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시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숨기는 방법

전에 몇천만원짜리 당첨된 동네가게의 할아버지를 본적 있습니다.
당첨은 그렇다치고 실제 당첨된 사람을 봤다는 것 자체도 상당한 확률이죠.

그런데 제 아무리 자신의 신분을 감춘다한들 결국 드러나게 됩니다. 세금
떼고 뭐 그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든 세세한 정보가 등록이 되
고, 언론이나 사이버 자선단체, 개인, 친하지도 않았던 친구들의 연락...
하여튼 진짜 장난이 아닙니다. 할아버지는 말로는 당첨된 사실을 할머니와
단 둘이 밖에 모르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그 다음날 가게로 별의 별 사람이
다 찾아왔답니다. 생판모르는 먼친척이 찾아오질 않나, 고아원에서 와가지고
기부좀 해달라고 하고, 심지어 자동차 세일즈맨까지 와서 이번기회에 자동차
하나 뽑으시라고 그랬답니다. -.-;

아무튼 자신도 모르게 결국 노출됩니다.이런 가정하에 이런 불상사를 막을수
있는 방안을 나름대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첫째, 수령하고 은행문을 나오는 즉시, 핸드폰 끕니다.
바로 대리점 갑니다. 새 번호 개통합니다. 이 번호는 자신의 마누라와 가르쳐
줍니다. 절대로 주위사람한테 가르쳐 줘선 안됩니다.

둘째, 집에 도착즉시 집전화 코드 뽑습니다. 근 한달동안 노이로제 걸립니다.
몇천만원 당첨되도 저 지경인데, 몇십억이면 장난이 아니겠죠..ㅎㅎㅎ

셋째, 집에서 멀리 떨어진 호텔에 가서 한달동안 투숙합니다.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이는 파리들을 피하기 위한 탈출구이기도 하지만 신변상 안전을 위
해서도 중요합니다. 할아버지 말로는 자선단체나 잡상인 말고도, 이상한 사람
들이 괜히 와서 가게 내부구조를 두리번 거리며 지나가기도 했답니다.
솔직히 오금이 저렸다고 합니다.따라서 만일의 불상사를 위해서라도 당분간
피해 있는것이 좋습니다. 나라면 될수 있으면 아이들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싶습니다.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인질을 빌미로 한 사건이 있을지 모르니..
한마디로 한달동안 잠수하는 겁니다.

넷째, 당첨금 일부를 좋은 일에 쓰겠다는 생각은 당장 버려야됩니다.
정 좋은 일에 쓰고 싶다면 10년뒤로 미뤄야 합니다. 좋은일에 쓰겠다고 언론에
말하는 순간, 별의 별 인간들이 달라듭니다. 왔싸리 "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욕심쟁이"라고 말하는게 신상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그 할아바지가 유일하게 적선한 금액이 200만원이었답니다. 당첨되고 나서 한 한달후에 어디서 알고 왔는지, 사이버 종교단체에서 와서 고아원 건립하는데 도와달라고 1주일 하나 닥달하길래, 지겨워서 주었답니다. 왠만한 사람들은 떨어지는데 이 인간은 진짜 "장난"이 아니었답니다. 결국 그 단체로 200만원 기부했다고 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종교단체도 아니고 종교룰 가장한 무슨 피라미드 였답니다.

다섯째, 당첨금액이 10억억 넘어가면 변호사 선임해서 유언장 만듭니다.
만에 하나 자신에게 무슨일이 생겼을때, 유산을 어떻게 분배할것인지 명확하게
작성해둡니다.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라, 자기야 죽으면 장땡이지만, 남은 가족들이 오히려 생고생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차후 돈문제 가지고 왈가부가 할일이 없도록 확실하게 못을 박아놔야 합니다.

여섯째, 잠잠해지면 모든 것을 정리하고 멀리 이사갑니다. 자신이 당첨된것
을 아무로 모르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