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임호랑 님께..

글쓴이
샌달한짝
등록일
2002-10-10 01:53
조회
7,653회
추천
4건
댓글
3건
  답변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글을 이해하는게 좀 힘듭니다. 그냥 단편적인 정보 하나하나로는 이해가
가는데요. 정작 하시고픈 말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현재 생각하고 있는 대안은 다음의 3가지 입니다.
  1) 전공이 썩 맘에 들지 않지만 그냥 교내에 계신 교수님을 지도교수로 선택해 공부한다.
  2) 좋아하는 전공을 위해 외부교수님을 지도교수로 선택하고 공부한다.
  3) 외부 교수님을 선택하고 석사졸업후 유학을 추진한다.

  처음 님께서 "안될 것은 없겠지만, 제 의견을 말하라면, 전 회의적입니다" 라고 하셔서 1번이나
3번을 추천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리고... MIT라고 주눅들었다는 대목은 좀 이해가
 안가는데요?" 라는 부분부터는 유학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유학을 권장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 3번이죠. 그러나 마지막 "댓글 달다보니 좀 쓸데 없는 얘기 한 것 같기도
한데, 넘 그런 것 갖고 주눅들지도 마시고, 또 남들 해외유학 가고 해외언론에 이름나오고 떠들고
해도 알만한 사람은 실상(?)을 다 알고 있으니 너무 현혹되지도 마세요" 에서는 다시 유학을 가지
말라는 듯이 들립니다. 그럼 결국 하시고픈 말씀은 1번인가요?^^


  아마도...  너무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제게 주시고 싶어서 그러시다 보니 빚어진 현상 같은데
일단 도움말 주신 것에 대해서는 감사히 생각합니다. 좀더 세부적인 설명을 드린다면 님께서도
조금 자세한 정보를 주실 수 있을것 같아 좀더 부연 설명을 달기로 했습니다.

  일단.....

  제가 아쉬운 대로 약 1년간에 걸쳐 영어권 국가에서 유학경험을 했습니다. 모든걸 통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음이 틀림없지만 전 그곳에서 1년간 머물면서 유학생활의 단점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장점이 없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더 자세하게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거
얘기하기 시작하면 아마 국내파/해외유학파간의 일대 설전이 펼쳐질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무리한 유학보다는 국내에서 제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극대화하면 그 김영삼 대통령이
강조해대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거기다 다른 몇가지 외부적인
원인들 탓에(분야가 아직 초창기라 국내나... 국외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그리고 집안의 재정
적인 문제 등등) 유학보다는 국내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제 학부전공이 전자공학쪽이었습니다만 대학원에 와서 제가 하고싶어하는 분야는 전자쪽이 아닙
니다. 제가 하고픈 분야는 크게 말해 뇌과학이라고 하는 분야입니다. brain science라고 부르던데
세부적으로 다시 여러 개의 전공분야가 나뉘더군요.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2년 전부터 이쪽으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국내에 계신 여러 교수님들과 연구실 목록을 만나서 의문나는 사항을 직접
찾아뵙거나 전자우편을 통해 하나씩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서울대 J,K,L,K교수님, 과학원 L,
Y 교수님, 포항공대 B,C,K,K 교수님, 아주대 의대 K,L 교수님, 한림대 의대 K,L 교수님등... 제가
끌어모을수 있는 모든 정보를 동원해 목록을 만들었고 여러가지 기준으로 그 목표점을 조금씩 줄여
나갔습니다. 그때 세웠던 기준은 일단 제 학부전공이 전자/컴퓨터 계통이었기 때문에 이쪽을 바탕으
로 생명과학쪽으로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연구실인가? 그리고 분자계나 세포계에서 뇌를 다루기 보
다는 시스템차원에서 뇌를 다루는 곳인가? 인간의 인지능력을 연구하는 곳인가 아니면 학습과 기억
의 원리를 다루는 곳인가? 등등 이었습니다. 꽤 많은 교수님들께 질문도 하고 했는데 결국 제 맘에 쏙
드는연구실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이 교수님께서 그쪽분야로 관심은 가지고 계시나 별 연구
활동이 없거나 단순히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이 대부분 이었고 지나치게 세포/분자 차원에서
뇌를다루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전 세계적으로도 시스템 차원에서 뇌를 연구하는 곳은 몇곳 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결국엔 L교수님을 찾아왔는데.....

  엄밀히 말해 L 교수님께서 하시는 분야는 인간의 인지능력 그중에서도 청각을 모방하는 쪽이십니
다.반면에 제가 하고싶어하던 분야는 인간의 기억/학습 알고리즘의 수학적 분석 쪽이구요. 한달전쯤
에 지도교수님 선택문제로 이분을 만나셨는데 제 얘기를 들으시고는 외부 협력교수님을 추천해주시
더군요. 현재 MIT brain science department에 재직중이신 분이시고요 이분 전공은 전자공학도 생
명과학도 아닌 물리학이십니다. 저도 홈페이지를 통해 대축 훑어봤는데 제가 하고싶어하던 분야를 하
고 있음은 틀림없더군요. 이때부터 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거죠.

  전 학부를 남들이 명문이라고 부르는 곳을 나오지 않았습니다.(모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자부심
을 갖습니다. 남들이 무어라 평가하던간에) 그리고 단지 간판이나 바꿔달고 학벌이나 세탁하자고 대
학원/유학 가는 사람들을 경멸하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특히나 교수하겠다고 유학가는 사람들을
측은하게 생각하는 사람중의 하나죠.)  제가 하고 싶어하는 공부를 위해 결국 이곳까지 왔는데 다시
마음이 흔들리네요. 그래서 그 원격지도에 대해서 질문을 한거죠. 인터넷을 통해 원격지도를 받으며
과연 박사까지 마칠 수 있을건가에 대해서요. 결국 여전히 국내에 남아 누릴 혜택을 극대화 하는 쪽으
로 생각중인데 그 가능성에 의구심이 생깁니다. 이 정도면 제가 좀더 자세한 정보를 주실 수 있을까
요?

  • 준형 ()

      아, brain science 이라면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안 쉽습니다. MIT 라고 주늑이 들면 안되는건 당연하지만 Brain Science 에서는 최고 중에 하나 입니다. 물론 그 분야를 가지고 있는 학교도 원악 없고, 미국애들도 다 너무나들 들어 가고 싶어 하는 곳이라서, 다른 경험 많으신분들이 또 다른, 좋은 의견을 주실테지만, 외부교수님에게 석사를 받고 그곳으로 들어 간다는건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요, 그리고 한국 명문대고 아니고는 미국에서 상관 없습니다.

  • 준형 ()

      그리고 brain science 라는게 원악 광범위 한 분야라서, 제 지도 교수님은 p-chem 전공 이시면서 뉴런 시그날에 관심을 가지시면서 연구를 하십니다.덕분에 p-chem 시간에 저희도 같이 공부 합니다. 물리화학의 application 으로요.

  • 쉼업 ()

      원악 -> 워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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