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쟁] “學位·토익 950점도 무용지물일 줄이야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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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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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3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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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요즘의 취업전쟁은 학력, 나이불문의 양상을 보이고 있읍니다. 특히 수십년간 지속된 학력 인플레이션이라는 버블이 꺼지면서 모든 젊은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게 특징입니다. 과연 이런 현상이 일시적일까요? 공황에 버금가는 경제적 어려움은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우리사회가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있는 것이 분명한 것같습니다.  대안이 없기 때문에 무작정 고학력을 추구하는 어리석음을 그만 저지르려면, 고등학교 교육부터 변해야할 것같군요. 우리도 정말똑똑한 학생은 학교에 있지않는 사회가 곧올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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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명문대 석사학위와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고도 서류전형에만 스무 번 떨어졌습니다.”

지난 8월 이공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명문대 대학원을 졸업한 송모(26)씨는 9월부터 기업체 대졸 공채에 20번 이상 실패했다. 면접까지 올라가 본 것은 단 한 차례뿐, 나머지는 모두 1차 서류전형에서 미끄러졌다.

1996년 대학에 입학한 송씨는 석사학위 취득 후, 연구소 대신 일반기업 취직을 결심했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성격과 이공계에서 쌓은 전문지식, 영어실력에 대한 자신감 등을 바탕으로 해외영업 관련 업무을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중·고교를 미국에서 다닌 영어실력과 토익 950점, 3.3 수준의 학점이면 어디든 너끈히 붙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9월 중순부터 원서를 넣은 회사들은 예외 없이 ‘귀하 같은 인재를 뽑지 못해 아쉽지만…’이라는 이메일로 서류전형 탈락을 통보해 왔다.

10여곳의 기업에 불합격한 뒤, 지난 13일 LG화학에서 해외영업직군 면접에 나오라는 전화를 처음 받았다. 200명 공채에 몰린 1만여명 중 1000명 이내에 든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고배(苦杯)를 마셨다. 그는 “새 양복까지 맞춰 입고 각오를 다졌지만, 면접관들은 5분 동안 ‘이공계 기피 현상에 편승해 지원한 것 아니냐’는 질문만 던졌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면접장에서 만난 응시자 대부분이 국내외 명문대 출신 석·박사학위 소지자였다”며 “취업이 전쟁이란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보험·삼성물산·현대화재해상보험·중앙M&B· 동아일보·수출보험공사…. 초조해진 그는 직종을 가리지 않고 원서를 넣었으나, 돌아온 것은 탈락를 알리는 이메일뿐이었다. 송씨 자신은 상경계 전공자가 아니라는 점을 패인(敗因)으로 분석하지만, 어느 회사도 서류전형 탈락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다. 그는 “왜 떨어지는지도 모르고 여기저기 입사원서를 넣을 때마다 눈 가리고 허공에서 두 손을 휘젓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씨는 “이공계생을 일부 선발하는 기술신용보증기금에 탈락했을 때가 가장 충격이 컸다” 고 말했다.

계속된 실패 속에 영업직을 자원할 만큼 외향적이었던 성격도 변했다. 부모에게 매달 40만원씩 용돈을 타 쓰는 그는 ‘백수’ 신세가 주위에 알려질까봐 낮에는 집 전화를 받지 않는다. 동네 사람들 눈에 띄기 싫어 되도록 어두울 때 외출해 한밤중에 귀가한다.

“밤늦게 술에 취해 들어와도 아들 기죽을까 나무라지 않는 부모님을 보면 석사학위를 땄을 때 기뻐하시던 모습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병역 면제인 그는 “대학원 동기들이 대부분 병역특례업체에 취직할 때 ‘남들보다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차라리 군대라도 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세계적 신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대학원 시절 꿈은 버린 지 오래고, 그저 아무 곳이나 아침에 출근할 곳이 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그는 앞으로는 중소기업이라도 기회만 생기면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슬기기자 cupidmom@chosun.com )

  • uk7517 ()

      저 분은 상경계열이 지원하는 곳에서 경쟁을 시도했었군요. 글 속을 보면 전부 상사와 금융권인데... 요새 금융권 등에 CPA도 몰린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ㅋ 굳이 비전공자를 뽑을 이유가 있었을런지

  • 궁금이 ()

      결론이 없네요. 왜 떨어졌는지... 그리고 극단적인 이야기면서 아무생각없이 막연하게 지원을 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비전공자라도 어떠한 비젼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고배를 마셔야 되지 않을까요? 이공계에 다니시는 분들이(저를 비롯하여) 사회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uk7517 ()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점은 중,고교를 미국에서 보냈으나 국내 대학에 진학했다는 점 (국내 유명 대학 진학에 엄청 유리한 것으로 알고 있음. 특별 전형이라든가 등으로), 다음 병역 면제이며 그로 인해 26에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는 점 - 기업 입장에서는 페이를 더 해야하면서도 조직 상으로 볼 때는 나이가 좀 어린 - 물론 이공계통으로 지원했었으면 별 핸디캡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다른 업종으로 지원한다는 핸디캡까지 떠맡았다는 점 - 등등이 고려 요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 uk7517 ()

      기사 제목은 좀 많이 과장된 듯. -ㅅ-;

  • 아햏ᕛ… ()

      이공계 출신이  가기  어려운  곳만  지원했었군요.  게다가 영어성적 좋은사람과  일류대 출신은  널렸기 떄문에 요즘 그것만  가지고 취직  잘 안 될겁니다.

  • 늑대와춤을 ()

      이해할수 없는 기사 --;; (2번째거..) 제주위에 외국 석사 친구들은 취직만 잘되던데.. 괜히 이공계 위기 어쩌구 해서 기자가 졸라 오바했다에 한표.

  • 정문식 ()

      아무튼 기사 자체는 과장된 측면이 많지만, 학력 인플레라는 거품이 빠지지 않는 한 모든 사람들은 허깨비만을 쫓으면서 마치 시지푸스처럼 괴로운 경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가공할 취업난이 학력 인플레 해소로 이어지려면 생산직이나 중소기업 종사자들의 사회적, 경제적 처우가 크게 향상되지 않는 한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차라리 취업 재수 차원에서 유학을 가고 말지, 그런 직장에는 안 가겠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니까여...

  • Sean 2 Slow ()

      이 기사... 프레시안에서 조선과 한겨례의 기사를 비교한 거에 나오던데.. 역시 조선과 한겨례는 갈리더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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