후반 미국의 통화정책에 관한 우화라는 사실은 아마 몰랐을 것이다.

1880년에서 1896년까지 미국의 물가는 23% 하락했다. 이러한 물가하락은 전혀 예상되지 않았기에 대폭적인 부의 재분배가 일어났다. 서부에 살던 대부분의 농민들은 동부의 은행들에 빚을 지고 있었기 때문에 물가가 하락하자 농민들이 지고 있던 부채의 실질가치는 증가했고 반면에 은행들부자가 되었다.

당시 대중당 정치인들은 은화의 자유발행을 허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은화 자유주조를 지지한 사람들은 은도 금처럼화폐로 통용되도록 만들려고 했다. 만약 이 주장이 채택되었더라면 통화량이 증가해서 물가가 상승하고, 농부들이 지고 있던 부채의 실질 부담도 줄어들었을 것이다.

은화 자유주조에 대한 논쟁은 점점 가열되었고 1890년대의 주요 정치쟁점이 되었다. 대중당 정치인들은 "우리는 모든 것을 저당잡혔지만 우리의 표는 저당잡히지 않았다." 라는 선거구호를 내걸었다.

1896년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브라이언은 은화 자유주조를 지지한 대표적인 인물중의 하나였다. 브라이언이 지금까지도 기억되고 있는 이유중 하나는 그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대회에서 한 다음과 같은 연설때문이다.

"노동자들의 이마에 가시 면류관을 씌우지 마라. 인류를 황금의 십자가에 못박지 말라."
브라이언 이후 금융정책에 대해 이처럼 시적인 표현을 한 정치인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이언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맥킨리에게 졌고, 그 결과 미국은 금본위제도를 유지하게 되었다.


`오즈의 마법사`의 작가인 봄은 중서부의 기자였다.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를 쓰면서 그는 당시의 중요한 정치논쟁에 참여하고 있던 주역들을 토대로 등장인물을 만들어 냈다.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해석은 평론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경제사학자인 로시코프는 그의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DOROTHY : 미국의 전통가치

TOTO : 금주주의당, 절대금주주의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SCARECROW(허수아비) : 농부들

TIN WOODMAN(깡통 나무꾼) : 산업 근로자들

COWARDLY LION(겁쟁이 사자) : 브라이언

MUNCHKINS : 동부의 사람들

WICKED WITCH OF THE EAST : 클리브렌드
(사악한 동쪽 마녀)

WICKED WITCH OF THE WEST : 매킨리
(사악한 서쪽 마녀)

WIZARD(마법사) : 공화당 의장 한나

OZ : 금의 무게인 단위인 온즈의 줄임말

Yellow Brick Road : 금본위 제도

이 동화에서 도로시는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지만 노란 벽돌길을 따라간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길고 위험한 여행을 하면서 도로시는 마법사가 자신과 친구들을 도울 능력이 없다는 것을알게 된다. 대신에 도로시는 자기가 신고 있던 은구두가 마법의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은화주조론자들이 논쟁에서 졌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이 바라던 통화 공급확대는 알라스카의 금광발견으로 인해 이루어졌고 물가는 상승하였다.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꽤 유명한 얘기라는데 그동안 몰랐네요.
게다가 작가가 기자였다니.....

  • 소요유 ()

      재미있군요. 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영화인데 말이죠. 다시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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