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인생이다 ^^
- 글쓴이
- 김수창
- 등록일
- 2003-01-0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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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생이다
5세 :
엄마를 따라 목욕탕에 갔다.
아빠가 부럽다는 듯 쳐다봤다. 눈코뜰새 없는 하루였다.
10세 :
엄마, 아빠가 자꾸 내일에 간섭한다.
나도 이젠 다 컸는데...
내가 쥐약으로 이를 닦든,
치약으로 쥐를 잡든 간섭을 안했으면 좋겠다.
10대말 :
아빠 담배를 한 개피 훔쳐 피웠다.
뿜어내는 연기속에 뜨거운 혈육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30대 :
직장동료와 점심을 했다.
나올 때 구두끈을 두 번 풀었다가 묶었다.
4000원이 굳었다.
일단 내일 점심은 해결됐다.
40대 :
자꾸 이마가 넓어진다.
텅빈 마굿간에 지붕을 씌운 것 같다고 놀리는 친구와
머리 끄댕이를 당기며 싸웠다.
당연히 이겼다.
50대 :
자꾸 담배가 하나씩 없어진다.
망구짓은 아닌 것 같고 아들놈 같다.
물증은 없고 심증만 가니 어쩔수는 없지만...
4가지 없는 놈 !
60대 :
김영감하고 당구치러 갔다.
큐걸이가 자꾸 떨려 계속 미스다.
그냥 장기나 둘 걸...
70대 :
머리칼이 몇 올 안 남았다.
전엔 번호를 붙여 주었는데
오늘은 한올 한올 모두 이름을 붙여 주어야겠다.
80대 :
젊은 손자놈이 부럽다.
헛되이 보낸 나의 젊은 날이 아쉽다.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련만...
80이 되어서 이런 생각을 할 사람이라면
지금이 바로 당신이 그렇게도 돌아가고 싶어하던 그 과거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시간들로 채워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