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군대간 아들이 어머니게 보낸 편지와 어머니 답장

글쓴이
소요유
등록일
2003-01-07 23:36
조회
6,2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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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건
댓글
2건
어머님 전상서!!

어머니, 저 영철이예요.

그동안 안녕하셨죠?
전 어머니 염려 덕분에 몸 건강히 지내고 있습니다.

근데 어머니, 저 돈이 급히 좀 필요하게 됐어요.
이번에 야전훈련 나갔다가 박격포를 잃어버렸거든요.
20만원이거든요.
박격포탄 1개값 3만원 포함해서 23만원이예요. 빨리 좀 보내주세요.
안그러면 저 거의 죽음이예요.

저는 그래도 나은 편이예요.
같은 소대의 어떤 놈은 이번에 탱크를 잃어버렸데요.

야전훈련 나갔다가 담배가게 앞에 세워놓고 잠시 전화를 하러 가게에 들어간 사이
누가 훔쳐서 끌고갔데요.
걔네는 거의 집 팔아야할 거예요.

어머니는 군생활 안해보셔서 잘모르시죠?
군생활이 은근히 돈이 많이 들어요.
저는 무척 절약하는 편인데도 의복값, 식대, 숙박비, 의료비 등등
돈들어 가는데가 한두군데가 아니거든요.

제가 야간 근무수당등으로 근근히 버텨나가고는 있지만 좀 힘이 드네요.

어머니 이제 제대까지 1년반 정도 남았네요.
이제 천만원정도만 있으면 군생활도 무사히 끝날 수 있을 거 같네요.

그럼 다시 뵙는 날까지 안녕히계세요.

P.S: 참, 제 계좌번호는 알고 계시죠?



------- <답장> -----


이왕 잊어 버린 바격포 와 탄피는 걱정말어라.
내가 강원도 에 가서 훔처서 판놈을 알고 있으니 찾어 가지고 2003년 1월1일 23:00시 (밤11시)에 살짝 갈테니 아들아 잠자지 말고 철조망 옆으로 나와라.
근데 박격포 제조번호를 알으켜 주어야지 훔친놈을 잡고보니 하도많아서 ......그냥 두개 정도 사가지고 가면 안될까?
같은친구 탱크 잊어 먹으놈 그것도 걱정 말어라
시골에 무슨 돈이 있겠니 닭두마리. 염소새애~끼밴놈 한마리.누렁이두마리.암소한마리.꿀꿀이 세마리.장날 처분 해야겠다.
약간 모자라는 돈은 옆집 갑순이네서 시집올때 혼수감 으로미리받는것이오니 너는 군대 생활 무사이 끝내고 제대하고 갑순이 하고 맨몸으로 내쫗을 것이니 그리알고 오늘 부터는 박격포 를 다시는 잊어 버리지않기 위해서 내무반에 갖다놓고 소변볼때도 들고 다녀라 군대생활 얼마 안남았으까 몸조심하고.이제는 더이상 팔것이 없어 아들놈아 .그리고 이것은 비밀이다.땡크한대 감추어 놓았다가 제대할때 갖고 나오면 안돼겠냐 그거 팔어서 갑순이네(너의 처가집)빛을 갚어야 쓰겠다.

  • 사자왕 ()

      박격포 비싸네... 더 싼건 없나요? ㅋㅋ

  • 임호랑 ()

      철자법까지 50-60년대식으로... 한석봉이 어머니식으로 '똑똑한' 아들이 '무식한' 어머니를 당해내질 못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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