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포항공대? 아님 지방의대?

글쓴이
가시나무
등록일
2002-10-31 13:30
조회
10,5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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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
댓글
18건
우선 포항공대 합격 축하합니다. 전 포항공대 재학생입니다. 여기서 이공계나 학교PR은 하고 싶지도

않고 무의미 합니다. 그렇다고 의대 추천도 아닙니다.

님이 관심을 가질만한 케이스가 두개가 있습니다.

1. 포공 -> 의대,치대,한의대

 많습니다.(많아 봤자 한학년이 300명인데 얼마되겠남??) 여기서도 두 부류가 있습니다.

 첫번째 부류는 학사경고 2번(1년정학) 3번(퇴학)을 받고 타의로 다시 수능을 보는 사람들입니다.

 대부분 의대,치대,한의대를 가거나 서울대를 갑니다. 간혹 인문계로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저학년때 다시 수능을 봅니다. 그렇게 학교성적이 나쁘진 않지만 현실적인 문제나

자신의 적성으로 인해 그런 결정을 합니다.

 결국 두 부류다 공대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옮긴 케이스입니다. 특히 나이나 존심등의

문제로 다른 분야보다 의,치대등 남들도 인정해주는 곳으로 간다고 보면 맞습니다.

2. 의,치,한 -> 포공

 1번보다 적습니다만 좀 됩니다. 여기에도 두 부류가 있습니다.

 경험을 하고 온 경우와 님과 같이 입학전에 복수합격후 포공을 선택한 경우입니다.

 전자는 피가 싫어서, 적성에 맞지 않아서, 진정 물리나 수학등이 하고 싶어서...

 후자는 모르겠습니다.(즉, 왜 의대랑 공대랑 같이 지원했는지...^^ 제가 경험이 없어서...)

 어쨋든 이들도 적성을 따라 갑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포항공대 생들중에 적성이 맞지 않는데 끝까지 남는 사람은 별로 없으며

자신의 선택이 틀렸다 싶으면 과감히 다른 길을 찾아봅니다.(자의반 타의반...학사경고는 무섭죠.)

어쨋든 선택의 결정적인 기준은 적성과 포부입니다. 여기 생활..다른 공대와 마찬가지로 의대못지

않게 힘이 듭니다. 그래서 적성이 맞지 않는데 끝까지 남을 수도 없습니다. 결국 원론적인 결론을

내렷습니다만 확신하지 못한 미래에대한 도박은 현재의 지표로 베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내재된 가치를 기준으로 베팅을 하시기 바랍니다. 즉, 적성과 포부대로......

과연 미래에도 의대, 일류공대(? 님의 표현으로_)가 지닌 현재의 지표가 님에게(!)있어 유효할

것인지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 배성원 ()

      대학 졸업때까지는 의지와 지표가 나름대로 중요하겠지요. 허허허허.....

  • 가시나무 ()

      상당히 냉소적인 반응이군요. ^^ 하하.. 그러나 저라면(전 꿈이 큽니다.).. 저의 경우를 보아 꿈이 큰 사람이라면 졸업해서도 의지와 포부로 현실과 맞설수 있다고 봅니다. 결코 안주하거나 절망하거나 냉소적이진 않을 겁니다. 아마 나이가 드신 분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 저라면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내딜(신입생또는 사회초년생)에게 그런 말을 해주지 못하겠습니다. 혹시 압니까. 제가 저의 꿈을 이루어 성공하게 될지.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지 현실때문에 의지가 꺽인 사람들은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감히...이런 말씁을 올립니다. ^^ 만약 님이 그런 류의 조언을 해준 어떤 학생이 노벨상을 탔다면 얼굴이 시뻘겋게 되실겁니다.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 wooracha ()

      이공계인에게 진정필요한 것은 노벨상보다 이공계출신 대통령입니다.

  • 아햏ᕛ… ()

      배성원님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제가 알기론 배성원님도 포공 87이실텐데...  ^^  그런데 가시나무님도 노벨상 이야기를 하시는구먼요... 어쨌든 제발 말씀대로 큰 꿈을 이루셔서 어떻게 좀 고쳐보시길 기원합니다.

  • 배성원 ()

      후배의 충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선배로서 후배가 큰 꿈을 가지고 있다는데 어찌 반갑지 않겠습니까? 키워주어야지요. 사회초년생들의 꿈을 키워주어야 한다는것..중요합니다. 다만 그 꿈이 자신을 옭아매는 올가미로 변하지 않도록 스스로가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하는 거지요. 가시나무 군(님이라고 부르기엔 정체가 드러나서 좀 그렇구만요)께서는 군대는 꼭 현역으로 하시길...그래야 뭐든지 가능한 길이, 꿈을 펼칠 기회가 좀 더 넓습니다. 선배로서 드릴 수 있는 딱하나 구체적인 조언입니다. 고3학생에게도 마찬가지...공대 간다면.

  • 가시나무 ()

      그랬군요. 전 군대 현역으로 일찌감치 갔다 왔습니다. 배성원님의 충고도 잊지 않겠습니다. "자신을 옭아매는 올가미.." 솔직히 무슨 의미인진 몰라도 대충 감잡히는 것들이 있긴해서... 어쨋든, 너무 기분나쁘지 않게 들으셨다니 감사하군요. 그런데 지금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그냥 폭넓게 답변해주셔도 됩니다.

  • 배성원 ()

      기계과에서 유체 열전달 전공한후에 지금은 모 정출연에서 유체순환계통의 유동. 열적 거동을 해석하는 시뮬레이션 코드 개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별로 인기없고 잘 안팔리는 분야에서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생각하고 삽니다. 군대 현역 마쳤다니 다행이군요. 천방지축 어린 나이는 아니것 같아서 또한 다행입니다. 최대한 열심히 알아봐서 되도록이면 외국나가십시오. 선배들한테 물어보면 미국, 유럽 불문하고 많이 나가 있습니다. 재외 졸업생 연합 홈페이지도 있는데 모르면 가르쳐 드리지요. 근데 87학번만 회원 자격이라서...그래도 조언등등 많이 도움 될거 같군요. 각 과별로도 그런 거 있지요? 아뭏든, 후배님에게도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 세상빛줄기 ()

      항상 이곳 게시판에서 가시나무님과 배성원님의 귀중한 답변 잘 듣고 있었는데 두분모두 포공출신이셨네요..^

  • 세상빛줄기 ()

      저는 지방국립대 전기전자 졸업하고 석사를 포공으로 선택했습니다....이 사이트에 와서 느낀점은 솔직히 제 전공에대한 긍정적인 면보다는 이공계전체의 부정적인 면을 많이 본것 같네요..그래도 그속에서 님들처럼 성의껏 리플달아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수많은 후배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꺼라 생각됩니다.

  • 트리비어드 ()

      석사면 님도 저와 비슷한 처지네요. 부정적인 의견이 많지만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사회에 나가서 절망하는 것보다 이미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고 나름대로 계획을 짜고 나갈 수 있으니 저는 이 사이트에 만족합니다.

  • 임호랑 ()

      전 님들의 허심탄회한 토론과 진솔한 대화에 만족합니다.

  • 소요유 ()

      저도 임호랑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모여서 고민 해야 겠지요.  배성원님 결론은

  • 소요유 ()

      "출세하려고, 돈많이 벌려고 공대가지 말자"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이공계 문제가 붉어지고 긍정적인 것은  "허황된 꿈에 부풀은 이공대생이 줄어들고 이거 아니면 죽고 못살거나 이것밖에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만 남는 것' 아닐까 합니다.  패배주의는 본인과 사회를 위하여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럴 바에는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좋겠죠. 그나저나 솔직히 '포공' 구성원들이 부럽긴 하군요. 이렇게 진솔한 대화를 하는 것보니.....

  • Kim Taeyun ()

      본글에서 주저리 했던 김태윤입니다. 본글에선 의대를 매우 강추했지만.. 사실 포대 선배들 외국에선 매우 잘 나가죠.^^. 그 분들중 몇몇이 하는 얘기가 '국내 들어가면 바보된다. 국내 들어가서 관리업무 할꺼면 설대 인문계 들어갔지'. 현재 배선배님 같은 분들의 '군대 빨리 갔다와'란 충고를 무시한 덕에 국내에 묶여서 피보고 있긴 하지만. 정말로 가시나무님 처럼 하고싶은 일을 하려 한다면 특히 이공계에서는 국가를 떠날(단순 유학이 아닌 생활 터전의 이동, 이민) 각오도 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흠.. 글을 잘 못써서 또 주저리. 결론은 이공계 하고 싶으면 포대 추천 그러나 이 나라를 떠나라.

  • Kim Taeyun ()

      극단적인 결론으로 받아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이 보드에 종종 올라오는 현 이공계 문제를 바꾸려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이 말이 담고있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면...

  • 김형석 ()

      포대 실력에 지방의대는 아깝네요. 재수해서 서울에 좋은 의대로 가세요. 석사하고우리나라에서 다 알만한 전자회사 다니느데, 사람들이랑 얘기해본 바로는 돈 버는데 적성이 없더라는 겁니다. 회사다니니까 이렇게 무서워 자더라구요.

  • 김형석 ()

      뭘 하던지 적당히 벌어서 좀 더 행복해 지고 싶다면 의대나 한의대를 가세요.

  • 이민도 ()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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